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 2억명을 보유한 인기 유튜버 '미스터 비스트'가 아프리카 지역에 우물 100개를 설치해 화제가 되고 있다./MrBeas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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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자 2억명을 보유한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유튜버 ‘미스터 비스트’가 식수 문제를 겪고 있는 아프리카 주민들을 위해 우물 100개를 건설해 화제가 되고 있다.
미스터 비스트는 지난 4일 아프리카 지역에 100개의 우물을 짓는 프로젝트 영상을 올렸다. 이 영상에서 그는 케냐, 카메룬, 소말리아, 우간다, 짐바브웨 등을 방문해 오염된 물로 생활하는 주민들의 모습을 조명했다.
케냐 나이리리의 한 교사는 “아이들이 강물을 떠마셔 설사병이나 장티푸스 같은 질병에 쉽게 감염된다”고 토로했다. 물을 얻으려면 매번 산을 타고 1.6㎞ 정도 가야 하는 마을도 있었다. 이 마을 아이들은 매일 새벽 4시에 일어나 이곳에 들러 물을 길은 뒤 18㎏정도 되는 물통을 들고 등교한다.
미스터비스트는 이런 고충을 겪는 주민들을 위해 지하수를 파 급수관과 정수 시설 등을 설치해줬다. 이렇게 그가 설치한 우물의 양은 모두 100개로 아프리카 주민 50만 명이 사용할 수 있는 양이라고 한다. 100개 가운데 52개는 케냐에 지었다.
이밖에도 미스터비스트는 인명사고가 발생한 다리를 새로 짓거나, 한 학교에 컴퓨터와 빔프로젝터를 설치해 줬다. 교통수단이 부족한 곳의 학생들에게 새 자전거를 선물하기도 했다. 그는 “이 정도 효과를 내려면 어마어마한 정부 지원과 자금이 필요한 것처럼 보지만 사실 그렇지는 않다. 얼마든지 해결할 수 있는 문제다. 인류 모두가 해결하기 위해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해당 영상은 올라온 지 6일 만에 8500만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네티즌들은 인기 유튜버의 선한 영향력을 칭찬하며 “UN보다 더 많은 일을 하고 있다” “유튜버가 이런 일을 하다니 놀랍다” “세상에 기여해줘서 고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미스터비스트는 이번 영상에 따른 조회 수 및 광고 수익을 전액 기부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케냐 입장에선 난감한 상황이 됐다. 정부가 할 일을 외국 유튜버가 대신 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케냐 사회 활동가 보니페이스 므왕이는 “부끄러운 나라다. 정치인들에겐 자동차 보조금을 주면서 국민을 위해 우물을 팔 돈은 없다”고 했다.
우물 건설만큼이나 관리에도 신경써야 한다는 우려도 나온다. 아프리카 수자원 인프라 및 위생 개선을 위한 단체인 ‘페이스 아프리카’의 사란 카마 존스 CEO는 CNN에 “거대 플랫폼을 보유한 한 백인남성이 나타나 모든 관심을 끌었다. 답답하지만 그것이 세상의 본질이니 이해한다”면서 “문제는 지속가능성이다. 우물을 설치하는 일과 3~5년 후에도 우물이 제대로 작동하는 지 관리하는 건 또 다른 일”이라고 했다.
한편 미스터 비스트의 본명은 지미 도날드슨(25)이다. 1998년 미국 캔자스에서 태어난 그는 2012년 유튜브를 처음 시작해 현재 구독자 2억명을 보유한 인플루언서로 성장했다. 개인 유튜브 채널로선 구독자 세계 1위다. 포브스에 따르면 미스터 비스트는 지난해 유튜브 채널 중 가장 많은 수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에선 상금 5억원을 걸고 넷플릭스 ‘오징어게임’을 재현한 콘텐츠를 만들어 이름을 알렸다.
[최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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