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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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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체 30분' 이강인 골대 강타, '선발 60분' 비티냐보다 번뜩였지만...PSG, AC밀란에 1-2 역전패→F조 2위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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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하근수 기자= 선발 투입 비티냐보다 교체 출전 이강인이 훨씬 번뜩였다. 파리 생제르맹(PSG)은 AC밀란 원정에서 선제 득점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PSG는 8일 오전 5시(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 위치한 산 시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F조 4차전에서 AC밀란에 1-2로 무릎 꿇었다. 이로써 PSG(승점 6, 2승 2패)는 2위로 추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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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인트 1] '새로운 프로젝트' PSG, 중심에 있는 '마에스트로' 이강인'

PSG는 지난 2011년 카타르 스포츠 인베스트(QSI)에 인수됐다. 오일 머니로 유럽 각지에서 내로라하는 선수들이 전격 영입됐다. 최고는 단연 'MNM 라인'이었다. 네이마르는 자그마치 2억 2,200만 유로(약 3,237억 원)를 기록하며 월드 레코드를 경신했다. 킬리안 음바페는 AS모나코를 떠나며 1억 8,000만 유로(약 2,624억 원)를 기록했다. 리오넬 메시는 자유 계약(FA)으로 영입됐지만 천문학적인 연봉이 지급됐다.

목표는 매우 분명했다. 축구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대회 중 하나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이다. PSG는 메시, 음바페, 네이마르로 이어지는 'MNM 라인'으로 우승을 노렸다. 게임에서나 볼 수 있었던 조합이 나왔지만 모든 노력은 수포로 돌아갔다. PSG는 2021-22시즌 레알(합계 스코어 2-3 패배), 2022-23시즌 바이에른 뮌헨(합계 스코어 0-3 패배)에 밀려 두 시즌 연속 16강에서 탈락했다.

결국 'MNM 라인'은 아쉬움 끝에 해체됐다. 메시는 사우디아라비아 무단 여행 논란 이후 미국으로 떠나 인터 마이애미에 합류했다. 네이마르는 숱한 이적설 끝에 사우디 알 힐랄과 계약했다. 음바페 또한 거취가 매우 흔들렸지만 일단 잔류한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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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프로젝트에 돌입한 PSG는 라이징 스타들을 전격 영입했다. 이강인도 그중 하나다. 하지만 입단 직후부터 시련이 찾아왔다. 프리시즌 투어에 앞서 치른 친선전에서 부상을 당하고 만 것. 일본 프리시즌 투어에는 동행했지만 끝내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대신 대한민국에서 열린 전북 현대전을 통해 부상에서 힘겹게 복귀했다.

개막전부터 선발 출격한 이강인이 다시 쓰러졌다. 왼쪽 대퇴사두근 부상이었다. 입지를 다져야 할 시기에 찾아온 줄부상. 멘탈이 흔들릴 법도 했지만 전혀 그렇지 않았다. 이강인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나선 황선홍호에 합류해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후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국가대표팀에도 발탁돼 맹활약을 펼쳤다.

프랑스로 돌아온 이후에도 마찬가지다. 이강인은 스트라스부르전에 나선 다음 UCL 3차전 AC밀란전(3-0 승, 1골)에서 데뷔골을 터뜨렸다. 그다음 리그앙 10라운드 브레스트전(3-2 승, 1도움)에서 음바페와 환상적인 합작품을 만들어 어시스트를 신고했다. 여기에 11라운드 몽펠리에전(3-0 승, 1골)에서 프랑스 무대 첫 골까지 기록했다. 이강인은 마요르카 시절 보여줬던 놀라운 퍼포먼스를 PSG에서 보여주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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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인트 2] "전방과 후방, 중앙과 측면, 수비와 득점 전부 가능" 이강인 향한 '말말말'

이강인을 향한 기대감이 점점 고조되고 있다. A매치 복귀 이후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은 이미 수준을 보여줬다. 그와 함께해서 매우 기쁘다. 그는 무엇을 해야 할지 알고 있다. 골을 넣을 수도 있고 마지막 패스를 건넬 수도 있다"라고 칭찬했다. AC밀란전 데뷔골 이후 프랑스 '풋 메르카토'는 "이강인이 우스만 뎀벨레를 위협하고 있다. 교체 투입 이후 귀중한 골을 터뜨리며 뎀벨레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뎀벨레는 많은 실수를 저질렀지만 이강인은 단 19분이면 충분했다"라고 치켜세웠다.

몽펠리에전 이후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프랑스 '풋 메르카토'는 "이강인은 아시안게임에서 돌아온 다음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비티냐 대신 선발로 출격해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부여한 역할을 완수했다. 이강인이 시도한 미사일 같은 슈팅이 X(前 트위터)를 불태웠다"라고 조명했다. 'RMC 스포르트'는 "이강인이 화려한 득점으로 선제골을 기록했다. 앞서도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을 칭찬했지만 매 경기 점점 신뢰하는 것처럼 보인다. 이강인은 킬리안 음바페와 좋은 유대감을 보여주고 있다"라며 치켜세웠다. '메이드 인 프랑스'는 "PSG는 압도적이었으며 특히 이강인 맹활약에 힘입어 스타일리시하게 승리했다. 엔리케 감독은 경기 종료 이후 '프라임 비디오'를 통해 이강인을 칭찬했다"라며 엔리케 감독이 이강인에게 남긴 찬사를 소개했다.

엔리케 감독이 남긴 칭찬도 화제다. 몽펠리에전 종료 이후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은 작지만 전방과 후방, 안쪽과 측면, 수비와 득점까지 모두 해낼 수 있는 완벽한 선수다. 이강인은 PSG에 있어 큰 영입이다. 그와 계약했을 때 잠재력을 알고 있었다. 이강인은 훌륭한 선수다"라고 감탄했다. A매치 복귀 직후에는 "이강은 이미 자신의 수준을 보여줬다. 그와 함께해서 매우 기쁘다. 이강인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고 있다. 골을 넣을 수도 있고 마지막 패스를 건넬 수도 있다"라고 칭찬하기도 했었다. 이강인은 점점 중원 주전 경쟁을 뒤흔들며 스스로가 지닌 가치를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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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명단] '이강인 벤치' PSG, '비티냐X우가르테X자이르 에머리' 중원 가동

하지만 이강인은 선발로 나서지 못했다. 엔리케 감독은 4-3-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최전방은 음바페, 랑달 콜로 무아니, 뎀벨레가 책임졌다. 중원은 비티냐, 마누엘 우가르테, 워렌 자이르 에머리가 책임졌다. 4백은 뤼카 에르난데스, 밀란 슈크리니아르, 마르퀴뇨스, 아슈라프 하키미가 호흡했다. 골문은 잔루이지 돈나룸마가 지켰다.

벤치에는 이강인을 포함해 파비안 루이스, 곤살로 하뭇스, 노르디 무키엘레, 브래들리 바르콜라, 알렉산드레 레텔리어, 아르나우 테나스, 카를로스 솔레르가 앉았다.

안방 산 시로 스타디움에서 PSG와 격돌한 AC밀란. 스테파노 피올리 감독은 4-2-3-1 포메이션으로 경기를 시작했다. 원톱은 올리비에 지루였다. 2선에선 하파엘 레앙, 루벤 로프터스-치크, 크리스티안 풀리시치가 지원 사격했다. 미드필드에는 유누스 무사, 티자니 레인더르스가 포진했다. 수비는 테오 에르난데스, 말릭 티아우, 피카요 토모리, 다비데 칼라브리아가 구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마이크 메냥이 착용했다.

대기 명단에는 라데 크루니치, 노아 오카포르, 알레산드로 플로렌치, 라포 나바, 안토니오 미란테, 다비데 바르테사기, 야신 아들리, 사무엘 추쿠에제, 토마소 포베가, 루카 요비치가 포함됐다. 두 팀은 각자 베스트 라인업을 꺼내 서로를 겨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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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전] '슈크리니아르 선제골' PSG→'레앙 동점골' AC밀란...팽팽한 공방전

킥오프와 동시에 공격이 오갔다. PSG는 전반 1분 음바페가 왼쪽 측면에서 몸싸움을 견디고 돌파했다. 중앙으로 컷백까지 전달했지만 메냥이 자세를 낮춰 막았다. AC밀란도 곧바로 반격했다. 레앙이 낮게 깔린 슈팅을 시도했지만 돈나룸마가 잡았다.

AC밀란이 아쉬움을 삼켰다. 전반 5분 로프터스-치크가 레앙 크로스를 살려 슈팅했지만 결정적인 찬스는 크로스바 위로 떴다. PSG가 위기를 넘기고 균형을 깼다. 전반 9분 코너킥 상황. 마르퀴뇨스가 가까운 위치에 떨어진 크로스에 머리를 갖다 댔다. 중앙에서 기회를 엿보던 슈크리니아르가 노마크 찬스에서 헤더로 골망을 갈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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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있을 AC밀란이 아니었다. 전반 10분 칼라브리아가 높은 위치로 오버래핑했다. 무사가 과감하게 슈팅했지만 정면이었다. 기어코 균형을 다시 맞췄다. 전반 12분 지루 슈팅 이후 높게 뜬 볼. 레앙이 감각적인 바이시클 킥으로 동점골을 터뜨렸다.

분위기가 고조됐다. PSG가 고삐를 당겼다. 전반 14분 음바페가 일대일 찬스를 잡았지만 골문을 박차고 나온 메냥이 저지했다. 전반 24분 음바페가 라인 브레이킹에 성공했지만 메냥에게 막혔다. 전반 26분 뎀벨레 슈팅이 골대를 강타하기도 했다.

AC밀란도 마찬가지다. 전반 31분 위험 지역에서 얻어낸 프리킥. 레앙이 직접 슈팅했지만 돈나룸마가 막았다. 전반 36분 레인더르스 패스에 이어 레앙 슈팅까지 나왔지만 골문을 외면했다. 전반전은 팽팽한 흐름 속에 한 골씩 주고받으며 1-1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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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전] '이강인 골대 강타!' PSG, '지루 역전골' AC밀란에 덜미

AC밀란이 날카로운 찬스를 만들었다. 후반 2분 레인더르스가 원투 패스를 받으며 돌파한 다음 슈팅했지만 오른쪽으로 빗나갔다. 결국 승부가 뒤집혔다. 후반 5분 테오가 박스 안으로 크로스를 투입했다. 지루가 헤더로 마무리해 역전골을 터뜨렸다.

변화가 필요한 PSG. 엔리케 감독이 승부수를 던졌다. 후반 15분 무아니, 우가르테, 비티냐를 빼고 하무스, 루이스, 그리고 이강인을 투입했다. 이어 후반 20분 뤼카를 대신해 무키엘레까지 추가로 넣었다. 어떻게든 결과를 가져오겠다는 의지가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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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체 선수들이 힘을 보탰다. 후반 23분 이강인이 공중볼 경합에서 물러서지 않고 볼을 살렸다. 음바페가 하무스와 원투 패스를 받아 돌파했다. 위험 지역에서 슈팅했지만 각도를 좁힌 메냥에 막혔다. 후반 28분 이강인 프리킥으로 득점을 노리기도 했다.

AC밀란도 물러서지만은 않았다. 후반 36분 테오 크로스와 지루 헤더로 기회를 노렸지만 마지막 슈팅까지 연결되진 않았다. 후반 40분 무사, 레앙을 대신해 크루니치, 오카포르가 들어갔다. 오카포르는 곧바로 날카로운 슈팅까지 만들기도 했다.

이강인이 골대를 강타했다. 후반 43분 측면에서 중앙으로 직접 전개한 다음 하키미에게 패스를 받았다. 골문 앞에서 지루를 제친 다음 슈팅했지만 니어포스트를 강타했다. 순간적인 바디 페인팅이 일품인 장면이었다. PSG는 역전을 위해 분투했지만 끝내 결실을 맺지 못했다. 결국 경기는 AC밀란의 2-1 승리로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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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교체 30분' 이강인, '선발 60분' 비티냐보다 뛰어났다

이강인은 후반 15분 비티냐를 대신해 그라운드에 투입됐다. 의도는 분명했다. 상대 하프 스페이스에서 창의적인 연계가 필요했고 과감한 슈팅까지 요구됐다. 이강인은 1-2로 승부가 뒤집힌 상황에서 역전을 만들어야 하는 중책을 짊어지고 투입됐다.

엔리케 감독 요구에 완벽히 부응했다. 특히 하프라인 부근 경합에서 우위를 점하는 장면도 대단했다. 골대에 가로막혔지만 골문 바로 앞에서 보여준 번뜩이는 움직임도 일품이었다. 최근 하늘을 찌를 듯한 자신감이 엿보였던 30분 맹활약이었다.

이강인 주요 스텟은 볼 터치 36회, 패스 성공률 96%(26회 시도-25회 성공), 드리블 성공률 100%(1회 시도-1회 성공), 지상 경합 성공률 66%(3회 시도-2회 성공), 골대 강타 1회가 있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 스코어'는 이강인에게 7.2점을 부여했다. 비티냐(6.9), 우가르테(5.9), 자이르 에머리(7.1)까지 선발 출격한 중원 셋보다 높았다. 함께 교체 투입된 바르콜라(6.4), 무키엘레(6.6) 루이스(6.8), 하무스(6.9) 중에도 1등이었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은 이강인에게 7점을 줬다. 마찬가지로 비티냐(6.6)보다 높았고 교체 자원 무키엘레(6.2), 루이스(6.3), 하무스(6.4) 중에도 가장 높았다. 선발 출격한 비티냐, 교체로 투입된 선수들보다 단연 눈에 띄었다는 평가로 해석할 수 있다.

PSG는 이날 패배로 선두 도약에 실패했지만 아직 2위를 지키고 있는 만큼 희망은 남아 있다. 5차전에선 홈으로 뉴캐슬을 불러들인다. 마지막 6차전은 독일로 떠나 도르트문트 원정에 나선다. 남은 2경기에서 어떻게든 결과를 가져와 16강 진출을 노린다. 더불어 매 경기 눈에 띄게 날카로워지고 있는 이강인에게도 기대가 집중된다.

[경기 결과]

AC밀란(2) : 하파엘 레앙(전반 12분), 올리비에 지루(후반 5분)

PSG(1) : 밀란 슈크리니아르(전반 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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