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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 팔아먹은 X, 어디라고 여길 와?"…12년 만에 친정팀 찾았다 '봉변'→골수팬 주먹질에 황급 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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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과거 아스널에서 맨체스터 시티로 이적했던 사미르 나스리가 12년 만에 친정팀 아스널을 찾았다가 골수 팬에게 공격 당한 사실이 밝혀졌다.

프랑스 RMC 스포츠는 12일(한국시간) "나스리가 아스널 홈구장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악성 팬에게 공격 당했다"라면서 "지난 일요일 아스널이 맨시티를 1-0으로 이긴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나스리는 한 아스널 팬으로부터 모욕을 당했다"고 전했다.

프랑스 출신의 미드필더였던 나스리는 2008년 자국 리그 명문 올랭피크 마르세유를 떠나 아스널에 입단했다. 당시 아스널을 이끌던 아르센 벵거 감독의 총애를 받았고, 뛰어난 재능과 플레이메이킹 능력으로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는 스타로 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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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스널과의 동행은 오래가지 못했다. 나스리는 2011년 리그 신흥 강자로 떠오르던 맨시티로 향했다. 카를로스 테베스, 야야 투레, 다비드 실바 등을 영입하며 전력을 꾸준히 강화하고 있었던 맨시티는 나스리 뿐만 아니라 에딘 제코, 세르히오 아구에로, 스테판 사비치까지 품으면서 그토록 원했던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일궈냈다.

공교롭게도 맨시티는 이 시즌을 기점으로 프리미어리그 상위권 팀으로 도약했고, 펩 과르디올라 감독 부임 후에는 절대강자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반면, 아스널은 2003/04시즌 무패 우승 후 리그 우승과 멀어졌다.

지난 시즌 맨시티를 누르고 우승에 근접했으나 시즌 막판 뒤집기를 허용하면서 맨시티에게 우승컵을 내줬다. 아스널 팬들이 맨시티에 대해 좋은 감정을 가질 수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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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리와 함께 영광을 꿈꿨던 아스널 팬들은 우승을 좇아 맨시티로 향한 나스리를 배신자로 여겼다. 나스리는 이 때 생긴 감정이 1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쉽게 사라지지 않은 팬이 있을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던 듯 하다.

RMC 스포츠에 따르면 이날 나스리에게 주먹질한 아스널 팬은 나스리를 향해 "영혼을 팔았다"고 모욕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스리는 팬에게서 벗어나기 위해 황급히 대피했고, 보안 용원들이 달려와 나스리를 보호하면서 큰 문제로까지 번지진 않았다.

영국 토크스포츠 소속 기자 알렉스 크룩은 "기자석 근처에서 나스리가 그를 따라온 한 아스널 팬으로부터 공격 받았다. 팬은 나스리에게 주먹을 날렸고, 즉시 경기장에서 쫓겨났다. 완전히 바보 같은 짓이었다"고 공격한 팬을 비판했다. 주위에 있던 다른 아스널 팬들도 나스리를 공격하는 한 팬에게 "나스리를 내버려 둬"라고 만류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RMC 스포츠는 "나스리는 현역 시절 뛰었던 두 팀이 치열하게 경기하는 걸 볼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하지만 나스리의 런던 여행은 쉽지 않았다"면서 나스리가 12년 만에 아스널을 찾았다가 봉변을 당한 나스리의 하루를 조명했다.

사진=AP/연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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