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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크스윙 오심 논란' 역대급 KS 명승부에서 나온 옥에 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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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10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 한국시리즈 3차전 LG트윈스와 KT위즈 경기. 9회초 1사 김준태 타석 때 KT 이강철 감독이 심판에게 판정에 대해 항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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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9회초 2사 후 오지환의 짜릿한 역전 결승홈런으로 승부가 갈린 10일 한국시리즈(KS) 3차전은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만한 역대급 명승부였다.

하지만 9회말 KT위즈 공격에서 나온 김준태의 스윙 판정 오심과 이강철 KT 감독의 퇴장은 멋진 승부에 오점을 남긴 아쉬운 장면이었다.

7-5로 앞서다 9회초 7-8 역전을 허용한 KT는 9회말 마지막 반격 기회를 잡았다. 이강철 감독은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대타 김준태 카드를 꺼냈다.

볼카운트 2볼 1스트라이크에서 김준태는 LG 투수 고우석의 빠른 공에 배트를 내려다 거둬들였다. 전일수 구심은 스윙 판정을 보류하고 최수원 3루심에게 확인을 요청했다.

최수원 3루심도 그 장면을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 듯 잠시 멈칫한 뒤 멋쩍은 표정으로 스윙을 선언했다. 중계방송 느린 화면으로 확인했을때 김준태의 배트 끝은 명백히 돌아가지 않았다.

하지만 체크스윙은 비디오 판독 대상이 아니다. 정확히 판정했으면 3볼 1스트라이크가 될 상황이 2볼 2스트라이크로 바뀌었다.

이강철 KT 감독은 더그아웃에서 뛰쳐나와 심판진에 거칠게 항의했다. 심한 말이 오갔고 결국 퇴장 명령이 나왔다. 한국시리즈 역대 세 번째 감독 퇴장이었다.

결과적으로 체크 스윙 오심은 승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진 않았다. 김준태는 몸에 맞는 공을 얻어 1루로 걸어나갔다. 이후 KT는 1사 만루 기회를 잡았지만 김상수가 병살타를 치는 바람에 끝내 무릎을 꿇었다.

하지만 KS 같은 큰 무대에서, 그것도 1점 차 승부처에서 오심이 나온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그동안 KBO는 비디오판독 시스템을 도입한 뒤에도 체크스윙 만큼은 판독 대상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배트 끝에 돌아가지 않아도 타자가 치려는 의도가 있으면 스윙이라는 것이 KBO의 설명이다. 즉, 스윙 여부는 심판의 주관적 판단이라는 의미다. 미국과 일본도 같은 이유로 비디오 판독에 체크스윙을 포함시키진 않는다. 하지만 KS 같은 중요한 무대에서 이런 논란이 나온다면 찜찜함이 남을 수밖에 없다.

이강철 KT 감독도 경기 후 인터뷰에서 “내가 실수했으니 퇴장당했을 것”이라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좋은 경기를 했는데 승운이 저쪽으로 갔다”면서 “타선은 살아난 모습인 만큼 내일 준비 잘해서 경기를 치르겠다”고 짤막하게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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