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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빅클럽 맞나…'ACL 우승 2회' 울산-전북, 동남아 원정서 '굴욕패'→16강도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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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K리그1 최강팀들이 연달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동남아시아 원정에서 충격 패를 당했다. 각각 챔피언스리그 2회 우승에 빛나는 한국 빅클럽이라고 하기엔 무기력한 굴욕 패였다.

7일과 8일(한국시간)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는 각각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에서 2023/24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4차전을 치렀다.

울산은 말레이시아 조호르바루에 위치한 술탄 이브라힘 스타디움에서 조호르 다룰 탁짐(조호르)과 I조 4차전을 치렀다.

앞서 울산은 홈에서 열린 조호르와의 3차전을 3-1로 잡았다. 전반 5분 만에 터진 정승현의 선제골과 12분과 18분 루빅손의 멀티 골로 앞서간 울산은 전반 36분 김태환이 경고 누적 퇴장을 당해 수적 열세에 놓인 상황에서도 후반 8분 베르손에게 한 골만 내주며 승점 3점을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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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곧바로 울산은 조호르 원정에서 지난해 원정 경기 설욕을 노렸다. 지난 2022시즌 조호르 원정에서 1-2 충격 패를 당했던 울산은 이번엔 반드시 잡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더구나 울산은 지난달 29일 대구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35라운드에서 2-0으로 승리해 창단 후 첫 K리그1 2연패를 달성하고 분위기를 끌어 올린 상황이었다.

홍명보 감독도 "우승을 확정은 지었지만, 아직 우승 세리머니를 하지 않았다. 그만큼 우리 선수들이 ACL에서 집중하고 진지하게 임할 수 있는 상황이다. ACL에 집중력을 이어 가면서 내일 경기도 잘 준비하도록 하겠다"라고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경기는 울산의 뜻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전반을 팽팽하게 맞서던 울산은 44분 상대 헤베르티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후반 24분 일본인 미드필더 아타루가 동점골을 만들며 승점을 따는 듯 싶었지만, 후반 43분 라시드 아키야에게 결승 골을 내줘 1-2로 패했다. 지난해와 같은 스코어로 당한 패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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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가 자국 대표팀 선수들을 쓸어가는 등 탄탄한 선수단을 갖추고 엄청난 규모의 관중석과 시설을 자랑하고 있지만, 엄연히 한국 축구보다는 1~2수 아래 말레이시아팀이다. 하지만 조호르를 상대로 울산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원정 2연패로 무릎을 꿇었다.

시즌 말미 조기 우승으로 동기부여가 없다고는 하지만, 최근 리그 경기력이 좋지는 않았던 울산의 모습이 이번에도 드러났다.

울산은 조 2위(2승 2패·승점 6·골득실 2)를 유지했다. 3위 조호르(2승 2패·승점 6·골득실 0)에 골득실에 앞섰지만, 향후 일정에 따라 2위 수성이 어려워질 수 있다.

울산은 오는 28일 BG빠툼(태국) 원정, 그리고 다음달 12일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와 홈에서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4전 전승으로 앞서가는 가와사키를 산술적으로 잡을 순 있지만, 두 경기 다 이겨야 하는 상황에서 울산이 어떻게 동기부여를 갖게 될지가 중요하다. 이미 조호르 원정 패배로 K리그 최강팀 명성에 금이 갔다.

전북의 분위기도 심상치 않다. 단 페트레스쿠 감독 체제에서 출발한 챔피언스리그에서 전북의 동남아 원정은 악몽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4일 방콕 유나이티드(태국)와의 조별리그 2차전 원정에서 전북은 2-3 역전패를 당했다. 그리고 이어진 라이언 시티(싱가포르) 원정에서도 전북은 무기력하게 0-2로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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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 원정에선 끝까지 따라붙는 추격 의지가 보였지만, 전북은 라이언 시티 원정에선 추격하는 힘조차 보여주지 못했다. 두 골을 실점하는 과정 모두 수비가 제대로 전형을 잡지 못했다. 공격 진영에서도 상대 수비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태국은 그나마 동남아 최고 수준의 실력을 갖고 있고, K리그나 J리그에서 뛰던 선수들도 곧잘 데려갈 만큼 외국인 수준도 출중하다. 하지만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60위권을 오가는 싱가포르의 프로팀이 한 골도 넣지 못하고 무릎 꿇는 것은 쉽게 납득하기 어렵다.

더군다나 전북은 이동준과 구스타보를 각각 부상으로 잃어 향후 리그와 챔피언스리그 일정에서도 불리한 상황에 놓였다.

전북은 시즌 내내 길을 잃은 상황이다. 2023시즌 마무리를 앞둔 현재 전북은 다음 2024/25시즌 챔피언스리그 엘리트는 물론 리그 3위에게 주어지는 새로 출범하는 차상위 티어인 챔피언스리그2 티켓 확보마저 불투명하다. 엘리트 티켓이 주어질 확률이 큰 FA컵도 결승에서 포항 스틸러스에 역전패 당해 전북은 10시즌 만에 무관 시즌을 맞았다.

전북은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 조 추첨 결과가 나왔을 때만 해도 중국이나 일본, 호주 팀이 없어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는 다른 K리그 팀들의 부러움을 샀다. 그러나 동남아 원정 2연패로 전북은 토너먼트 진출 역시 불투명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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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조 2위(2승 2패 승점 6 골득실 1)인 전북은 3위(2승 2패·승점 6·골득실 -1) 라이언 시티와 2위 자리를 두고 경쟁 중이다.

남은 홍콩 원정과 방콕 홈 경기를 모두 잡지 못하면 1위(3승 1무·승점 10) 방콕의 자리를 빼앗지 못하고 2위 자리도 위태롭다.

챔피언스리그 동아시아지역은 상위 5개 조 1위 5팀과 각 조 2위 팀 중 성적 상위 3팀이 16강에 진출한다. 울산과 전북 모두 2위는 수성해야 최소한 16강 진출 가능성을 유지할 수 있다. 현재 경기력만 보면 이마저도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K리그 막판 동기부여가 흐려지는 상황에서 남은 동기부여는 내년 2월부터 진행되는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 단계다.

K리그 왕조를 건설했던 전북과 창단 첫 2연패로 새 역사를 쓰는 울산은 챔피언스리그에서도 각각 2회(2006-2016/2012-2020)를 차지한 아시아에서도 빅클럽이다.

두 빅클럽이 동남아 원정에서 쓴맛을 본 가운데 시즌 막판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하고 정신적으로 무너지지 않아야 내년 초 챔피언스리그 일정을 이어갈 수 있다. 철저한 복기와 반전이 절실한 때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전북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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