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3분기 경제성장률 4.9%로 예상치 상회
고금리 장기화 우려 자극 속 안전자산 선호 강화
美 3대 지수 급락…국채·달러는 강세
ECB 정책금리 10회 연속 후 동결, 유로화 약세
달러·엔 150엔 넘어, 日 엔화 약세 저지 위한 개입 주목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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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27일 외환시장은 1350원대로 복귀할 전망이다. 미국 경제지표 호조와 고금리 장기화 우려에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지며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전일 환율이 1360원을 찍으며 추가 상승 동력은 약해진 상황이다. 역외 환율이 하락한 틈을 타 월말 수출업체 네고물량(달러 매도)이 출회될 전망이다.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352.2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2.10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60.0원)보다 5.70원 하락 개장할 전망이다.
1350원 중반대 개장한 환율은 방향성 탐색에 돌입할 전망이다. 재료만 보면 상승 우위다. 미국 3분기 경제성장률은 연율 4.9%로 시장 예상치 4.7%를 상회했다. 미국 성장 호조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는 분위기는 아니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11월과 12월 연준 정책금리가 5.25~5.5%로 동결될 가능성은 각각 99.9%, 80.1%로 종전보다 더 높아졌다.
그러나 연준의 고금리 장기화를 뒷받침하는 재료다. 그로 인해 미국 3대 지수는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각각 0.76%, 1.18% 하락했고 나스닥 지수도 1.76% 떨어졌다. 장 종료 후 선물시장에선 아마존 실적 호조 등이 소폭 상승하고 있다.
미국 고금리 장기화는 동시에 경기 둔화 우려를 자극시키는 재료다. 실제로 21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 건수는 21만명으로 집계돼 전주보다 1만명 늘어났고 예상치(20만7000명)를 상회했다. 경기둔화 우려에 안전자산인 국채 금리는 하락세를 보였다. 미 10년물과 2년물 금리는 각각 10.4bp(1bp=0.01%포인트), 7.5bp 하락했다. 7년물 국채 입찰 호조도 국채 금리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미 지표 강세와 안전자산 선호 심리는 달러화를 끌어올렸다. 달러인덱스는 26일(현지시간) 저녁 6시께 106.6에 거래되고 있다. 달러인덱스 강세엔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동결도 한 몫했다. ECB는 정책금리를 10회 연속 인상한 후 4.5%로 동결했다. ECB 동결 결정 이후 유로화는 큰 폭 하락했다.
미국의 나홀로 경제지표 강세, 고금리 장기화, 안전자산 선호 등으로 이어지는 루트는 달러화 강세를 자극할 수 있다. 특히 달러·엔 환율이 일본 재무성의 개입 경계감이 커지는 150엔 이상으로 올라섰다. 일본 재무장관의 구두 개입성 발언이 나왔지만 엔화 약세를 진정시키지 못하는 모습이다. 달러·위안화(CNH)는 7.3위안선에서 약보합 거래중이다.
이날 달러화 강세가 엔화 약세를 더 크게 자극한다면 일본에서 ‘달러 매도’ 폭탄이 쏟아지는 등 개입이 강해질 수 있다. 이럴 경우 원화도 어부지리격으로 약세가 완화될 수 있다.
환율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증시 매매 현황을 지켜봐야겠지만 출발부터 역외환율을 반영해 6원가량 하락 개장한 만큼 ‘더 떨어지기 전에 팔자’는 마음에 수출업체의 네고 물량 등 달러 매도 심리가 커질 수 있다.
그러나 달러 강세 기조가 견고한데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에 외국인들이 국내 증시를 추가 매도한다면 환율 하락세를 제한될 수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전일 5000억원 가까이 순매도하는 등 나흘 연속 매도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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