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대한민국 미드필더 황인범(FK츠르베나 즈베즈다)이 팬들을 위해 챔피언스리그 첫 승을 정조준했다.
황인범은 오는 8일(한국시간) 오전 5시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 위치한 스타디온 라이코 미티치에서 열리는 RB라이프치히와의 2023/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G조 4차전을 앞두고 6일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세르비아 명문 클럽 즈베즈다는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추첨에서 대회 '디펜딩 챔피언'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 RB라이프치히(독일), BSC 영보이스(스위스)와 함께 G조에 편성됐다. 즈베즈나는 지난 시즌 세르비아 수페르리가(1부리그)에서 우승해 조별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조별리그 6경기 중 절반을 소화한 가운데 즈베즈다는 아직 1승도 챙기지 못하며 승점 1(1무2패)로 G조 최하위에 위치했다. 1위는 3전 전승 중인 맨시티가 차지하고 있고, 라이프치히가 승점 6(2승1패)으로 2위. 즈베즈다와 마찬가지로 승점 1(1승2패)인 영보이스가 3위에 올랐다.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첫 승을 노리는 즈베즈다는 4차전을 앞두고 라이프치히를 홈으로 초대했다. 지난달 26일 독일에 열린 라이프치히 원정에서 1-3으로 완패했기에, 즈베즈다는 홈팬들의 응원에 힘입어 첫 승과 설욕전. 두 마리 토끼 사냥에 나선다.
즈베즈다 핵심 미드필더인 황인범도 각오가 남다르다. 황인범은 입단 후 현재까지 조별리그 3경기를 모두 선발로 출전했다. 3차전 라이프치히전 때도 선발로 나와 풀타임을 소화했다. 이날 패스 성공률 85%(35/41), 기회 창출 3회를 기록하면서 팀 내에서 정확한 패스와 찬스를 가장 많이 만들었다.
경기를 앞두고 즈베즈다 선수들을 대표해 사전 가지회견에 참석한 황인범은 "팬들의 에너지가 우리를 이끌 것"이라며 홈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을 기대했다.
즈베즈다 홈페이지에 따르면, 황인범은 "현재 내 성적과 내가 제공하는 부분에 절대 만족하지 않는다. 새로운 팀 동료와 대회에 잘 적응하고 있다"라며 "또 처음으로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게 됐기에, 앞으로 더 발전하고 싶고, 팀과 함께 더 좋은 경기를 펼칠 것을 약속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승리는 물론이고 팀이 우승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며 "라이프치히전을 위해선 전술에 충실하는 게 중요하다. 즈베즈다 팬들이 행복해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준비가 돼 있다"라고 각오를 드러냈다.
2023/24시즌을 앞두고 황인범은 그리스 올림피아코스를 떠나 즈베즈다 유니폼을 유니폼을 입었다. 계약 기간은 4년이며, 이적료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즈베즈다 구단이 550만 유로(약 78억원)를 올림피아코스에 3년간 나눠 지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즈베즈다 이적으로 황인범은 생애 처음으로 '별들의 전쟁'이라고 불리는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뛰게 됐다. 즈베즈다 이적 전까지 황인범은 유럽대항전에서 총 6경기를 뛰었다. 이중 그리스 올림피아코스 시절에 뛴 유로파리그가 5경기이고, 러시아 루빈 카잔에서 뛸 때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예선에서 1경기를 소화했다.
최고의 축구선수만 밟을 수 있는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경험할 수 있게 된 황인범은 지난 9월 조별리그 1차전 맨시티전에 선발로 나오면서 챔피언스리그 선발 데뷔전을 갖는데 성공했다. 이후 꾸준히 좋은 활약을 펼치며서 조별리그 3경기를 모두 선발로 나왔다.
황인범은 매 경기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아직 챔피언스리그에서 첫 승을 맛보지 못했다. 그렇기에 황인범도 인터뷰에서 "우린 챔피언스리그에서 3경기를 치렀지만 아직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특히 이번엔 홈팬들 앞에서 경기를 하기에 라이프치히전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내는 게 매우 중요하다"라며 4차전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독일에서 훌륭한 상대와 경기하고 경쟁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라며 "바락 바하르 감독이 지적한 것처럼 마라카나(즈베즈다 홈구장 애칭)에서 팬들의 힘으로 성공할 수 있다고 믿는다. 우리의 12번째 선수인 팬들의 에너지로 승리할 수 있다고 믿는다"라고 주장했다.
또 "팬으로부터 영어로 된 편지를 받았는데, 내용을 읽었을 때 클럽이 얼마나 중요하고 소중한지를 깨달았다"라며 "우리가 왜 경기장 안팎에서 즈베즈다를 올바른 방식으로 대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하는지 충분히 이해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난 우리의 모든 노력, 헌식, 태도가 팬들뿐만 아니라 우리가 뛰고 있는 클럽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우리는 라이프치히전에서 이를 보여줄 준비가 돼 있다"라고 밝혔다.
팬들을 위해서라도 각오를 단단히 굳힌 황인범이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 첫 승을 맛보면서 홈팬들과 함께 승리를 자축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DPA, AP, PA Wire/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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