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당직자 인선 발표 안해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왼쪽 두번째), 이철규 사무총장(오른쪽 첫번째) 등이 지난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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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15일 당 정책위의장, 사무총장 등 새 임명직 당직자 인선을 발표하지 않았다. 당은 최근 당내 혼란을 수습하는 차원에서 이날 당직자 인선을 발표하려 했다. 당 안팎에서 나온 ‘수도권 위기론’이 지난 11일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 선거 참패로 여실히 드러나면서, 수도권 의원을 중심으로 인선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그러나 지난 총선 참패로 인해 인지도 높고 중량감 있는 수도권 의원 수가 적다 보니 주요 당직자 인선에 애를 먹고 있다고 한다.
국민의힘의 수도권 중진 의원 중에는 3선 안철수·유의동 의원이나 부산 3선 의원으로 최근 서울 출마를 선언한 하태경 의원 등이 새 정책위의장·사무총장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당 관계자는 “다양한 의원들을 접촉 중”이라고 했다. 부산 출신 박수영 의원이 물러난 여의도연구원장에는 수도권 재선 의원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에선 초선 혹은 영남 의원이 절반인 당 특성상 임명직 당직자로 쇄신하는 당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한계가 있을 것이란 말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의원 111명 중 초선은 59명(53.1%), 영남권 의원은 56명(50.4%)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당에 인지도 높은 현역 중진 의원 인재풀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며 “게다가 영남당 이미지를 주지 않으려면 비영남권 중심 인선을 해야 하는데, 그 경우 사람이 더 없다”고 했다.
이렇다 보니, 더불어민주당에 비해 상대적으로 당직자의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민주당은 5선 조정식 의원이 사무총장을 하고, 재선에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지낸 권칠승 의원이 수석대변인을 맡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은 지난 14일 강서구청장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임명직 당직자 8명 중 3선 박대출 정책위의장과 친윤 핵심인 재선 이철규 사무총장을 제외하면, 모두 초선 의원이었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2020년에 벌어진 ‘공천 갈등’으로 총선은 참패하고 중량감 있는 인물은 증발한 것이 지금까지 당의 발목을 잡고 있다”며 “당 지도부가 혁신적인 쇄신안을 내놓지 못하고 친윤·내편 중심의 공천으로 과거처럼 공천 잡음이 나오면 내년 총선도 참패할 것”이라고 했다.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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