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니지와의 경기에서 수준 높은 탈압박 능력을 과시한 이강인(맨 오른쪽).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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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대표팀이 아프리카의 복병 튀니지와의 A매치 평가전에서 45분 내내 흐름을 주도하고도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만들어내지 못하며 전반을 득점 없이 0-0으로 마쳤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이끄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6위 한국은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튀니지(29위)와의 맞대결에서 상대 지역에서 대부분의 볼을 돌리며 흐름을 주도하며 0-0으로 하프타임에 돌입했다.
지난달 유럽 원정 평가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1-0 승리하며 출범 후 6경기 만에 첫 승(1승3무2패)을 거둔 클린스만호는 튀니지를 상대로 골 맛을 보지 못했지만, 전반을 리드하며 2연승 기대감을 높였다. 앞서 튀니지와 두 차례 만나 무승(1무1패)에 그치고 있는 한국이 첫 승을 신고할 기회이기도 하다.
디펜스라인을 하프라인 부근까지 끌어올린 한국은 이기제(수원)-설영우(울산)의 측면 돌파와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의 차원 높은 탈압박과 볼 키핑력을 앞세워 우위를 유지했다.
하지만 우세한 흐름에도 불구하고 이렇다 할 슈팅 찬스를 만들어내지 못한 채 전반을 마쳤다. 2선 공격수 이강인이 화려한 드리블과 발재간으로 상대 수비수 2~3명의 집중 견제를 벗겨내며 공간을 열어내는 장면을 여러 차례 연출한 게 사실상의 유일한 볼거리였다. 한국은 전반에 단 하나의 유효 슈팅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클린스만 감독은 개인기와 스피드가 뛰어난 튀니지를 맞아 조규성(미트윌란)을 최전방에 원톱으로 세우는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2선에서 이강인과 황희찬(울버햄프턴), 이재성(마인츠)이 득점 지원에 나서도록 하고, 중원에는 홍현석(헨트)과 박용우(알아인)에게 흐름 조율을 맡겼다.
전환 동작으로 상대 수비수의 압박에서 벗어나는 이강인.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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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 감독은 당초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를 중앙 미드필더로 기용할 예정이었지만, 경기 직전 황인범이 왼쪽 내전근(허벅지 안쪽 부위)에 불편함을 느껴 킥오프를 앞두고 홍현석으로 긴급 대체했다.
포백 수비진은 왼쪽부터 이기제-김민재(바이에른 뮌헨)-정승현(울산)-설영우로 구성했다. 수문장 역할은 김승규(알샤밥)가 맡았다.
사타구니 부상으로 훈련량이 충분치 않았던 주장 겸 에이스 손흥민(토트넘)은 벤치에서 출발한다. 후반 중반 이후 투입돼 흐름을 바꾸는 ‘수퍼 서브’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손흥민의 주장 완장은 수비수 김민재가 대신 찼다.
튀니지는 내년 1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본선에서 우승 트로피를 놓고 경쟁할 나라들과의 맞대결을 가정한 스파링파트너다. 지역적으로는 아프리카 소속이지만 프랑스 리그에서 활약 중인 선수들이 주축이라 유럽 선수들의 특징까지 겸비한 플레이를 선보인다.
한편 대한축구협회는 전반 킥오프에 앞서 최근 별세한 故박종환 전 축구대표팀 감독에 대한 묵념의 시간을 갖고 고인을 추모했다.
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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