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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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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해보겠다!" 황인범, 건강히 챔스 복귀→키패스 3회 맹활약...즈베즈다는 1-3 패→탈락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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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황인범은 이번에도 군계일학 면모를 보이며 분투했지만 팀은 패배해 아쉬움을 삼켰다.

츠르베나 즈베즈다는 26일 오전 4시(한국시간) 독일 라이프치히에 위치한 레드불 아레나에서 열린 RB 라이프치히와의 2023-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G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1-3으로 패배했다. 즈베즈다는 이번에도 승리를 추가하지 못하면서 2위 라이프치히와 승점 차이가 5점으로 벌어졌다.

황인범이 선발 출전했다. 황인범은 3-5-2 포메이션 속 중앙 자리를 맡았다. 올림피아코스를 떠나 즈베즈다에 입성한 황인범은 UCL 경기에 대한 강한 기대감을 입단 기자회견부터 밝혔다. 황인범은 "UCL은 내가 이곳에 온 큰 이유 중 하나다. 우리 모두 세계 최고의 클럽 대회에서 뛰고 싶어 한다. 내 동료들과 함께 즈베즈다에서 뛰며 팬들에게 날 소개할 준비가 됐다. UCL에는 쉬운 조가 없다. 우리는 좋은 팀을 구성했고 맨시티와 같은 유럽 빅클럽들과 경기를 하게 되어 기쁘다. 그 경기가 기대되며 누구도 두렵지 않다. 우리 조에 어떤 팀이라도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같은 조에 속한 맨시티를 두고 "토트넘 훗스퍼에서 뛰는 손흥민과 울버햄튼에서 뛰는 황희찬과 맨시티에 관해 얘기를 나눴다. 그런데 90분 동안 쉬지 않고 뛸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고 했다. 난 계속 뛸 수 있는데, 90분 동안 수비만 하는 게 아니라 모두가 공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맨시티든 라이프치히든, 누구든 이기려면 득점해야 한다. UCL에서는 비기기 위해 수비하는 게 아니라 경기에서 이겨야 한다. 난 팀을 도울 준비가 됐고, 개처럼 뛸 준비가 됐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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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범은 맨시티 원정길에 합류했고 선발 출전하면서 UCL 데뷔전을 치렀다. 즈베즈다가 선제골을 올렸다. 전반 45분 황인범이 높게 솟구친 볼을 미르코 이바니치에게 전달했다. 곧바로 라인 브레이킹을 시도하는 오스만 부카리에게 침투 패스가 연결됐다. 일대일 찬스를 잡은 부카리가 침착히 골망을 갈랐다. 당초 오프사이드가 선언됐지만 비디오 판독(VAR) 결과 득점이 인정됐다.

하지만 맨시티는 강했다. 후반전 돌입 이후 균형을 맞췄다. 후반 2분 홀란드가 내준 볼을 알바레즈가 밀어 넣어 동점골을 터뜨렸다. 즈베즈다는 역전까지 허용했다. 후반 15분 알바레즈 프리킥을 막는 과정에서 옴리 글레이저 골키퍼가 펀칭하지 못해 승부가 뒤집혔다. 즈베즈다는 피터 올라인카, 장 필립 크라소를 투입하며 반격했다.

반전은 없었다. 오히려 맨시티는 후반 28분 박스 안으로 파고든 로드리가 쐐기골을 넣는 데 성공했다. 남은 시간 즈베즈다는 블라디미르 루치치, 킹스 캉와, 밀로스 데게네크를 투입했지만 결실을 맺지 못했다. 결국 맨시티의 3-1 역전승으로 종료됐다.

황인범은 후반 37분 캉와와 교체되면서 데뷔전을 마쳤다. 성공적인 쇼케이스였다. 즈베즈다가 내려앉을 수밖에 없는 상황 속에서 황인범은 경기 내내 그라운드를 바쁘게 돌아다녔다. 날카로운 장면도 연출했다. 후반 18분 날카로운 전진 패스 이후 다시 볼을 받아 문전에서 슈팅했지만 에데르송 정면에 막히며 아쉬움을 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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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EFA에 따르면 황인범은 82분 동안 무려 11.2km를 누볐다. 주요 스텟으로는 유효 슈팅 1회, 패스 성공 76%(25회 시도-19회 성공), 롱볼 성공 50%(4회 시도-2회 성공), 지상 경합 75%(4회 시도-3회 성공), 등이 있다.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닷컴'과 '풋몹'은 황인범에게 각각 6.7점과 6.6점을 부여하며 무난했다는 평가를 내렸다.

당시를 두고 황인범은 이번 A매치 소집 후에 국내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황인범이 소감을 전했다. "어렸을 때부터 UCL에 나가는 걸 꿈꿨다. 세계에서 최고 팀인 맨시티를 상대로 데뷔전을 치를 수 있어 너무 기뻤다. 영광이었고 경기장도 너무 좋았고 원정 팬들 응원도 대단했다. 감사함을 느꼈다. 세계적인 선수들이 왜 세계적인지 알 수 있었고 내가 어떤 부분을 연구해야 하는지도 알았다. 더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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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 보이즈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결과는 2-2 무승부였다. 축구통계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은 황인범에게 평점 7.18점을 줬다. 부카리(8.26점), 은디아예(7.7점)에 이어 즈베즈다 내 3위였다. 두 선수 모두 골을 터트린 선수들이다. 황인범은 공격 포인트도 없었다.

황인범은 슈팅 3회(유효슈팅 1회), 패스 성공률 81.3%, 경합 승리 1회, 크로스 시도 15회(성공 3회), 롱패스 성공 2회(4회 시도) 등을 기록했고 키패스만 5회로 즈베즈다, 영 보이스 통틀어 가장 많았다. 황인범은 제 몫을 다하면서 UCL에서 다시 한번 자신의 능력을 선보였다. 즈베즈다 성적과 별개로 황인범은 확실히 제 활약을 펼치는 중이다.

A매치 소집 기간 중 부상을 입은 황인범은 리그 경기에서 교체 출전을 하며 예열을 했다. A매치 당시 부상 정도에 대해 "세르비아로 가서 상태를 체크해 봐야 한다. 주말에 경기가 있고 그 다음 경기는 챔피언스리그다. 구단에서 걱정을 많이 했던 상황인데 더 나빠지지는 않았다. 잘 관리하면서 주말에 뛸 수 있을지 봐야 할 것 같다. 관리를 하면서 챔피언스리그나 다가오는 리그 경기들을 잘 치루려고 한다. 일정이 빡빡해서 잘 관리해야 한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건강히 복귀한 황인범은 라이프치히전에서 선발 라인업에 다시 이름을 올렸. 라이프치히는 로이스 오펜다, 유수프 포울센, 사비 시몬스, 케빈 캄플, 에밀 포르스베리, 다비드 라움, 카스테요 루케바, 모하메드 시마칸 등 주전 선수들을 선발 라인업에 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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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범은 중원에서 엄청난 영향력을 보였다. 종횡무진 움직이면서 압박을 했고 공을 탈취해 역습 시발점 역할을 했다. 황인범은 분투했는데 시몬스를 앞세운 라이프치히 공격력은 강력했다. 전반 12분 라이프치히는 우측에서부터 공격을 시작했다가 좌측에 있는 라움을 통해 선제골을 기록했다. 실점 과정에서 즈베즈다 선수들의 수비 위치선정이 매우 아쉬웠다.

팀의 열세 속 황인범의 가치는 계속 빛났다. 전반 23분 황인범은 코너킥 키커로 나서서 좋은 킥을 전달해줬다. 미르코 이바니치 머리에 정확히 걸렸지만 라이프치히 골키퍼가 깔끔하게 쳐냈다.

즈베즈다는 전반 중반 이후로는 분위기를 잡기 시작했다. 전반 39분 빠르게 역습으로 전개해 셰리프 은디아예가 좋은 기회를 잡았지만 마무리하지 못했다. 피터 올라인카의 적극적인 압박으로 다시 공을 가져왔지만 이마저도 슈팅으로 연결되지는 못했다. 전반전은 이대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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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초반에도 즈베즈다의 분위기가 이어졌다. 후반 10분 좌측에서 시작된 좋은 공격이 오스만 부카리에게 잘 연결됐다. 하지만 부카리의 슈팅은 아쉬웠다. 즈베즈다가 따라잡지 못하자 라이프치히가 간격을 벌렸다. 후반 14분 중원에서 볼을 잡은 사비 시몬스가 황인범 앞에서 과감하게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다. 엄청난 궤적을 그린 시몬스의 슈팅은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때부터 라이프치히는 다시 분위기를 타기 시작했다. 시몬스는 후반 22분에도 페널티박스에서 위협적인 슈팅을 보여주면서 즈베즈다를 위협했다.

즈베즈다가 다시 희망의 불씨를 살렸다. 후반 25분 알렉산다르 드라고비치의 슈팅이 굴절됐지만 운이 좋게 마르코 스타메니치한테 연결됐고, 득점으로 연결됐다. 만회골이 터지면서 승점 획득의 희망이 생겼다. 하지만 후반 39분 코너킥에서 다니 올모에게 추가골을 내주면서 즈베즈다는 무너졌다. 결국 경기는 즈베즈다의 1-3 패배로 종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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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파 스코어'는 황인범에게 평점 7.3점을 줬는데 센터백 알렉산다르 드라고비치와 동률이었고 오므리 글레이저(7.9점)보다 낮았다. 평점 2위에 오른 황인범은 선발 풀타임을 뛰면서 터치 61회, 패스 성공률 85%(시도 41회, 성공 35회), 키패스 3회, 크로스 성공 1회(시도 4회), 롱패스 성공 5회(시도 7회), 슈팅 2회, 그라운드 경합 성공 6회(시도 10회), 공중볼 경합 성공 1회(시도 2회), 블락 1회, 인터셉트 1회, 태클 6회 등을 기록했다.

엄청난 활약이었는데 팀은 패해 아쉬움을 삼켰다. 즈베즈다는 3경기에서 1무 2패를 기록해 조별리그 탈락 위기 직전이다. 즈베즈다의 바락 바하르 감독은 "좋은 모습을 보이면서 끝까지 열심히 했다. 실점을 해도 포기하지 않았다. 젊은 선수들과 함께 거의 무승부를 기록할 뻔했다. 좋은 점을 많이 본 경기였다. 경기는 졌지만 팬들은 우릴 자랑스럽게 느낄 것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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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범은 경기 후 개인 SNS에 "팬들의 놀라운 성원에 감사드린다. 우리 끝까지 함께 힘을 내보자"란 소감을 남겼다. 즈베즈다는 다음 경기에서 홈 구장으로 라이프치히를 부른다. 최소 3위라도 하기 위해선 라이프치히전 승리가 필요하다. 바하르 감독은 "다음 경기에선 팬들이 우리 홈 구장을 가득 채울 것이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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