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이사회가 2일 화물사업 매각안을 의결하면서 인수자에게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까지는 에어인천, 티웨이항공, 에어프레미아, 이스타항공 등이 후보군으로 나오고 있다.
항공업계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티웨이항공을 제외한 나머지 회사들은 구체적으로 관심이 있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은 전체 매출 가운데 절반 이상을 차지할 만큼 중요한 부문이다. 실제로 아시아나항공은 2021년 전체 매출의 72%를 화물사업에서 냈다. 최근 5년 동안 화물사업에서 기록한 매출은 10조원에 육박한다.
항공업계는 저비용항공사(LCC)의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인수가 외형 확장과 현금창출 능력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기회라고 평가한다.
업계는 현재 가장 유력한 곳으로 에어인천을 꼽는다. 에어인천은 국내 유일한 화물 전용 LCC다. 지난해 매출은 1079억원으로 2021년 566억원 대비 90.6% 성장했다. 올해 상반기 순화물(우편물·수하물 제외) 운송량은 2만243t으로 전년동기 1만9759t 대비 2.4% 늘었다.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의 화물사업도 최근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 2019년 30억원 규모였던 티웨이항공의 화물사업 매출은 지난해 171억원으로 470% 성장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지난해 매출에 근접한 13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에어프레미아 운송량도 올해 1월 929t에서 지난달 1806t으로 94.4% 늘었다. 이스타항공은 코로나19로 효력이 정지됐던 화물사업 항공운항증명(AOC) 재취득에 집중하고 있다. 연중 AOC를 획득하고 이른 시일 내 화물사업을 재개하겠다는 목표다.
LCC 고위 관계자는 "현재는 얼마에 판다는 가격도 없고 그냥 살지, 안 살지 정도만 물어본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며 "회사마다 상황이 달라서 신중하게 생각하고 움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LCC가 아닌 사모펀드 등이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이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항공업계에 정통한 또 다른 관계자는 "수천억원의 자금을 투자할 때는 일개 회사보다는 사모펀드가 (인수하는 것이) 유력하다고 보인다"며 "언급된 LCC 중 여력이 없는 곳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업계는 유럽연합(EU) 경쟁당국의 기업결합심사 결과가 확정되고,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의 가치가 구체화하면 인수전이 본격 시작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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