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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례적인 야유’ 클린스만 감독을 향한 불신...‘원격 근무’로 논란 자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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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 대표팀 감독(왼쪽에서 두 번째)이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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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를 잃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튀니지와의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에서 4-0으로 승리했다. 지난 9월 사우디와의 원정 A매치에서 첫 승을 거둔 클린스만 감독은 A매치 2연승을 달렸다.

경기를 앞두고 전광판에 10월 A매치에 소집된 선수들이 소개됐다. 팬들은 이름이 연호되자 환호와 함께 박수를 보냈다. 마지막 순서로 클린스만 감독이 소개될 때 야유가 쏟아졌다. 파울루 벤투 전 감독 시절에는 단 한 번도 일어나지 않았던 일이다. 부임 후 잇따른 논란에 팬들의 신뢰가 바닥을 향해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2월 부임한 이래 숱한 논란을 일으켰다. 한국 상주 약속을 저버리고 자택이 있는 미국에서 원격으로 근무를 보기 일쑤였다. 경기력도 따르지 않았다. 부임 후 5경기에서 무승(3무 2패)에 그쳤다. 전임 감독제가 도입된 1992년부터 부임 후 가장 오랜 기간 승리를 거두지 못한 불명예를 썼다. 지난달 13일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뒤늦은 첫 승을 거두며 급한 불을 껐다.

팬들의 비판에도 자신의 업무 방식을 고수한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9일 10월 A매치 소집 기자회견에서 “대표팀 감독은 국제적인 시야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대표팀 많은 선수가 유럽에서 뛰고 있다. 대한축구협회에서 유럽에 사무실을 차리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역제안을 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나의 사무실은 그 어느 공간이든 내가 있는 곳이다. 여러 경기를 많이 보고 돌아다니면서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 열심히 하고 있다. 나의 업무 방식을 유지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5만 9000여 명의 팬들 앞에서 벌어진 튀니지전도 전반까진 졸전이었다. 대표팀의 주축이었던 손흥민과 황인범이 부상으로 인해 선발 명단에서 빠진 가운데 답답한 경기력이 이어졌다. 이강인을 중심으로 경기를 풀어갔으나 페널티 박스 안에 진입하기도 어려웠다. 클린스만 감독 부임 후 꾸준히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세부 전술의 부재가 이번에도 나타났다. 후반 들어 이강인이 엄청난 활약을 펼치며 멀티 골을 기록했다. 후반에만 4골을 터뜨리며 부임 후 처음으로 화끈한 승리를 거뒀으나 원격 근무로 인한 싸늘한 반응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최정서 기자 adien10@sportsworldi.com

최정서 기자 adien10@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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