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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인생 최고의 10월...AG 금메달→국대 첫 골→PSG+UCL 데뷔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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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김대식 기자 = 이강인이 프로로 데뷔한 뒤에 가장 행복한 10월이 지나가고 있다.

파리 생제르맹(PSG)는 26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파르크 데 프랑스에서 열린 AC밀란과의 2023-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F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3-0으로 승리했다. 이번 승리로 PSG는 죽음의 조인 F조에서 승점 6점이 되면서 1위로 올라섰다.

이번 경기를 앞두고 현지에서는 이강인이 선발로 출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프랑스 '레퀴프'는 25일 PSG와 AC밀란의 예상 선발 명단을 공개했다. 이강인은 좌측면 미드필더 위치로 예상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이 최근 들어서 4-2-4 포메이션을 적극적으로 실험하고 있기에 이강인이 선발로 뛸 가능성이 높다고 본 것이다.

하지만 PSG는 4-2-4 포메이션이 아닌 4-3-3 포메이션을 준비했다. 최전방에는 킬리안 음바페, 랑달 콜로-무아니, 우스망 뎀벨레가 자리했다. 비티냐, 마누엘 우가르테, 워렌 자이르-에메리가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다. 뤼카 에르난데스, 마르퀴뇨스, 밀란 슈크리니아르, 아슈라프 하키미가 수비진을 구성했다. 골문 보호는 잔루이지 돈나룸마의 몫이었다. 포메이션 변화에 따라서 이강인은 벤치에서 출발했다.

원정을 나선 밀란도 4-3-3 포메이션을 기반으로 선발을 구성했다. 하파엘 레앙, 올리비에 지루, 크리스티안 풀리시치가 PSG의 골망을 노렸다. 유수스 무사, 라데 크루니치, 티자니 레인더르스가 중원 삼각편대로 낙점됐다. 피에르 칼룰루, 말릭 티아우, 피카요 토모리, 테오 에르난데스가 백4를 구성했다. 마이크 메냥이 골키퍼 장갑을 맡았다.

초반 흐름은 PSG가 잡아갔다. PSG는 공격진에게 과감하게 볼을 투입하고, 중원 싸움을 적극적으로 나섰다. 그 결과 AC밀란은 경기 시작 6분 만에 티아우와 크루니치가 경고를 받으면서 불안한 출발을 알렸다.

첫 기회는 AC밀란이 먼저 잡았다. 전반 16분 레앙이 과감하게 중앙으로 파고 들면서 PSG 수비진을 괴롭혔다. 하키미가 뒤에서 반칙을 범하면서 페널티박스 바로 앞에서 프리킥이 주어졌다. 하키미도 경고를 받았다. 키커로는 토모리가 나섰지만 수비벽을 넘지 못했다.

AC밀란은 레앙을 활용해 PSG를 위협했다. 전반 26분에도 지루의 연결을 받은 레앙이 좌측으로 돌진했다. 중앙으로 들어와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대를 벗어났다.

이에 맞선 PSG한테는 음바페라는 무기가 있었다. PSG가 전반 30분 역습으로 나서자 음바페의 진가가 빛나기 시작했다. 콜로-무아니가 중원에서 패스를 연결해주자 음바페는 슈팅을 과감하게 시도했다. 빗나갔지만 충분히 위협적이었다.

영점을 조절한 음바페가 곧바로 선제골을 뽑아냈다. 전반 32분 자이르-에메리가 중앙에서 돌파에 성공한 뒤에 음바페에게 패스를 전달했다. 수비수를 앞에 두고 음바페는 한 박자 빠른 슈팅을 시도했다. 메냥이 반응하지도 못하는 절묘한 슈팅이었고, 음바페가 골망을 갈랐다.

PSG는 계속해서 음바페를 적극적으로 이용했다. 전반 43분 이번에는 음바페가 공을 받은 뒤에 콜로-무아니에게 공을 보내줬다. 콜로-무아니의 슈팅은 굴절되면서 코너킥으로 이어지는데 그쳤다. 전반전은 PSG가 웃었다.

후반전에도 PSG 분위기가 이어졌다. 후반 2분 AC밀란이 오랜만에 PSG의 공간을 공략하려고 시도했다. 돈나룸마가 머리로 제대로 쳐내지 못하면서 위기가 찾아왔지만 마르퀴뇨스가 잘 처리했다.

PSG가 리드폭을 벌렸다. 후반 2분 AC밀란의 코너킥이 무산되면서 PSG의 역습이 시작됐다. 비티냐가 뎀벨레에게 좋은 전진패스를 배급했다. 뎀벨레가 토모리를 앞에 두고 완벽한 감아차기로 AC밀란의 골망을 갈랐다.

하지만 VAR 판독이 진행됐다. 비티냐가 뎀벨레한테 패스를 보내주기 전에 우가르테가 무사에게 반칙을 범했다는 게 인정되면서 득점은 취소됐다.

득점이 취소됐지만 PSG의 분위기가 이어졌다. 결국 추가골이 나왔다. 후반 4분 PSG의 코너킥이 진행될 때 AC밀란 수비진의 집중력이 순간 무너졌다. 빠르게 전개된 코너킥에서 뎀벨레가 과감하게 슈팅을 날렸다. 메냥이 잘 쳐냈지만 그 공을 곧바로 콜로-무아니가 밀어 넣었다.

PSG가 AC밀란을 요리하기 시작했다. 후반 12분에도 빠른 역습이 시작됐다. 자이르-에메리가 역습을 시작했고, 음바페가 공을 받았다. 음바페가 수비수를 제친 뒤에 완벽한 기회를 잡았지만 메냥이 팀을 구해냈다.

AC밀란이 오랜만에 공격을 진행했다. 후반 18분 풀리시치가 뤼카를 뚫어낸 뒤에 과감하게 슈팅을 시도했지만 돈나룸마 정면으로 향했다. PSG가 승기를 잡자 교체를 진행했다. 후반 26분 우가르테 대신 파비앙 루이즈, 뎀벨레 대신에 이강인이 투입됐다. 이강인은 들어오자마자 음바페와 좋은 호흡을 보여줬다.

AC밀란이 막판에 힘을 내기 시작했다. 후반 36분 코너킥에서 테오가 좋은 킥을 올려줬다. 지루가 정확히 머리에는 맞췄지만 돈나룸마가 잡아냈다.

이강인은 투입 후에 좋은 패스를 계속해서 보여줬다. 후반 37분 이강인의 과감한 전진패스부터 PSG의 공격이 시작됐다. 콜로-무아니와 비티냐를 거쳐서 음바페에게 배달됐다. 음바페의 슈팅은 메냥의 손에 맞고 골대를 강타했다. 이강인은 이어진 코너킥 키커로 나서면서 킥력을 보여줬다.

10월 A매치에서 보여준 절정의 기량이 그대로 살아있던 이강인은 PSG 데뷔골을 신고했다. 시작점부터 이강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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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은 자이르-에메리에게 절묘하게 공을 빼준 뒤에 페널티박스로 침투했다. 자이르-에메리가 컷백을 넣어주자 곤살로 하무스가 센스있게 흘려줬고, 이강인이 논스톱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PSG 데뷔골과 UCL 데뷔골 기록이 동시에 터졌다.

이강인의 PSG 이적은 지난 7월 9일에 발표됐다. PSG 이적 후 109일 만에 터진 데뷔골이었다. 프리시즌과 시즌 극초반에 부상을 당하면서 이강인도 데뷔골에 대한 조급함이 있었을 수도 있었는데 좋은 타이밍에 득점이 터지면서 주전 경쟁에 있어서 더욱 청신호를 켰다. 경기로 본다면 5경기 만에 터진 골이다.

월드컵 다음으로 인정받는 권위있는 대회인 UCL에서의 데뷔골은 1499일 만이다. 이강인은 발렌시아에서 활약하고 있던 시절에 UCL 무대에 데뷔했다. 이강인이 20살이 되기 전까지만 해도 발렌시아가 스페인 라리가에서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었고, 2019-20시즌에 처음으로 UCL 무대를 밟았다.

2019년 9월 18일, 이강인은 첼시를 상대로 교체출전하면서 UCL 무대에 데뷔했다. 한국인 최연소 UCL 데뷔 기록을 세운 이강인이었다. 정든 발렌시아를 떠나서 마요르카로 이적하면서 UCL과는 거리가 멀어졌다. 마요르카는 유럽대항전을 나갈 수 있을 정도로 강팀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PSG로 돌아와 다시 UCL 무대를 누빌 수 있게 된 이강인은 지난 도르트문트와의 UCL 조별리그 1차전을 뛰면서 약 4년 만의 꿈의 무대 복귀를 알렸다. 당시에는 부상에서 갓 회복한 상태라 많은 출전시간을 부여받지 못했다.

PSG에서의 UCL 두 번째 경기이자 이강인이 UCL 무대에 데뷔한 지 무려 1499일 만에 UCL 데뷔골이 폭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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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은 득점 후에도 좋은 몸놀림을 보여주면서 좋은 컨디션을 과시했다. PSG는 이강인의 득점 후 편안하게 경기를 마무리하면서 승리했다.

PSG와 UCL 데뷔골까지 터진 이강인은 인생 최고의 10월을 보내고 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차지하면서 출발한 이강인은 지난 10월 A매치에서 국가대표팀 데뷔골도 터트리면서 맹활약했다. 국가대표팀 2경기에서 3골을 터트린 이강인은 PSG로 넘어가서도 한 층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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