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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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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여왕' 이소미, 2주 연속 제주에서 KLPGA 타이틀 방어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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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네트웍스·서경 레이디스 클래식 26일 개막

이예원·박지영·임진희는 시즌 4승 선착 경쟁

연합뉴스

제주에서 2주 연속 타이틀 방어에 나서는 이소미의 드라이버 스윙.
[KLPG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5승을 쌓은 이소미는 4승을 바람이 강한 코스에서 따냈다.

2020년 첫 우승은 매서운 바닷바람이 부는 전남 영암의 매립지 코스에서 일궈냈고, 늘 강한 바람과 싸워야 하는 제주 지역 골프장에서 2021년과 작년에 3번 우승했다.

바닷바람 영향이 없는 코스에서 따낸 우승은 딱 한 번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과 에쓰오일 챔피언십 등 2주 연속 제주에서 열린 대회에서 내리 우승했다.

이 때문에 이소미한테는 '바람의 여왕' 또는 '제주 여왕'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이소미는 오는 26일부터 나흘 동안 제주 핀크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리는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총상금 8억원)에 출전해 대회 2연패에 도전한다.

이소미는 이 대회를 마치면 11월 2일부터 나흘 동안 엘리시안 제주 컨트리클럽에서 치러지는 에쓰오일 챔피언십에도 디펜딩 챔피언으로 출전한다.

2주 연속 타이틀 방어전을 치르는 셈이다.

오는 12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퀄리파잉 시리즈 최종전에 나설 예정인 이소미는 어쩌면 올해가 KLPGA 투어에서 마지막 시즌이 될지도 모른다.

타이틀 방어전에 나서는 각오가 남다른 이유다.

올해 들어 아직 우승 물꼬는 트지 못했지만, 이소미는 언제 우승해도 이상할 게 없을 만큼 경기력은 물이 올랐다.

25차례 대회에서 이소미는 11번이나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톱10 진입 횟수가 이소미보다 많은 선수는 12번의 이예원뿐이다.

11번의 톱10 가운데 준우승 2번에 3위가 4번이다.

우승 한번 없이도 상금랭킹 6위(7억1천115만원)에 대상 포인트 5위를 달리고 있다.

평균타수는 4위(71.05타)에 올라 있다.

최근 두차례 대회도 2위와 3위로 끝냈다. 그만큼 경기력이 올라왔다는 뜻이다.

마지막 퍼즐을 맞출 동력은 역시 세찬 제주 바람에 유독 강한 자신감이다.

저탄도 샷을 앞세워 바람을 이긴 이소미는 "바람이 분다고 해서 무조건 낮게 치려고 하진 않겠다. 상황에 맞게 샷 구질을 선택하겠다"면서 "최근 성적이 좋지만 만족하지 않고, 남은 대회 더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하고 싶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상금왕과 다승왕 확정을 노리는 이예원.
[KLPG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소미의 2연패 길목에는 이번 시즌 나란히 3승씩을 올려 4승 선착 경쟁에 나선 이예원과 박지영, 그리고 임진희가 버티고 있다.

상금과 대상 포인트, 평균타수 1위를 달리는 이예원은 이 대회마저 우승하면 상금왕과 다승왕을 사실상 굳힌다.

상금랭킹 2위와 대상 포인트 3위, 평균타수 3위 박지영은 상금왕과 대상, 다승왕 등 개인 타이틀을 하나 이상 따려면 이번 대회 우승이 절실하다.

상금랭킹 3위, 대상 포인트 2위인 임진희 역시 제주 원정에서 난생처음 개인 타이틀을 차지할 발판을 다지겠다는 각오다. 임진희는 다승왕과 대상이 목표다.

이예원과 박지영, 임진희는 이번 시즌 두 번째 우승을 제주에서 올렸다는 공통점을 지녔다.

특히 이예원은 3승 가운데 2승을 제주에서 따냈다.

"평소에도 제주도를 좋아해서 대회에 나올 때마다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를 치를 수 있었다"는 이예원은 "타이틀을 신경 쓰기보다는 내 플레이에 집중하면서 시즌을 잘 마무리하고 싶다"고 밝혔다.

고향이 제주인 임진희는 "제주에서는 잘하거나, 아주 못하거나 둘 중 하나여서 걱정은 된다"면서도 ""웨지 샷과 퍼트가 좋아서 티샷 정확도에 조금 더 신경 쓴다면 플레이를 쉽게 풀어갈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메이저대회 한화 클래식을 제패한 뒤 시즌 두 번째 우승에 목마른 김수지, 시즌 3승을 노리는 이다연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김민별, 황유민, 방신실이 펼치는 신인 삼국지 역시 이번 대회에서도 이어진다.

kh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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