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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촌 지역은 조선 시대부터 조성된 양반층 주거지다. 형성 이후 1920년대까지 그다지 큰 변화가 없었는데, 일제강점기였던 1930년대에 서울의 행정구역이 확장되고 도시 구조가 변형하면서 변화가 시작됐다. 당시 주택 기업들이 북촌의 대형 필지와 임야를 매입해 그 자리에 중소 규모의 한옥들을 집단으로 건설했고, 지금의 북촌한옥마을의 모습이 갖춰지게 됐다. 현재 한옥들이 밀집된 가회동과 삼청동, 계동 일대의 한옥 주거지들이 모두 이 시기에 만들어졌다.
북촌한옥마을 일대는 역사 속 인물과 연관된 장소들이 숨겨져 있다. 오늘의 걷기 코스를 통해 이들의 숨겨진 이야기를 찾아가보자.
코스의 시작은 광화문광장이다. 광화문광장은 월드컵 거리 응원이나 촛불집회처럼 우리 현대사에 족적을 남긴 일들이 다수 일어났다. 2014년 8월 이곳에서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미사를 집전하기도 했다. 이날 교황의 미사에는 세계 각국에서 온 신자 100만명이 모였다. 이곳은 천주교에서는 광화문 시복 터라는 상징적인 장소이기도 하다.
광화문광장에서 경복궁 옆쪽의 감고당길을 지나면 정독도서관이 나온다. 서울시교육청이 운영하는 정독도서관은 서울 최대 규모의 도서관 중 하나다. 본래 경기고등학교였던 정독도서관은 1976년 경기고가 강남으로 이전하면서 남은 건물을 인수해 개관했다. 정독도서관 건물의 준공연도는 무려 1938년. 스팀 난방방식을 도입해 당시 최고급 철근콘크리트 구조로 건립됐는데, 한국전쟁 당시에는 미군 통신부대에서 이 건물을 사용하기도 했다. 건물은 현재까지도 보존돼 서고 및 열람실로 쓰이는 철근 콘크리트 건물 3개 동과 부지 입구에 있는 서울교육박물관이 등록문화재 제2호로 지정돼 있다.
다음은 가회동 성당으로 향한다. 가회동 성당 역시 한국 천주교에서 역사적인 장소로 통한다. 우리나라 천주교의 첫 미사가 봉헌된 장소여서다. 한국 천주교 최초의 선교사인 주문모 야고보 신부가 밀입국해 1795년 4월 이곳에서 첫 미사를 집전했다. 이후 가회동 성당은 1954년 성전을 완공했다. 하지만 건물이 낡은 만큼 2011년부터 재건축에 들어갔고, 2013년 다시 문을 열었다. 이곳에서는 한국 천주교 역사의 초기 전파 과정에 대해 알아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석정보름우물로 향하면 오늘의 코스는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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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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