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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정치계 막말과 단식

유정주도 “너” 하자… 한동훈 “민주 막말, 나이 문제 아닌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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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시작한 한동훈 법무장관을 향한 막말 공세에, 한 장관보다 어린 유정주 의원까지 가세한 데 대해 한 장관이 입장을 밝혔다. ‘민주당 의원들은 나이가 많건 적건 막말을 한다’는 취지였다.

유 의원은 지난 13일 밤 페이스북에 이런 글을 썼다.

“그닥 어린 넘도 아닌, 정치를 후지게 만드는 너는, 한때는 살짝 신기했고 그다음엔 구토 났고 이젠 그저 #한(동훈) 스러워”.

유 의원의 ‘정치를 후지게 만드는 너’라는 발언은 같은 당 민형배 의원이 한 장관을 향해 “단언컨대 정치를 후지게 한 건 한동훈”이라고 한 발언에 동조한 것으로 보인다.

14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조선닷컴과의 통화에서 유 의원의 이같은 발언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더불어민주당의 막말은 나이 문제가 아닌 거 같네요”라고 답했다.

1975년생인 유 의원은 48세로, 한 장관(50세)보다 두 살 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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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주 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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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의원의 발언이 논란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작년 5월 11일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 인사청문회에서는 “무능한 국민”이란 표현으로 이미 한 차례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유 의원은 당시 국회에서 진행된 인사청문회에서 당시 후보자 신분이었던 김 장관에게 “지금 같은 상황에서 (여가부가) 당장 내년도 예산 편성 시 신규 사업을 편성할 수 있겠느냐. 준비 안 된 무능한 국민에게 이건 고통”이라고 발언했다.

이후 유 의원은 “한 가지 정정할 것이 있다”며 “‘준비 안 된 무능은 국민에게 고통이다’를 ‘준비 안 된 무능한 국민에게 고통이다’라고 잘못 발언했다”고 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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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1월 9일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책 "송영길의 선전포고" 출판기념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유튜브 '송영길 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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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막말 포문 연 송영길... 합세한 민형배

막말 릴레이의 시작은 송 전 대표였다.

그는 지난 9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출판기념회에서 한 장관을 향해 “어린X”, “건방진 X”이라고 했다.

“한동훈을 반드시 탄핵해야 한다. 이런 건방진 X이 어디 있나”라며 “국회에 와서 300명, 자기보다 인생 선배일 뿐만 아니라 한참 검사 선배인 사람들을 조롱하고 능멸한다”고 했다. 이어 “이런 X을 그냥 놔둬야 되겠나. 내가 물병이 있으면 물병을 머리에 던져버리고 싶다”고도 했다.

이에 한 장관은 11일 입장문을 내고 “(송 전 대표가) 대한민국 정치를 수십년간 후지게 만들어왔다”고 했다. 그는 “송 전 대표 같은 사람들이 어릴 때 운동권 했다는 것 하나로 사회에 생산적인 기여도 별로 없이 자그마치 수십년간 자기 손으로 돈 벌고 열심히 사는 대부분 시민들 위에 도덕적으로 군림했다”며 “송 전 대표 같은 분들은 굳이 도덕적 기준으로 순서를 매기면 대한민국 국민 전체 중 제일 뒤쪽에 있을 텐데, 이런 분들이 열심히 사는 다수 국민 위에 군림하고 훈계해 온 것이 국민 입장에서 억울할 일이고 바로 잡아야 할 일”이라고 했다.

그러자 운동권 출신 민형배(62) 의원도 13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향해 “어이없는 XX(이)네, 정치를 누가 후지게 만들어”라며 “단언컨대 정치를 후지게 한 건 한동훈 같은 XX들”이라고 했다. 민 의원은 “자기 본분이 뭔지 알면서도 그걸 개무시하고 정치에 끼어들어 물 흐리고 판을 어지럽히고 있다”며 “그들의 탐욕이 지금 대한민국 정치를 이렇게 후지게 만들었다”고 했다. 또 “세상에 검찰권을 대놓고 정치에 악용하는 집단이 어디 있느냐. 독재 정권이나 하던 퇴행 그 자체”라고도 했다.

[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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