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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김대식 기자 = 위르겐 클린스만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은 K리그에 불만을 가질 자격이 있을까.
클린스만 감독은 13일 싱가포르, 중국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을 앞두고 미디어 간담회를 진행했다.
그 자리에서 클린스만 감독은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에서 상대적인 약점으로 지적되는 풀백과 수비형 미드필더 포지션의 계획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이에 "양쪽 풀백, 수비형 미드필더 정말 고민하고 있다. 사무실에 있으면 각 포지션마다 선수 3명 명단이 있다. 대표팀 명단 중 부상이 생기면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하고 논의와 고민을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는 생각, 지도자로서 심도 깊게 생각 중"이라고 답했다.
뒤이어 나온 클린스만 감독의 대답은 K리그를 향한 간접적인 비판이었다. 그는 "국내에서 어린 선수들이 기회를 받는 건 어려워 보인다. '18살 이강인이 K리그에서 활약을 했다면 경기에 출전을 할 수 있었을까'라는 의문이 든다. 스페인에서 어린 나이인데도 계속 출전해 지금의 이강인이 됐다. 도르트문트 같은 팀을 보면 주드 벨링엄, 크리스티안 풀리시치 같이 어린 선수들에게 적극적으로 기회를 주고 성장을 이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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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K리그를 보면 어린 선수들이 기회를 많이 못 받은 것 같다. 관심을 받지 못하던 선수들도 지켜보는 중이다. 페네르바체에서 세르비아 리그로 임대를 간 조진호가 예시다. 조진호는 임대를 가 계속 뛰면서 성장 중이다. 이렇듯 대표팀 레벨이 될 수 있는 선수들을 지켜보는 중이다"이라고 덧붙였다.
클린스만 감독도 어떠한 견해를 피력할 수 있다. 다만 그럴 만한 자격이 있는지가 의문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부임 초기에는 K리그에 많은 관심을 보이는 것처럼 보였다. 코치진을 대동해 K리그 현장을 자주 방문했다.
하지만 6월 이후로는 K리그를 마치 등한시하는 감독처럼 보여도 이상하지 않은 행보를 보였다. 지난 9월 클린스만 감독은 유럽 원정 당시에 국내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외국에서 근무한 이유로 한국에서 할 일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7월과 8월에 K리그는 한창 시즌을 보내고 있었다. 7월에 직관한 팀 K리그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경기는 이벤트 경기라 선수 파악에 적합하지 않은 경기였다.
9월 이후에도 한국에서 K리그 현장에 모습을 드러낸 건 5번뿐이다. 9월 16일 전북 현대와 강원FC, 17일 FC서울과 광주FC, 10월 3일 인천 유나이티드와 카야 FC 일로일로, 8일에는 전북과 서울 그리고 지난 4일 전북과 포항 스틸러스의 FA컵 결승전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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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싱가포르로 이동해 전북과 라이언 시티 경기를 관전하기도 했지만 이는 동남아 축구에 대한 이해가 더 목적이었다. 인천과 카야 경기도 마찬가지였다. 현장에 방문한 경기도 전북과 서울을 중심으로만 다녀서 K리그에 대한 전체적인 이해도를 높이기에는 좋은 일정이 아니었다.
물론 클린스만 감독도 한국 대표팀에 부임한 뒤로 약 8개월 정도 흘렀기 때문에 어느 정도 한국 축구에 대한 이해가 생겼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이해를 'K리그'로 한정시킨다면 아닐 수도 있다.
단적인 예시로 클린스만 감독이 안현범과 이순민을 대표팀에 발탁해 보여준 기용방식은 K리그 팬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수준이었다. 안현범과 이순민 모두 클린스만 감독이 직접 현장에서 지켜보지 않은 후에 대표팀에 선발된 선수들이었다. 정말로 K리그에 대한 이해가 제대로 된 감독이었다면 공격적인 재능을 가진 안현범을 수비적으로 기용하지 않았을 것이며, 이순민 역시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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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명단에서도 이기제와 김태환의 선발에 대해서는 좋지 않은 시선이 있었다. 이기제는 소속팀인 수원 삼성에서 출전하지 못하고 있어서 경기 감각이 우려되는 중이고, 김태환도 경기력이 전성기에 비해 많이 떨어졌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앞두고 있어 클린스만 감독이 대표팀 명단에 많은 변화를 주지 않는 선택에 대해서 어느 정도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 중이다. 논란이 된 선수들을 계속해서 대표팀에 선발하는 것도 지속성과 연속성의 관점이라면 이해가 된다. 하지만 아시안컵이 끝난 후에도 대표팀 명단 변화가 없다면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지 않을 수 없다.
일단 클린스만 감독은 자신이 K리그를 꾸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에도 "K리그도 계속 보고 있다. 현장에 있으면 차두리 코치와 같이 하고, 없어도 차두리 코치가 본다. 어린 선수들을 스카우팅 하려고 한다. 눈에 띄는 선수들이 있으면 프로필을 공유한다. 더 면밀하게 지켜보려고 노력한다. 충분히 내부적으로도 공감을 하고 그러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K리그를 열심히 지켜보고 있다는 클린스만 감독의 말이 진실인지는 아시안컵 이후에나 판단이 가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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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은 13일 오후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을 치르기 위해 선수들을 소집했다. 아직 완전체는 아니다. 소속팀 일정으로 인해서 황의조(노리치 시티)를 비롯해 오현규(셀틱), 조규성(미트윌란), 홍현석(KAA 헨트)는 아직 소집되지 않았다.
첫 날 훈련에도 11명만 실내 훈련을 진행했다. 경기에 출전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김영권, 설영우, 김태환, 조현우(이상 울산 현대), 김진수, 문선민(이상 전북 현대) 등 8명은 실내에서 훈련을 진행했다.
사진=이강인 SNS, 대한축구협회,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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