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란이 티샷하고 자신의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AP/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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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이어 미국 무대까지 사로잡았다.
유해란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신인왕을 차지했다. 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의 결과와 상관없이 조기에 포인트를 쌓아 올리며 경쟁자들을 모두 제쳤다. 내로라하는 국내 선배들이 이어온 ‘슈퍼 루키’ 계보에 자신의 이름 석 자를 추가했다.
◆바랐던 시나리오대로
유해란의 신인왕 확정은 13일 미국 플로리다주 벨에어의 펠리컨 골프장(파70)에서 종료된 LPGA투어 안니카 드리븐(총상금 325만 달러) 대회에서 이뤄졌다.
남아있는 경쟁자 그레이스 김(호주)을 완전히 따돌릴 기회였다. 대회 전 유해란의 신인상 포인트는 847점, 그레이스 김은 592점으로 유해란이 대회 12위 이상의 성적을 내면 쐐기를 박을 수 있었다. 그대로 실행했다. 2라운드까지 2언더파 45위에 그쳤지만, 3∼4라운드 각 5타를 줄여 순위가 수직 상승했다. 최종 합계 12언더파 268타로 기어코 공동 12위 마침표를 찍었다.
포인트 46점을 더해 893점을 마크한 유해란은 9언더파 공동 23위로 619점이 된 그레이스 김을 여유 있게 눌렀다. 그레이스 김이 최종전에서 우승(150점)해도 넘을 수 없는 격차를 확보해 금자탑을 쌓았다.
유해란이 경기를 마치고 미소짓고 있다. 사진=AP/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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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샛별의 탄탄대로
역대 14호이자 4년 만에 등장한 한국 선수 LPGA 신인왕이다. ‘전설’ 박세리가 1998년 첫걸음을 뗐다. 이후 1999년 김미현, 2001년 한희원, 2004년 안시현, 2006년 이선화, 2009년 신지애, 2011년 서희경, 2012년 유소연, 2015년 김세영, 2016년 전인지, 2017년 박성현, 2018년 고진영, 2019년 이정은6이 뒤따랐다. 5년 연속 신인왕 배출 후 끊겼던 계보를 유해란이 이었다.
그는 2020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신인왕 출신이기도 하다. 역대 3호 한-미 신인왕 섭렵이다. 신지애와 이정은6이 각각 2006년, 2016년에 KLPGA 최고 샛별이 된 바 있다.
유해란은 고등학생 2학년이던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임희정, 정윤지와 함께 단체전 은메달로 이름을 알렸다. 이듬해 5월 KLPGA투어에 입문해 3달 만에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추천선수 신분으로 깜짝 우승을 차지했다.
KLPGA 최고 루키로 인정받은 2020년에는 출전한 17개 대회에서 모두 컷 통과에 성공했으며, 그중 9차례나 톱10에 진입해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까지 통산 5승을 올리며 실력자로 우뚝 섰다.
유해란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 트로피를 들고 미소짓고 있다. 사진=AP/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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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이 아니었다. 지난해 12월 참가한 LPGA투어 퀄리파잉 시리즈에서는 박세리, 최혜정, 김인경, 송아리, 이정은6, 안나린 다음 역대 7번째 수석 통과를 일궈 최고의 무대인 LPGA투어 출전권을 따냈다.
그렇게 도착한 LPGA 무대의 첫 시즌, 출전한 24개 대회 중 21번 컷 통과했다. 지난 10월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에서는 감격의 LPGA 첫 트로피에 입맞춤했다. 목표로 했던 신인왕까지 도달해 최고의 시즌을 장식하게 됐다.
그는 “LPGA 투어 신인상은 모든 신인이 바라는 상이고, 또 유명한 선수들도 많이 받았기 때문에 저 자신이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전했다. “아칸소에서 첫 승을 따낸 것이 큰 의미”라고 시즌을 돌아본 그는 다음 달 16일 시즌 최종전에서 유종의 미를 노린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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