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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김민재는 콘라드 라이머보다 평점이 낮았다. 홀로 수비를 책임지고 있는 걸 보면 아쉬운 평점이었다.
독일 '키커'는 16일(이하 한국시간) 현 시점까지 독일 분데스리가 팀들이 영입하는 선수들의 평점을 매겼다. 바이에른 뮌헨을 위협하는 강자로 떠오르는 레버쿠젠이 영입한 빅터 보니페이스, 알레한드로 그리말도, 요나스 호프만, 그라니트 자카는 모두 평점 10점을 받았다. 프랑크푸르트에선 평점 10점이 무려 5명이었다. 두 팀이 현재까진 가장 성공적인 이적시장을 보낸 팀으로 평가된다.
뮌헨 신입생들도 평가도 주목됐다. 뮌헨은 올여름 해리 케인, 콘라드 라이머, 라파엘 게레이로, 다니엘 페레츠, 김민재를 영입했다. 프리미어리그(PL)에 이어 분데스리가까지 폭격 중인 케인은 평점 10점이었다. 라이트백과 미드필더를 오가며 헌신적인 모습을 보이는 라이머는 7점이었다. 부상을 당해 제대로 뛰지 못한 게레이로, 3순위 골키퍼 페레츠는 아예 평점을 받지도 못했다. 뮌헨 전체는 3위였는데 "주앙 팔리냐를 영입하지 못하고 수비수 보강에 실패하긴 했다"고 아쉬운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김민재는 6점이었다. 다른 매체이긴 하나 글로벌 축구 매체 '스코어90'은 15일 현시점 분데스리가 베스트 일레븐에 김민재를 포함시켰다. 김민재와 함께 해리 케인, 르로이 사네가 뮌헨 소속으로 이름을 올렸다. 세루 기라시(슈투트가르트), 사비 시몬스(라이프치히), 에세키엘 팔라시오스, 플로리안 비르츠, 알렉스 그리말도, 조나단 타, 제레미 프림퐁(이상 레버쿠젠), 그레고리 코벨(도르트문트)이 이름을 올렸다. 라이머는 없었다. 그만큼 김민재 활약이 뛰어났다는 반증이었는데 평점은 6점밖에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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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네르바체에서 유럽에서 통한다는 걸 증명하고 나폴리로 이적해 33년 만에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을 이끌고 세리에A 베스트 수비수 등 각종 개인수상을 독식한 김민재는 올여름 뮌헨으로 왔다. 뤼카 에르난데스, 뱅자맹 파바르, 요십 스타니시치(임대)를 내보낸 뮌헨은 김민재 영입으로 수비를 한층 강화했다.
김민재는 수비력과 더불어 뛰어난 패스 실력을 보여줘 눈길을 끌었다. 뮌헨은 15일 김민재의 27번째 생일을 축하하며 패스 기록을 조명했다. 김민재는 올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패스 횟수가 1,114개로 가장 많았다. 평균 패스 성공률은 93%였다. 터치도 1,224회로 분데스리가 선수들 중 가장 많았다. 나폴리 시절에도 김민재는 수비력과 더불어 빌드업 능력이 훌륭했다.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이 라인을 올리는 공격축구를 할 수 있었던 이유도 김민재의 패스 능력과 공을 다루는 기술이 좋아 가능했다. 전진 패스, 짧은 패스도 좋았고 순간적으로 넣어주는 전환, 롱패스도 훌륭했다. 경합, 몸싸움 면에서도, 패스 면에서도 김민재는 괴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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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에 온 뒤에도 마찬가지였다. 마타이스 데 리흐트, 다요 우파메카노가 번갈아 부상을 당하는 가운데 거의 홀로 수비를 책임지는 김민재는 조슈아 키미히와 함께 후방 빌드업을 이끌었다. 전진하는 알폰소 데이비스를 향해 확실한 전진 패스를 공급하면서 전개 시발점 역할을 하기도 했다. 롱패스 성공률도 높았고 중원에 넣어주는 전진 패스도 훌륭했다.
지난 마인츠전에서 패스 성공률 100%를 기록했다. 김민재는 터치 횟수 110회로 출전 선수 중 최고였는데 그 중 패스 시도를 102회 했다. 성공 횟수가 102회였다. 즉 패스 성공률이 100%인 셈. 패스 성공률 100%에 이어 롱패스 성공률도 100%였다. 3회 시도해 3회 모두 성공했다. 수비에 이어 빌드업 능력에서도 김민재는 최고였다. 김민재에게만 공이 가면 안정적이었고 패스도 믿고 볼 수 있었다.
축구통계매체 '옵타'는 김민재 패스 능력을 두고 "마인츠전 패스 시도 102회를 모두 성공시켰다. 분데스리가 역사상 패스 성공률 100% 중 최다 패스 2위다. 1위는 2019년 케빈 포크트가 165회를 모두 성공시킨 기록이다"고 했다. 독일 'TZ'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지켜보는 가운데 김민재는 활약했다. 대한민국에서 수천 킬로미터 비행을 하고 왔는데 깨어 있었고 단단한 모습을 보여줬다"고 하며 평점 2점을 줬다. 독일에서 평점은 낮을수록 좋다. 역시 수비진 중 평점 1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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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 수비에서 김민재는 매우 중요했다. 뮌헨 수비진은 이름값만 보면 최고인데 숫자가 3명뿐인 게 문제다. 뤼카가 파리 생제르맹(PSG)으로 가고 파바르가 인터밀란으로 이적하면서 수비 숫자가 부족해진 가운데 김민재가 왔다. 김민재가 왔어도 독일 분데스리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DFB 포칼을 병행해야 하는 뮌헨 입장에선 무조건 수비수 1명이 추가됐어야 했다.
김민재, 데 리흐트, 우파메카노 중 한 명만 부상을 당해도 둘만 가지고 전체 대회를 치러야 하는 건 엄청난 부담감이었다. 세 선수가 각자 대표팀에서 주축으로 뛰고 있다는 것도 생각해야 했다. 그런데 뮌헨은 추가 영입을 하지 않았다. 주 포지션은 풀백이지만 센터백으로 뛸 수 있는 스타니시치가 있어 영입을 진행 안 하는 듯했으나 레버쿠젠으로 임대를 가 놀라움을 줬다.
결국 문제가 속출했다. 데 리흐트, 우파메카노가 번갈아 부상을 당했고 누사르 마즈라위, 부나 사르가 믿음을 못 줘 미드필더 콘라드 라이머가 우측 풀백으로 나섰다. 김민재 혹사가 지속되고 데 리흐트, 우파메카노는 정상 컨디션이 아닌 상황에서 뛰었다. 라이머가 불안해 우측 수비가 흔들리기도 했다. 뮌헨 팬들은 스타니시치 임대를 결정한 보드진에게 거센 비판을 가했다. 뮌헨은 부랴부랴 제롬 보아텡, 소크라티스 파파스타토풀로스 등 영입을 진행했는데 여러 이유로 무산됐다. 뮌헨은 급기야 스타니시치 임대 조기 복귀까지 고려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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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레버쿠젠은 거절 의사를 내비쳤다. 독일 '스카이 스포츠'의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는 10월 31일 "뮌헨은 임대로 레버쿠젠에 간 스타니시치를 겨울에 다시 데려오려고 하고 있다. 레버쿠젠은 스타니시치 임대 조기 복귀를 허용하지 않을 것이다. 스타니시치 활약에 만족하고 있는 상황이며 내년 1월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 가는 오딜롱 코수누, 에드몽 탑소바를 대체하는 것도 생각해야 한다"고 전했다.
우파메카노, 데 리흐트가 번갈아 부상을 당하고 출전을 해도 금방 빠지는 상황 속에서 김민재는 뮌헨 수비를 책임졌다. 좋은 활약을 쭉 보였는데 최근 들어 후반부에 실수가 나왔다.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2라운드 자르브뤼켄전에서 패한 후 독일 'SPOX'는 "김민재는 뮌헨의 컵대회 탈락에 있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는 크레치히에게 어설픈 패스를 하면서 실점을 내줬다"라고 혹평했다. 더불어 매체에 따르면 투헬 감독은 "크레치히가 완전히 압박당하는 상황에서 패스한 것은 분명히 좋은 결정이 아니었다. 이후 김민재는 50대 50으로 맞서는 경합 상황에 들어갔다. 계속 버티면서 밀어낼 수도 있었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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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유로 스포르트'는 14일 "경합과 실수. 괴물 김민재의 두 얼굴"이라는 제목으로 김민재를 비판했다. "김민재는 신체적으로 매우 강인하다. 기계 같이 강인한 태클 실력으로 상대에게 공포감을 선사했다. 뮌헨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베스트 일레븐에 자리를 잡았다. 김민재는 분데스리가 11경기에 모두 출전하고 있는 중이다. 태클 면에서 엄청난 강점을 드러냈다. 경합 105번을 해 성공률은 66%였다. 최고 수치다. 토마스 투헬 감독도 신뢰를 드러냈다"고 칭찬을 하다 최근 실수를 지적하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이어 "김민재는 뮌헨 선수단에서 가장 많은 패스미스를 기록했다. 패스가 상대에게 갔던 횟수가 82회인데 르로이 사네(73회), 키미히(64회)가 김민재 다음이다. 나폴리 때는 거의 보이지 않았던 모습이다. 뮌헨에 온 뒤 평균 패스 성공률은 93%, 그라니트 자카(1009회)에 이어 990회로 분데스리가 패스 횟수 2위다. 그래도 패스 미스는 실점의 빌미가 되고 있고 자르브뤼켄전 패배 이후 투헬 감독은 김민재의 패스 미스를 비판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비판을 한 뒤 "투헬 감독은 김민재가 신체적으로 격렬했던 경기를 계속 펼쳤고 정신적 피로도 있었다. 실수는 빽빽한 일정의 결과였고 비판하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프로인트 단장도 김민재가 매 경기 90분을 뛰고 집중력 부족은 지극히 개인적 문제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는데 그 뒤 "지금처럼 하면 김민재를 향한 역풍이 더 거세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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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를 향한 비관적인 시선은 일리가 있으나 가혹하게 느껴진다. 김민재는 나폴리에서 활약을 하다 기초군사훈련 여파로 훈련소 입대를 했고 퇴소 후 바로 독일로 가 뮌헨에 입단했다. 바로 뮌헨 프리시즌을 소화하기 했지만 훈련 여파로 빨리 몸 상태를 끌어올리지 못했다. 뮌헨 경기만 뛴 게 아니고 대표팀 경기를 위해 장거리 비행을 자주 했다. 제대로 쉬지 못했다. 뮌헨, 대표팀에서 절대적인 존재였다. 특히 뮌헨에서 데 리흐트, 우파메카노가 번갈아 부상을 입어 홀로 매 경기 선발 풀타임을 소화했다.
쉬지 못해도 김민재는 최고의 수비력을 보였다. 눈에 띄는 실수가 있었으나 전체적으로 보면 김민재의 수비력과 빌드업 관여는 대단히 좋았다. 데어 클라시커에서 지난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득점왕이자 도르트문트 주포인 니클라스 퓔크루크를 완벽히 막아냈고 UCL 조별리그 전승에도 일조했다.
실수보다 혹사를 다룬 쪽도 있었다. 독일 '스포르트1'은 14일 "김민재 혹사는 언제까지 지속되어야 할까? 바이에른 뮌헨 수비진이 얇아진 상황에서 김민재는 혹사를 당하고 있고 때때로 실수를 범하기도 한다. 김민재에게 너무 많은 부담이 쏠려 있는 건 아닐까?"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김민재 혹사 논란을 다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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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르트1'은 김민재의 실수보다 혹사를 주목했다. "김민재는 분데스리가 990분 중 959분을 뛰었다. UCL 4경기에선 매 경기 선발 풀타임이었다. A매치 기간에서도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은 보이지 않는다. 김민재 별명은 괴물이다. 나폴리에 스쿠테토(이탈리아 세리에A 트로피)를 안긴 김민재의 태클과 강인함은 뮌헨에서 빠르게 자리를 잡게 도움을 줬다. 이젠 새로운 도전에 직면했다. 뮌헨의 얇은 수비 스쿼드에서 김민재는 지속적으로 출전하는 유일한 선수다"고 했다.
또 "데 리흐트는 우측 무릎 인대가 부분 찢어졌고 우파메카노는 허벅지 부상을 당했다. 김민재는 항상 뛰고 있다. 그는 그래야 한다. 김민재가 유일하게 뛰지 않은 건 프로이센 뮌스터와의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1라운드였다. 이후 김민재 어깨 위엔 많은 짐이 놓여있다. 김민재는 하이덴하임전 피로감이 있어 보였다. 나쁜 패스로 실점의 빌미가 됐다. AS모나코와의 친선경기에서 김민재가 범한 패스미스가 떠올랐다. 갈라타사라이와의 UCL 경기에서 세드릭 바캄부와의 속도 경쟁에서 패해 마무리를 막지 못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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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프 프로인트 단장은 "김민재는 국가대표 경기를 포함해 몇 달 째 매 경기 선발 풀타임을 뛰는 중이다. 피곤해하고 있고 한계에 도달한 상태다. 집중력을 잃어버리는 건 인간적인 일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겨울 이적시장에서 센터백 영입을 천명하기도 했다. 센터백이 오더라도 현 상황을 보면 김민재는 어쩔 수 없이 계속 뛰어야 하는 신세로 보인다.
'스포르트1'은 "김민재는 A매치 기간에도 바쁜 일정을 보낸다. 자국에서 싱가포르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을 치르고 중국 원정도 간다. 이후 80시간도 되지 않아 쾰른전을 치러야 한다. 모든 이동거리를 더하면 20,000km다. 피로감은 높을지라도 김민재는 불평하지 않을 것 같다. 그래도 괴물은 어느 시점엔 지칠 것이다. 뮌헨은 팀의 이익을 위해서라도 적절하게 휴식을 줘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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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르겐 클린스만 감독도 김민재 혹사를 언급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15일 싱가포르 사전 기자회견에서 "선수가 가장 피로할 때는 12시간 비행 후에 비행기에서 나올 때다. (김민재는) 긴 여정과 긴 비행 후라 첫날에는 회복 훈련을 했다. 30분 정도 회복하면서 휴식을 취하면 선수는 다음날 운동장에서 나와 컨디션을 회복하고 경기를 뛸 준비가 된다"면서 김민재의 혹사를 크게 걱정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이어 "벤치에서 앉아있는 것보다는 5경기 연속 뛰는 게 선수에게 더 기분이 좋을 것이다. 월드컵 예선은 선수들에게 죽기 살기로 뛰고 싶은 경기다. 쉬고 싶은 경기가 아닐 것이다. 독일 매체에서도 그런 기사를 써야 하기에 작성한 것 같다. 선수들은 준비가 됐다. 김민재가 오늘 행복한 미소를 보여줬다. 오늘 생일이라 오후에 케이크 선물할 생각이다"이라면서 김민재의 출전을 예고했다. 김민재는 홈에서 열리는 싱가포르, 원정에서 열리는 중국과 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이 유력하다. 필요한 선수이긴 하나 체력 문제가 우려된다. 뮌헨도 김민재가 뛰는 대표팀 경기를 눈여겨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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