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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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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G+UCL 데뷔골' 이강인 "골로 팀 도울 수 있어 만족"→밀란전 3-0 완승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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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대한민국 축구스타 이강인이 챔피언스리그와 PSG(파리 생제르맹) 데뷔골을 터트리자 기쁜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PSG는 26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파르크 데 프랭스(왕자공원 구장)에서 열린 AC밀란과의 2023/24시즌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F조 3차전에서 킬리안 음바페, 랑달 콜로 무아니, 이강인의 연속골로 3-0 완승을 거뒀다.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에 도전하는 PSG는 조별리그 추첨에서 AC밀란(이탈리아), 뉴캐슬 유나이티드(잉글랜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와 함께 F조에 편성되면서, 조별리그 '죽음의 조'에 합류했다. 세 구단 모두 PSG보다 전력이 앞선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크게 떨어진다고 보기도 어렵다.

분데스리가 강호 도르트문트는 지난 시즌 바이에른 뮌헨과 시즌 막판까지 치열한 순위 경쟁을 펼친 결과 아쉽게 역전 우승을 허용하면서 리그 2위로 시즌을 마무리 했다. 이탈리아 세리에A 명문이자 챔피언스리그 우승 7회를 자랑한 밀란은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준결승까지 올라갔으나 '밀라노 라이벌' 인터밀란한테 패해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뉴캐슬은 중동 자본에 힘입어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4위를 차지해 무려 21년 만에 챔피언리스리그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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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팀 모두 16강에 진출하는 과정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 가운데 PSG는 도르트문트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2-0 승리를 거두며 산뜻한 출발을 보였지만, 지난 5일 2차전 뉴캐슬 원정 경기에서 1-4로 완패하면서 불길한 기운이 감돌았다.

1승1패를 거둔 PSG는 3차전을 치르기 위해 밀란을 홈으로 초대했는데, 3골을 터트리는 동안 한 골도 내주지 않는 완벽한 경기력으로 승리하면서 다시 16강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전반 30분 동안 양 팀이 팽팽하게 부딪힌 가운데 균형을 깬 건 역시 PSG 최고 에이스 음바페였다. 전반 33분 워렌 자이르-에메리가 하프라인에서부터 전진 드리블로 공간을 만들었고, 음바페에게 연결했다. 음바페는 밀란 수비수 피카요 토모리를 앞에 두고 스텝 오버(헛다리)로 안쪽으로 치는 척 하며 페인팅을 줬다.

토모리의 무게 중심이 무너지자 오른발로 니어 포스트에 찔러넣었다. 역동작에 걸린 밀란 수문장 마이크 메냥 골키퍼가 몸을 날릴 시간조차 없었을 정도로 제대로 허를 찌른 슈팅이었다. 음바페의 골이 터지자 경기력이 조금 더 우세했던 밀란 선수들은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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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바페의 선제골로 전반전을 1-0으로 마친 PSG는 후반전 이른 시간에 추가골을 터트리면서 한 골 더 달아났다. 후반 8분 코너킥 공격 상황에서 밀란 수비진이 자리를 잡는 사이 음바페가 빠르게 전개했다. 공을 잡은 우스만 뎀벨레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슈팅을 때렸는데, 뎀벨레 슈팅을 메냥이 쳐냈지만 공이 콜로 무아니 발 앞에 흘렀다. 콜로 무아니는 자신에게 찾아온 행운을 놓치지 않았고, 공을 골대 안으로 밀어 넣으면서 추가 득점을 올렸다.

음바페의 선제골과 콜로 무아니의 추가골로 승기를 잡은 PSG는 후반 26분 뎀벨레를 빼고 이강인을 투입하면서 변화를 줬다. 동시에 파비안 루이스도 마누엘 우가르테 대신 교체 투입됐다.

이강인은 상대 수비를 앞에 두고 간결한 드리블로 흔들어 놓은 후 음바페에게 패스를 건넸다. 음바페가 중앙 돌파를 시도했으나 수비에게 걸려 코너킥이 선언됐다.

한국 축구 팬들을 비롯해 많은 팬들이 짧은 시간 동안 이강인이 어떤 플레이를 보여주는지 주목했는데, 후반 정규시간이 끝나려는 순간에 이강인의 기념비적인 챔피언스리그 데뷔골이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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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은 후반 44분 하프라인 바로 앞 오른쪽 터치라인 부근에서 자이르-에메레와 원투 패스를 주고 받은 후 중앙으로 쇄도했다. 자이르-에메리가 그대로 공을 몰고 들어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중앙으로 내줬고, 교체 투입된 곤살로 하무스가 센스 있게 공을 흘려줬다

이강인은 아크 부근 노마크 찬스에서 왼발 대각선 슛을 하면서 볼을 정확하게 골문 구석에 찔러넣었다. PSG 데뷔골이자 챔피언스리그 데뷔골이 터진 순간이었다. 팀 동료들이 모두 달려와 이강인의 데뷔골을 축하했다.

추가시간 4분이 주어졌고, PSG가 홈에서 편안한 승리를 챙겼다. 예상밖 3-0 완승이었다. AC밀란이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토트넘, 8강에서 나폴리를 연파하고 4강까지 올랐던 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날 PSG 승리의 가치가 더욱 빛난다.

음바페, 콜로 무아니, 이강인이 연달아 터티른 득점에 힘입어 PSG는 조별리그 3차전에서 승리해 승점 6(2승1패)으로 다시 F조 선두 자리에 올라섰다. 같은 시간에 열린 '도르트문트-뉴캐슬' 간의 3차전이 도르트문트의 1-0 승리로 끝나면서, 도르트문트가 승점 4(1승1무1패)로 2위 그리고 뉴캐슬(승점 4·1승1무1패)이 3위에 위치했다. 밀란(승점 2·2무1패)은 또다시 승리를 챙기지 못하면서 3경기 무승으로 F조 최하위로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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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이강인이 터트린 PSG와 챔피언스리그 데뷔골은 큰 화제를 모았다. 이강인은 과거 스페인 라리가 발렌시아 시절에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밟아본 적이 있지만, 공격포인트를 올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당시 2019/20시즌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 첼시전에서 후반 45분에 교체 투입돼 짧은 시간 그라운드를 누비면서 챔피언스리그 데뷔전을 가진 이강인은 18세 6개월 30일로 정우영(슈투트가르트)이 바이에른 뮌헨 시절에 세운 한국 선구의 챔피언스리그 최연소 데뷔 기록(19세 2개월 8일)을 경신했다.

발렌시아가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탈락한 가운데 이강인은 총 5경기(1선발, 4교체)에 나와 총 124분 정도만 소화하면서 챔피언스리그 데뷔 시즌을 마무리했다.

이후 발렌시아가 챔피언스리그에 참가하지 못하고, 라리가 중하위권팀인 RCD 마요르카에서 뛰면서 이강인은 챔피언스리그 무대와 이별했지만 2023/24시즌을 앞두고 PSG로 이적하면서 4년 만에 챔피언스리그에 나설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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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만에 돌아온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이강인은 그때보다 한층 더 성장했다는 걸 증명하듯 세리에A 명문 밀란 상대로 득점포를 가동하면서 시즌 마수걸이 득점을 쏘아올렸다.

이로써 이강인은 박지성과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그리고 황희찬(울버햄프턴 원더러스)에 이어 역대 4번째로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득점을 터트린 대한민국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프랑스 매체 '풋 메르카토'에 따르면, 경기 후 이강인은 인터뷰를 통해 "승리하게 돼 매우 기쁘다. 첫 번째 단계에선 승리가 가장 중요하다"라며 "나 자신에 관해선 내 득점과 팀을 도울 수 있다는 것에 매우 만족하며, 앞으로 계속 노력할 것이다. 엔리케 감독은 우리에게 모든 영역에서 전념할 것을 요구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강인은 최근 국가대표팀에서 보여준 득점 감각을 소속팀에서도 이어가는데 성공했다. 지난 10월 A매치 기간 동안 위르겐 클린스만의 부름을 받아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에 합류한 이강인은 튀니지전, 베트남전 등 2연전에서 3골 1도움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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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은 튀니지전 때 멋진 프리킥 득점으로 A매치 데뷔골을 신고함과 동시에 멀티골을 터트리면서 4-0 완승을 이끌었다. 곧바로 다음 경기인 베트남전에도 출전해 코너킥으로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헤더 선제골을 도왔고, 추가 득점을 올리면서 6-0 대승에 일조했다.

이처럼 대표팀에서 맹활약해 경기력과 자신감을 한층 끌어올린 이강인은 소속팀에서도 기세를 이어갔다. 지난 22일 RC스트라스부르와의 2023/24시즌 리그1 9라운드에서 선발로 나와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한 이강인은 곧바로 다음 경기인 밀란전에서 PSG 데뷔골이자 시즌 마수걸이 골을 터트리는데 성공했다.

PSG 입단 후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이강인은 이제 오는 29일 오후 9시 프랑스 브레스트에 위치한 스타드 프랑시스 르 블레에서 열리는 리그 10라운드 브레스트 원정 경기 출격을 준비한다.

직전 경기인 밀란전에서 골을 터트렸을 뿐만 아니라 교체로 나와 짧은 시간을 소화하면서 다른 선수들에 비해 체력적으로 여유가 있기에, 이날 이강인이 선발로 나설 것으로 점처졌다.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PSG 데뷔골을 터트린 이강인이 연속골에 성공해곧바로 리그1 첫 골도 맛볼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이강인은 이날 득점으로 박지성과 손흥민, 황희찬에 이어 한국인 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 4번째 득점자가 됐다. 나이로는 2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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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 EPA/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DB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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