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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나연 기자] TV도, 유튜브도 '술'에 잠식당했다. 최근들어 '술방'을 콘셉트로 한 웹예능이 판을 치더니, 이제는 지상파 예능에서도 스타들이 술을 마시는 모습이 쉽게 노출되고 있다.
MBC '나 혼자 산다', 와 같이 높은 화제성을 기록하고 있는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물론 신동엽 '짠한형', 기안84 '술터뷰', '조현아의 목요일밤', 이영지 '차린건 쥐뿔도 없지만' 등 '술'이 주가 되는 웹예능들까지 셀수 없을 정도로 쏟아져 나오고 있는 상황. 이런 웹예능들은 조회수 100만뷰는 거뜬히 넘을 정도로 대중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같은 '술방'이 호응을 얻는 데에는 그간 볼수 없었던 스타들의 허물없는 모습과 진솔한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다는 점이 크게 작용한다. 시청자들의 입장에서는 멀게만 느껴졌던 스타들에게 친근감과 동질감이 생기는 셈이다.
하지만 문제는, 단순히 술을 마시는 것을 넘어 술에 취해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스타들의 모습까지 무방비하게 다뤄지고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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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짠한형'에는 가수 선미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평소 술을 잘 마시지 않아 "술을 잘 하는지 못하는지 조차도 모른다"고 밝힌 선미는 "주량을 파악해보겠다"는 명목으로 맥주부터 소주, 폭탄주까지 종류별로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 결국 대화를 나누며 끊임없이 술을 들이붓던 선미는 주량을 넘어선듯 제대로 몸을 가누지 못해 휘청거리고, 혀가 꼬이고, 꾸벅꾸벅 졸기까지 했다.
선미에 앞서 하지원은 술에 취해 사람들 앞에서 인사불성 춤사위까지 선보여 매니저를 당황케 했다. 그럼에도 주위에서는 걱정보다 즐겁다는듯 웃음을 터트렸고, "나올건 다 나왔다", "내일 아침에 편집해달라고 얘기하지 마라"며 분량을 뽑은 것에 만족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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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도 '차쥐뿔'에서는 게스트가 술에 취해 감정이 북받쳐 울음을 터트리는 모습이 비춰지는가 하면, 진행자인 이영지가 만취 상태로 잠이 드는 바람에 게스트가 클로징 멘트를 대신한 에피소드도 있었다. 하물며 연애 프로그램인 '나는 솔로'에서는 만취해 속옷바람으로 잠을 자거나 주정을 부리는 출연진의 모습을 예능적 요소로 사용하기 위해 여과없이 방송에 내보내 빈축을 사기도 했다.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2022년 국내 음주운전으로 발생한 교통사고는 15,059건으로, 214명이 사망하고 24,261명이 부상을 입었다. 음주운전 사고는 연간 꾸준하게 발생하는 사고로 월평균 1,255건, 일평균의 41건의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연예계에서도 유명 스타들의 음주운전 사고 소식이 잊을만 하면 들려오고 있는 상황. 이에 음주사고에 대한 처벌을 강화해야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스타들이 자제력을 잃고 만취해 스스로를 제어하지 못하는것이 영상으로 담기고, '새로운 모습'이라고 포장되는 것에 대해 "유해하다"는 반응도 뒤따르고 있다.
실제 올초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는 tvN '서울 체크인', MBC 에브리원 '어서와 한국살이는 처음이지'에 대해 권고 의결을 냈다. 출연진들이 술을 마시는 장면이 청소년시청보호시간대에 방송됐기 때문.
'방송심의에관한 규정' 제28조에 따르면 "방송은 건전한 시민정신과 생활기풍의 조성에 힘써야 하며, 음란, 퇴폐, 마약, 음주, 흡연, 미신, 사행행위, 허례허식, 사치 및 낭비풍조 등의 내용을 다룰 때에는 신중을 기하여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하지만 음주의 경우 해당 조항으로 제재를 받은 사례는 극히 소수에 불과하다. '술에 관대한 사회'라는 말이 많은 이들에게 공감받는 이유다.
더군다나 유튜브와 같은 웹채널은 이러한 방송심의에서 더욱 자유롭다. 때문에 유명 스타들이 술을 마시고, 술에 취해 비틀대는 모습이 아무런 연령등급 제한 없이 노출되고 있다. 이는 자칫하면 청소년에게 왜곡된 음주 가치관을 형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위험성을 가진다. 술에 대한 경각심과, 음주 콘텐츠에 대한 규제가 절실한 순간이다.
/delight_me@osen.co.kr
[사진] 유튜브, ENA, SBS Pl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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