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바이에른 뮌헨 수비수 김민재가 언제쯤 휴식과 함께 정상 컨디션으로 경기에 나설 수 있을까.
독일 매체 스포르트1은 14일(한국시간) "김민재는 뮌헨 수비진의 얇아진 인원을 하나로 묶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가끔 심각한 실수를 저지르기도 하지만, 그가 너무 많은 것을 요구받는 것은 아닐까"라며 김민재 혹사에 대한 우려를 보도했다.
김민재는 올 시즌 전반기 내내 휴식을 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팀이 전력을 다해야 하는 상황임과 동시에 마테이스 더 리흐트, 타레크 부흐만 등 대체 자원들이 모두 부상으로 장기 이탈하며 김민재의 출전이 무조건적으로 필요한 것이 뮌헨의 입장이다.
더리흐트는 최근 자르브뤼켄전에서 오른쪽 무릎 인대가 부분 파열돼 약 4주간 전력에서 이탈했으며, 부흐만의 경우 수술로 인해 내년 2월까지 결장한다. 심지어 예상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린 우파메카노도 부상 복귀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이기에 정상 컨디션이라고 보기 어렵다. 이런 상황을 고려하면 전반기 내내 뮌헨 수비의 축이 김민재에게 쏠릴 수밖에 없다.
다만 김민재도 매 경기 풀타임을 소화하며 제 기량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민재는 뮌헨에서 지난 3라운드 묀헨글라트바흐전부터 줄곧 선발로 나선 경기에서 풀타임을 뛰었다. 직전 하이덴하임전까지 14경기 연속 풀타임을 강행했다.
토마스 투헬 감독도 하이덴하임전을 앞두고 " 알폰소 데이비스, 김민재와같이 엄청나게 많은 경기에 출전한 선수들도 있다"라며 김민재의 경기 소화량에 주의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나폴리에서도 많은 리그, 컵대회,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소화한 김민재지만 올 시즌은 더욱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지난 시즌 종료 이후 기초군사훈련을 진행하며 휴식을 거의 취하지 못했고, 뮌헨 이적 이후 곧바로 선발로 나서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경기 막판까지 빠른 스피드로 상대를 제압했던 지난 시즌과 달리 최근에는 경기 막판 지친 기색을 내비치기도 했다. 결국 이런 상황이 겹치며 매 경기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여주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체력 문제는 김민재에게서는 좀처럼 볼 수 없었던 패스 실수로 이어졌다. 김민재는 지난 하이덴하임전에서 뮌헨이 2-0으로 앞선 당시 아쉬운 패스로 동점골로 이어지는 실수를 하고 말았다. 일부 독일 매체는 " 이 모든 것의 중심엔 새로 영입된 김민재가 처참한 패스로 공을 내주고 동점골 빌미를 제공했다. 패스에 기복을 보이는 최근 김민재의 활약을 요약하는 반복되는 현상이다"라며 김민재를 비판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김민재의 혹사에 대해 독일 매체까지 우려의 의견을 내비치며, 당분간 김민재의 경기 일정에 대한 관심은 커질 전망이다.
스포르트1은 "김민재는 현재 분데스리가에서 990분 중 959분을 뛰었고, 챔피언스리그 4경기에서는 전 경기 풀타임을 소화했다. A매치 기간에도 실질적인 회복은 어렵다. 이런 상황이 얼마나 지속될까"라며 김민재의 많은 경기 소화량을 언급했다.
김민재의 피로에 대해서도 "김민재는 나폴리에서 보여준 강인함과 태클 능력으로 새 팀에서도 빠르게 자리 잡았다. 그는 중앙 수비수가 3명뿐인 뮌헨에서 유일하게 지속적으로 출전하는 선수다. 그의 유일한 결장 경기는 프로이센 뮌스터와의 포칼 1라운드였다. 김민재는 직전 두 경기에서도 늘 그렇듯 경기 대부분을 잘 뛰었지만, 일부 위험한 판단의 피로에서 벗어나지는 못했다"라며 김민재가 많은 경기를 소화해 위험한 상황을 초래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매체는 뮌헨 단장의 김민재 걱정도 전했다. 크리스토프 프로운드 뮌헨 스포츠 디렉터는 "우린 그가 매 경기 90분 이상 뛰었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 그런 집중력 부족이 발생했는데 그도 사람이기 때문이다"라고 옹호했다.
다만 이런 상황이 계속 반복될 수 있기에 뮌헨의 결단이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스포르트1은 "부족한 스쿼드와 지속적으로 빡빡한 일정 속에서 대안은 무엇인가. 김민재는 A매치 기간에도 바쁜 일정을 보낼 예정이다. 서울에서 싱가포르와 경기를 치르고, 중국과 선전에서 경기를 이어서 진행한다. 이후 80시간도 되지 않아 금요일 저녁 쾰른과의 리그 경기에 복귀한다"라고 김민재의 11월 A매치 일정을 전했다.
이어 "모든 이동 거리를 더하면 2만 km 수준이며, 스트레스 수준도 높다 김민재는 불평하지 않을 것이다. 김민재가 축구를 택한 이유가 강도 높은 축구가 그에게 적합했기 때문이다. 다만 어느 시점에서는 괴물도 지친다. 뮌헨이 팀의 이익을 위해 김민재에게 필요한 휴식을 제공할 적절한 시기를 고려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뮌헨이 김민재의 휴식을 위한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평가했다.
김민재는 현재 A매치 2경기 일정을 제외하고도 전반기 마지막 경기인 볼프스부르크전까지 총 7경기가 남아있다. 리그의 경우 선두 레버쿠젠과의 경쟁이 치열하기에 더 리흐트가 복귀하는 후반기 전까지 김민재를 제외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A매치도 한국 대표팀이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에 돌입했기에 김민재의 필요성이 절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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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전반기 종료 이후 다른 선수들이 곧바로 3 가량 휴식하는 것과 달리 10일 정도 휴식 후 내년 1월 아시안컵에 참가를 위해 대표팀에 합류해야 하는 김민재는 전반기 막판 체력관리가 뮌헨과 한국 대표팀 모두에게 중요하다.
김민재가 유일하게 휴식을 부여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 경기는 남은 두 번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경기다. 뮌헨은 지난 4차전에서 갈라타사라이를 꺾으며 A조 1위를 조기에 확정했다. 남은 2경기를 모두 패해도 1위로 16강에 진출하기에 김민재를 무리하게 기용할 이유가 없다. 투헬 감독도 리그에서 김민재가 좋은 컨디션을 발휘할 수 있도록 로테이션을 고려할 수 있다.
김민재의 실수와 더불어 그의 혹사에 대한 논란도 매 경기 늘어가는 가운데, 투헬 감독이 수비진의 핵심인 김민재의 활약을 위해 어떤 관리를 해줄지도 큰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AFP, EPA, DPA, 로이터/연합뉴스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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