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네르바체 팬들 주목' 김민재가 튀르키예로 간다…챔스 원정 명단 포함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위해 튀르키예로 날아갔다.

바이에른 뮌헨은 오는 25일 오전 1시 45분(한국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갈라타사라이와 2023-24시즌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A조 3차전을 치른다. 앞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코펜하겐을 잡아낸 바이에른 뮌헨은 갈라타사라이전에서 3연승 행진을 노린다.

바이에른 뮌헨이 튀르키예로 떠나기 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소집 명단을 발표했다. 예상대로 김민재의 이름이 포함됐다. 김민재는 테게른제에서 펼친 최종 훈련도 밝은 표정으로 소화했다. 공항에 도착해 팀 버스에서 내릴 때도 자신감 넘치는 얼굴이었다.

피곤할 법하다. 김민재는 지난 주말 마인츠전에서 풀타임을 뛰었다. 10경기 연속 선발 출전이 이어지고 있다. 도저히 쉴 틈이 없다. 토마스 투헬 감독이 김민재를 신뢰하는 배경은 역시 기량이다.

김민재는 마인츠를 맞아서도 공중볼 경합 승률 100%, 5번의 리커버리, 2번의 가로채기의 좋은 수비 수치를 썼다. 빌드업에도 능한 김민재라 102개의 패스를 해 모두 성공하는 놀라운 정확도도 과시했다.

김민재는 변함없이 벽이었다. 특히 신체조건을 활용한 대인방어에서 가공할 만한 힘도 보여줬다. 공격수와 볼 경합 과정에서 정당하게 어깨 싸움을 걸었더니 상대가 밀려 나가떨어졌다.

공수에 걸쳐 바이에른 뮌헨 전술의 핵심 역할을 해낸 김민재는 통계 매체 '풋몹' 기준 평점 7.3의 좋은 평가를 받았다. 또 다른 통계 업체 '소파스코어'에서도 수비진 중 최고인 7.1을 부여받았다.

김민재 덕분에 바이에른 뮌헨의 수비가 돌아간다. 개막 전만 해도 토마스 투헬 감독은 김민재와 다요 우파메카노, 마티아스 더 리흐트의 출전 시간을 고려하며 시즌을 운용할 계획이었다. 모두 리그 정상급 센터백이라 주전으로 기용할 숫자는 조금 부족할지라도 큰 걱정은 없어 보였다. 더구나 김민재가 독일 무대에 빠르게 적응하면서 바이에른 뮌헨의 후방은 단단해질 전망이었다.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김민재 홀로 수비하고 있다. 개막 초기에는 더 리흐트가 지난 여름 부상 이후 제 컨디션 회복에 애를 먹으면서 김민재와 우파메카노가 중용을 받았다. 김민재는 별다른 로테이션을 제공받지 못했다. 여기에 A매치를 위해 한국으로 장거리 이동까지 하면서 체력이 많이 고갈됐다.

이제는 김민재가 쉬어야 할 타이밍인데 우파메카노가 먼저 쓰러졌다. 허벅지를 다쳐 최대 3주간 재활에 나선다. 프랑스 대표팀에서도 하차한 우파메카노는 이달 말 다름슈타트전까지 결장할 것으로 보인다. 다행히 마인츠전을 통해 더 리흐트가 돌아오면서 한시름 덜었지만 김민재는 계속 뛰고 있다. 10경기 연속 선발 출전이 김민재의 기량을 바탕으로 하나 로테이션이 마땅치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갈라타사라이전도 김민재의 선발 출전이 유력하다. 확실하게 3연승을 달리고 여유를 가지는게 앞으로 일정을 소화하는데 유리할 수 있다. 이럴 경우 김민재는 1년 6개월여 만에 튀르키예에서 경기하게 된다.

김민재가 지난 2021년 베이징 궈안을 떠나 처음 유럽에 진출한 무대가 튀르키예다. 페네르바체에서 딱 1년 뛰었지만 놀라운 활약으로 여전히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김민재가 나폴리에서 뛰던 지난 시즌 특히 페네르바체 팬들의 복귀 요청이 많았고, 바이에른 뮌헨으로 옮긴 지금은 빅스타를 배출했다는데 열광하고 있다.

페네르바체는 갈라타사라이의 라이벌로 같은 연고지를 두고 있어 '이스탄불 더비'로 얽혀있다. 김민재가 비록 바이에른 뮌헨 유니폼을 입고 있지만 갈라타사라이를 무력화시키면 누구보다 좋아할 페네르바체 팬들이라 경기 외적인 관심도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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