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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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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에 온 기분"이라던 KLPGA 상금 60위 이채은 공동선두(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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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사 재계약 앞둔 이승연도 8언더파 공동선두

상금+대상+평균타수+다승 1위 이예원, 4언더파 공동 8위

연합뉴스

버디 퍼트를 넣고 기뻐하는 이채은.
[KLPG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귀포=연합뉴스) 권훈 기자 = "지옥의 제주행."

26일 제주도 서귀포시 핀크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총상금 8억원) 1라운드에서 8언더파 64타를 쳐 공동선두에 오른 이채은(24)은 이번 대회에 나서는 심정을 이렇게 표현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이채은은 현재 KLPGA 투어 상금랭킹 60위.

KLPGA 투어는 상금랭킹 60위까지만 다음 시즌 시드를 준다.

상금랭킹 60위 밖으로 밀리면 시드 순위전을 다시 치러야 한다.

선수들이 가장 가기 싫어하는 대회가 해마다 11월 전남 무안 컨트리클럽에서 열리는 시드 순위전이다.

상금랭킹 60위 언저리 선수들은 이맘때면 피를 말린다.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에서 60위 밖으로 밀리면 복구할 기회는 이어지는 S오일 챔피언십 한 번뿐이다.

대신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에서 어느 정도 상금랭킹을 끌어 올리면 시드순위전을 피할 수 있다.

이채은은 "(시드 확보가) 안전한 순위였으면 편안한 마음으로, 행복하게 제주에 왔겠지만, 이번에는 지옥에 오는 기분으로 왔다"고 말했다.

이날 버디 9개를 뽑아내며 혼신의 샷을 뿜어낸 이채은은 가장 피하고 싶은 컷 탈락의 위험에서 한참 벗어났고, 내년뿐 아니라 2025년까지 시드가 보장되는 우승도 노려볼 수 있는 위치에 올랐다.

이채은은 "샷 감각이 좋아서 버디 찬스가 많이 생겼다"면서 "올해 꾸준하게 잘 치고 있다고 생각한다. 남은 대회도 지금처럼 잘 마무리하고 싶다"고 담담하게 밝혔다.

그러나 이채은은 "남은 사흘 동안 긴장이 많이 할 것 같다. 최대한 타이밍과 리듬을 잃지 않도록 신경 쓰겠다"고 긴장감을 감추지 못했다.

상금랭킹 70위 홍진영도 5언더파 67타를 때리며 공동 4위에 올라 상금랭킹 60위 이내에 진입할 발판을 마련했다.

4언더파 68타를 친 공동 8위 그룹에도 박도영(58위), 이세희(69위), 이지현(73위)이 포진해 마지막 기회의 불씨를 살렸다.

대회를 주최한 SK네트웍스 로고가 달린 모자를 2020년부터 쓰고 있는 이승연은 보기없이 버디 8개를 뽑아내 공동 선두에 합류했다.

2019년 신인 때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스 우승 이후 두번째 우승에 목마른 이승연은 "2년 전에도 이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SK네트웍스와 재계약이 성사됐는데 올해도 재계약을 앞두고 있다. 궁지에 몰려야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이승연의 아이언샷.
[KLPG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유서연이 6언더파 66타로 공동 선두 2명을 2타차로 추격했다.

김지현, 박현경, 최은우가 5타를 줄여 공동 4위에 올랐다.

상금랭킹과 대상 포인트, 평균타수에서 1위를 달리는 이예원은 4언더파 68타를 때려 공동 8위로 첫날을 마쳤다.

이예원과 다승 부문 공동 선두(3승)로 4승 선착 경쟁을 벌이는 임진희는 3언더파 69타로 무난한 1라운드를 치렀다.

임진희는 2주 연속 우승도 노린다.

시즌 4승을 놓고 이예원, 임진희와 경쟁하는 박지영은 이븐파 72타로 한걸음 뒤처졌다.

kh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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