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선두 달리던 김재희·대상 역전 기회 놓친 임진희
김재희 |
(제주=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 사흘 동안 쾌청했던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에쓰오일 챔피언십 대회장에는 마지막 라운드가 시작된 5일 먹구름이 끼기 시작했다.
이날 오전부터 엘리시안 제주 컨트리클럽에 약하게 내리던 비는 경기가 한창 진행되면서 폭우로 바뀌었다.
두차례 경기가 중단된 뒤에도 비는 그치지 않고 그린 위에 물이 고였다. 대회조직위원회는 결국 4라운드를 취소하고 1∼3라운드 성적으로 우승자를 가리기로 했다.
3라운드까지 선두였던 성유진에게는 행운이었지만 아쉬움을 삼킨 선수들도 있었다.
오후 2시 9분 두 번째로 경기가 중단되기 전까지 선두는 김재희였다.
2021년 정규투어에 데뷔한 뒤 우승이 없었던 김재희는 선두에 한 타 뒤진 공동 2위로 4라운드를 시작했다.
3번과 4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은 뒤 6번과 7번홀에서도 연속 버디를 잡았다. 9번홀에서 1타를 잃기는 했지만 그때까지 단독 선두였다.
하지만 폭우로 경기가 취소되면서 우승 기회를 다음으로 넘겨야만 했다.
임진희 |
취소된 4라운드에서 아쉬움을 삼켰던 또 한명의 선수는 임진희였다.
임진희는 대상 포인트 2위로 1위인 이예원과 대상 경쟁을 하고 있었다. 임진희는 11번 홀까지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3타를 줄이며 4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4라운드가 취소되면서 임진희는 3라운드까지 성적으로 공동 11위가 돼 상위 10위까지만 주는 대상 포인트를 받을 수 없었다.
대상 포인트 1위이자 에쓰오일 대회에서 공동 2위를 차지한 이예원과의 격차는 더 벌어졌고 시즌 마지막 대회인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에서 역전하겠다는 계획도 날아가 버렸다.
에쓰오일 대회에서 행운의 우승을 차지한 성유진은 "클럽하우스에서 경기 재개를 기다리던 중 4라운드 취소 얘기가 나왔다"며 "동반자들이 잘 치고 있어서 말은 못 하고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다"며 다른 선수들에게 미안해했다.
한편 기상 악화로 대회가 축소된 경우는 이번 시즌 에쓰오일 챔피언십이 네 번째다.
c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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