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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리밍 기반 수익 분배 놓고 이견···할리우드 배우노조-제작사 협상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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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콘텐츠 제작 재개 불투명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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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부터 파업 중인 할리우드 배우 노조와 영화·드라마 제작 대기업들이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협상을 중단했다. 이에 따라 배우들의 파업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12일(현지시간) 월트디즈니와 넷플릭스 등 할리우드 대기업들로 구성된 영화·TV 제작자연맹(AMPTP·제작자연맹)과 할리우드 배우·방송인 노동조합(SAG-AFTRA·배우노조)에 따르면 양측은 지난 4일 교섭을 재개하고 총 닷새간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협상이 중단됐다.

양측은 콘텐츠에서 발생하는 수익 분배 기준을 놓고 의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작자연맹은 스트리밍에 기반한 수익 분배를 제안했지만, 배우노조 측은 구독자(시청자) 수에 기반한 수익을 나누겠다는 입장이다.

제작자연맹은 배우노조가 최근 제시한 스트리밍 서비스 관련 보상안에 "연간 8억달러(약 1조원) 이상의 비용이 드는 '시청자수 보너스'가 포함돼 있다"며 "이는 감당할 수 없는 경제적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35년 만에 최고 수준인 기본급 인상률과 고예산 스트리밍 콘텐츠 제작에 대한 성과 기반 분배금 등 이전보다 확대된 보상안을 제시했지만, 배우노조는 거의 아무런 움직임도 보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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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에 따르면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12일 블룸버그 스크린타임 콘퍼런스에 참석해 제작자연맹 측이 최근 미국작가조합(WGA)과의 계약 내용과 비슷한 '(스트리밍) 성공 기반 보너스'를 제안했지만, 배우노조는 모든 구독자 수익에서 노조가 일정 금액을 가져가는 방식을 제안했다고 전했다. 서랜도스 CEO는 "조합마다 다른 요구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구독자당 수익의 일부를 가져가겠다는 것은 너무 멀리 나간 것으로 느껴졌다"고 덧붙였다.이에 배우노조는 이날 조합원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협상 중단을 두고 유감을 표했다. 배우노조는 "업계 CEO들이 우리의 최근 제안을 거부하고 협상 테이블을 떠났다는 소식에 깊이 실망했다"며 "우리는 그들이 파업이 시작되기 전에 제안했던 것보다 훨씬 낮은 수준의 제안을 했음에도 성실하게 협상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수익 배분 제안을 완전히 바꿔 매년 구독자당 57센트 미만을 지불하는 수익 배분안을 마련했지만, 그들은 우리의 제안을 거부하고 대응을 거부했다"며 "그들은 의도적으로 이 제안에 드는 비용을 60%나 과장해 언론에 발표했다"고 주장했다. 또 "그들은 모든 프랜차이즈(블록버스터 시리즈) 프로젝트에 출연자의 디지털 복제본을 사용할 수 있게 하는 '동의'를 요구하면서 인공지능(AI) 문제에 대해서도 똑같이 해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들의 비협조와 탐욕에 굴복하기에는 너무 많은 것을 희생했다"며 "전국에서 열리는 피켓 시위와 연대 행사에 참여해 여러분의 목소리를 들려달라"고 호소했다.

미국작가조합이 지난 9일 제작사연맹과의 협상에 비준하면서 소속 작가들은 파업에서 복귀했지만, 배우들의 파업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이에 할리우드의 영화·스트리밍 콘텐츠 제작은 당분간 재개되기 어려울 것으로 미 언론은 내다봤다.

김은미 인턴기자 savou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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