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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 탈락 논란’ 이의리, APBC 대표팀 발탁… AG 金 멤버에 김도영까지 '황금세대' 장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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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오는 11월 15일부터 열릴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 출전할 26명의 대표 선수가 확정됐다. 최근 끝난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 주역들 중 상당수가 이번 대표팀에 합류한 가운데 아시안게임에서 논란 끝에 탈락했던 이의리(KIA)가 재발탁된 것이 눈에 띈다.

KBO(총재 허구연)는 24일 보도자료를 내고 “11월 일본 도쿄에서 개최되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참가국 감독 공동 기자회견에서 대회에 참가하는 대표팀 엔트리 26명을 발표했다”고 공지했다.

APBC는 지난 2017년 신설된 대회로 만 24세 이하 또한 입단 3년차 이내 선수들을 참가 대상으로 한다. 이번 대회 출전 자격은 1999년 1월 1일 이후 출생자 또는 2021년 이후 프로 입단 선수들이다. 애초에 국가별로 100% 전력을 동원하기보다는 젊은 선수들의 실력을 겨루는 취지로 마련됐다. 당초 2021년 두 번째 대회가 열릴 예정이었으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대회가 뒤로 밀려 올해 11월 개최된다.

올해 대회부터는 호주까지 총 4개 국(한국일본대만호주)이 참가한다. 예선 3경기를 치러 가장 성적이 좋은 2팀이 결승전에 진출해 우승을 다툰다. 초대 대회인 2017년 당시 결승에서 일본에 져 준우승에 그친 한국은 이번에는 대회 첫 우승을 정조준한다.

KBO는 “전력강화위원회를 통해 선발된 선수들은 11월 5일(일) 대구에 모여, 6일(월)부터 13일(월)까지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훈련 및 연습경기를 진행한다”면서 “다만 포스트시즌 일정에 따라 소집 훈련 참가 인원에는 변동이 있을 예정이다. 또한 한국시리즈 일정에 따라 대회에 출전하는 최종 엔트리도 조정될 수 있다”고 여지를 뒀다.

이미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소속 팀 선수들은 출전에 큰 문제가 없지만, 현재 예정된 한국시리즈 7차전 종료일은 11월 15일이다. 한국시리즈가 언제 끝나는지가 변수이기는 하지만, 이 때문에 한국시리즈 일정에 참가하는 선수들이 APBC에 출전하기는 다소 제약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에 KBO는 규정에 따라 총 20명의 예비 엔트리를 추가로 선정했다. KBO는 “전력강화위원회는 한국시리즈 및 포스트시즌 일정 및 부상 등의 사유로 선수가 교체될 상황을 대비해 20명의 예비 엔트리를 함께 선정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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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G 金 멤버들 대거 합류… 젊은 피들 기세 이어 갈까

KBO는 병역 및 리그 중단 등 여러 이슈가 불거지자 2022년 항저우 대회부터는 아시안게임 기간 중 리그를 중단하지 않고, 연령 및 연차 제한을 두기로 했다. 100% 전력을 동원하기보다는 젊은 선수들 위주로 대표팀을 꾸린다는 목표도 있었다. 이 때문에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이번 APBC 선발 기준이 상당 부분 겹친다. 이에 아시안게임 차출 멤버들이 APBC에 상당수 재차출될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고, 이는 24일 발표한 엔트리에서도 잘 드러난다.

아시안게임 기간 중 대표팀의 실질적인 에이스로 활약한 문동주(한화)가 선정됐고, 아시안게임에 다녀왔던 박영현(kt), 정우영(LG), 원태인(삼성), 최지민(KIA), 김영규(NC)도 이름을 올렸다. 담 증상으로 아시안게임에서 단 한 경기도 등판하지 못했던 곽빈(두산)도 다시 엔트리에 들어갔다. 곽빈이 아시안게임 당시의 미안함을 이번 대회에서 만회할 수 있을지도 흥미로워졌다.

가장 논란이 된, 그리고 가장 논란이 될 선수는 역시 이의리(KIA)다. 이의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명단에 들어가 있었다. 또래에서는 리그 최고의 좌완 선발감으로 뽑혔고, 이미 도쿄올림픽과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도 이름을 올린 바 있다. 구창모(NC)와 더불어 대표팀의 좌완 에이스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대회를 코앞에 두고 물집 문제가 겹쳤고, 이 물집 여파가 소집 전 마지막 등판이었던 9월 21일 대전 한화전(1⅓이닝 5실점 4자책점)에서 문제를 드러내며 류중일 대표팀 감독이 고민에 빠졌다. 결국 대표팀은 22일 이의리를 전격적으로 제외하는 결단을 내려 논란이 컸다. 대표팀은 당시 이의리의 물집 상태가 정상적이지 않다고 판단했으나, KIA는 이의리의 물집은 회복됐으며 등판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일축하며 서로간의 의견이 엇갈렸다.

이의리는 KIA의 판단이 옳았음을 보여줬다. 9월 27일 NC전에서 7이닝을 투구했고, 이후 등판도 정상적으로 이어 가며 컨디션에 문제가 없다는 것을 보여줬다. 시즌 마지막 4경기에서 모두 5이닝 이상을 던지며 모두 2실점 이하로 던지는 등 좋은 활약을 선보였다. 아시안게임에 가지 못한 게 아쉬울 뿐이었다. APBC 대표팀에 다시 선발됐으나 한 차례 탈락시킨 선수를 다시 선발했다는 점에서 KIA 팬들의 시선이 곱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안게임 명단에는 없었으나 KIA 마무리 정해영, SSG 선발 세대교체의 기수인 오원석, 롯데의 셋업맨인 최준용, 그리고 두산 마운드의 미래 중 하나로 뽑히는 최승용이 추가 발탁됐다. 이 선수들은 한때 아시안게임 출전 후보로도 뽑혔으나 올 시즌 초반 활약이 썩 좋지 않거나 경쟁자들에 밀려 고배를 마셨던 경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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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도영-손성빈 합류, 야수진은 항저우 파워 그대로 이어 간다

포수진은 항저우 대회에 다녀왔던 김동헌(키움)과 김형준(NC)이 다시 마스크를 쓰는 가운데 롯데 포수진의 미래인 손성빈이 추가 합류했다. 내야는 김혜성(키움), 문보경(LG), 김주원(NC), 노시환(한화)이 아시안게임에 이어 다시 태극마크를 단다. 여기에 김도영(KIA)과 김휘집(키움)이 새로운 얼굴로 이름을 올렸다.

김도영은 KIA와 KBO의 특급 유망주다. 이번 항저우 대회를 앞두고도 큰 기대를 모았으나 시즌 초 당한 부상 탓에 실적을 쌓지 못했고 결국 최종 명단에 들지 못했다. 하지만 시즌 84경기에서 타율 0.303, 7홈런, 47타점을 기록하면서 활약했다. 류중일 대표팀 감독을 비롯한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항저우에 김도영을 데려가느냐로 끝까지 고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APBC 출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외야는 최지훈(SSG), 강백호(kt), 김성윤(삼성), 윤동희(롯데)가 아시안게임에 이어 두 번 연속 대표팀에 소집된 가운데 박승규(상무)가 새로 합류했다. 최지훈과 강백호는 올해 열린 세 차례의 국제 대회(WBC아시안게임APBC)에 모두 출전하게 됐다.

대표팀은 11월 5일 소집돼 6일부터 13일까지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훈련 및 연습 경기를 가질 예정이다. 이어 11월 14일 일본으로 출국하고, 15일 현지에서 공식 훈련을 한다. 이어 11월 16일부터는 대회 일정이 시작된다. 16일은 오후 12시부터 호주와, 17일은 오후 7시부터 일본과, 18일은 오후 7시부터 대만과 차례로 경기를 치른다. 예선 성적에 따라 19일 결승전 혹은 34위전을 치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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