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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vs 애리조나, MLB 월드시리즈 28일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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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승부사 브루스 보치 텍사스 감독.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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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팀을 상대로 강한 면모를 보인 애리조나 토리 루벨로 감독.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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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미국프로야구 월드시리즈(WS·7전 4승제)가 28일 오전 9시(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다. 아메리칸리그 챔피언 텍사스 레인저스와 내셔널리그 우승을 차지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맞붙는다. 1차전 선발 투수로는 네이선 이발디(텍사스)와 잭 갤런(애리조나)이 출격한다. 월드시리즈 1, 2, 6, 7차전은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다. 3∼5차전은 애리조나의 홈인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펼쳐진다.

텍사스는 2010∼11년 2년 연속 아메리칸리그를 우승한 이후 12년 만이자 구단 역사상 세 번째로 월드시리즈에 올라 첫 우승을 노린다. 애리조나는 김병현이 뛰던 2001년 이후 22년 만에 월드시리즈에 올라 통산 두 번째 우승을 노린다. 두 팀은 공통점이 있다. 텍사스와 애리조나는 나란히 양대 리그 하위 시드로 가을 야구에 참가해 '하위 시드의 반란'을 일으켰다. 첫 관문인 와일드카드 시리즈부터 시작해서 디비전시리즈, 리그 챔피언십시리즈를 차례로 통과해 챔피언결정전인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다.

텍사스는 뜨거운 방망이가 무기다. 아돌리스 가르시아는 포스트시즌 12경기에서 홈런 7방에 타점 20개를 기록하며 텍사스 공격을 이끌고 있다. 타율 0.333에 홈런 3개를 친 코리 시거, 2루타만 6개를 친 에번 카터, 11타점을 쓸어 담은 미치 가버도 컨디션이 좋다. 애리조나는 막강 불펜으로 맞선다.

애리조나 구원 투수진은 포스트시즌에서 5승 무패, 평균자책점 2.94에 6세이브를 합작했다. 애리조나는 정규시즌에서 평균자책점 4.22로 리그 중위권에 불과했으나, 포스트시즌에서 집중력을 끌어올렸다.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서 뛰다가 빅리그로 '역수출'돼 애리조나 선발진으로 나서는 우완 투수 메릴 켈리의 활약도 관심사다. 켈리는 리그 챔피언십시리즈 6차전에서 5이닝 8탈삼진 1실점의 눈부신 역투를 펼쳤다. 가을 야구 2승(1패)을 챙겼다.

감독간 지략 대결도 시선을 끈다. 브루스 보치 텍사스 감독과 애리조나 지휘봉을 잡은 지 7년 만에 월드시리즈 진출을 이뤄낸 토리 루벨로 감독이다. 보치 감독은 올 시즌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7차전을 포함해 동률로 맞선 포스트시즌 시리즈의 최종전에서 6승 무패를 거두며 승부사의 면모를 과시했다. 루벨로 애리조나 감독은 다저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등 강팀이 몰린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 올해까지 4차례나 팀을 승률 5할 이상의 지구 2∼3위 팀으로 이끌었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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