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체로 확전 우려…"세계 경제에 먹구름 드리워"
시나리오별 경제영향 분석…유가·인플레↑ 성장률은↓
가자지구 국지전 끝나도 유가 3~4달러 상승 전망
G20 재무장관 "확전 가능성, 불확실성 커져" 한목소리
13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반이스라엘 시위가 열리고 있다.(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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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개입하면 국제유가 150달러·세계 GDP 1%p↓
브뤼노 르메르 프랑스 재무장관은 1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현재 세계 경제에 가장 큰 위협”이라며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갈등이 지역 전체로 확대한다면 우리는 엄청난 결과를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에너지 가격 상승이 인플레이션을 유발하는 것부터 (경제 성장에 대한) 자신감 하락까지 위험 범위가 매우 다양하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 산하 경제연구소인 블룸버그이코노믹스는 지난 13일 보고서를 통해 △가자지구 내 지상전 △레바논·시리아 등이 참전해 이란을 대신하는 대리전 △이란의 참전에 따른 직접 전쟁 등 세 가지 시나리오에 따라 향후 세계 경제에 대한 파급 효과를 분석했다.
이란이 직접 참전하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하면 국제유가가 현재보다 배럴당 64달러 오른 150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이란 자체적으로도 주요 산유국인 데다, 세계 원유 수송량의 20%가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의 예비 산유 능력만으로는 유가 급등을 해결하기 어렵다는 진단이다.
아울러 사우디 등 주요 산유국들이 공급을 대폭 줄일 가능성도 있다. 2019년 친(親)이란 무장세력이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를 공격했을 때에도 사우디는 석유 공급을 거의 절반 가량 줄인 바 있다.
‘오일 쇼크’는 인플레이션을 유발해 내년 세계 GDP 성장률을 기존 전망치 대비 1%포인트 끌어내릴 것으로 예측됐다. 유가 급등으로 내년 세계 물가상승률이 1.2%포인트 치솟은 6.7%에 달하고, 전 세계적으로 1조달러(약 1354조원) 가량의 손실이 발생할 것이란 분석이다. 금융시장에서도 변동성이 확대해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지수(VIX)가 16포인트 이상 치솟을 것으로 예상됐다.
블룸버그이코노믹스는 가자지구 내 지상전 시나리오에선 국제유가가 3~4달러 상승해 내년 물가상승률이 0.1%포인트 추가로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세계 GDP 성장률은 0.1%포인트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다. 레바논·시리아의 대리전 시나리오에선 국제유가가 8달러 이상, 물가상승률이 0.2%포인트 각각 상승하고, 세계 GDP 성장률이 0.3%포인트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블룸버그는 “이란 개입 시나리오는 코로나19 팬데믹과 글로벌 금융위기 충격을 제외하면, 1970년대 오일 쇼크에 대응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대폭 인상했던 1982년 이후 최악의 성장이 될 것”이라고 짚었다. 앞서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도 지난 13일 “지금 전 세계는 수십년 만에 가장 위험한 시기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도 “경제 충격 우려”한목소리
이날 모로코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도 확전에 대한 각국 재무장관들의 우려 목소리가 이어졌다. 세계 경제는 팬데믹과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이제 막 회복을 시작한 단계로 여전히 막대한 부채, 고금리, 고물가 등으로 취약한 상황인데,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으로 불확실성이 대폭 커졌다는 지적이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현 단계에서는 얼마나 큰 경제적 파급 효과가 발생할 것인지 징후가 보이지 않는다”며 “갈등이 확산하지 않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도 “세계 경제에 대한 중기 전망이 미적지근해지고 있다”며 “세계 경제에 새로운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고 말했다. IMF는 국제유가가 10% 상승하면 전 세계 인플레이션이 약 0.4%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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