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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잠실, 유준상 기자) LG 트윈스는 정규시즌 우승 확정 이후 주전 선수들의 체력을 관리함과 동시에 백업 혹은 2군 선수들에게 출전 기회를 부여하고 있다. '거포 유망주' 김범석도 그중 한 명이다.
2023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7순위로 LG에 입단한 김범석은 입단 당시부터 타격 쪽에서 많은 기대를 모았고, 지난 7월 KBO 퓨처스 올스타전에서는 MVP(최우수선수상)를 수상하기도 했다. 그러나 6월 2경기 출전 이후 1군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대부분의 시간을 2군에서 보냈다.
특히 김범석은 포수 마스크를 쓰지 못한 채 지명타자로 경기를 뛰어야만 했다. 사유는 오른쪽 어깨 부상이었다. 올해 초 1군 스프링캠프에 합류하지 못한 채 재활 및 회복에 초점을 맞췄고, 시즌 중에도 수비 대신 타격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올해 1군에 머무른 시간은 5일에 불과했다. 지난 6월 3일 1군에 콜업된 김범석은 7일까지 1군 선수단과 동행했고, 또 6월 3일 잠실 NC전과 6일 고척 키움전에 출전하기도 했다. 팀 입장에서는 김범석에게 당장 성과를 내는 걸 바라진 않았다. 대신 1군 무대 경험으로 조금이라도 배우고 느끼는 게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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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팀이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하자 김범석이 오랜만에 1군 코칭스태프의 부름을 받았다. 지난달 30일 두산과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1군 엔트리에 등록된 김범석은 이달 5일 부산 롯데전부터 매 경기 선발 또는 교체 출전으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7일 고척 키움전에서 데뷔 첫 안타를 신고한 김범석은 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와의 시즌 15차전에서도 6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 4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유일안 안타 1개가 데뷔 첫 홈런이었다.
팀이 0-4로 끌려가던 2회말 선두타자로 나온 김범석은 롯데 선발 심재민의 6구째 커브를 통타,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공이 한가운데로 몰린 것을 놓치지 않았다.
김범석은 자신의 장점을 유감없이 발휘했지만, 반대로 수비에서는 실책을 범했다. 8회초 선두타자 이학주의 땅볼 타구를 한 번에 잡지 못했고, 결국 포구 실책으로 출루를 허용했다. 김범석의 수비 경험이 많지 않은 점, 또 승패에 영향을 준 실책이 아닌 점을 고려해도 아쉬움이 남았던 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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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초반과 마찬가지로 여전히 팀은 김범석의 '지금'보다 '미래'가 중요하다고 바라본다. 이날 경기 전 취재진으로부터 김범석에 대한 질문을 받은 염경엽 LG 감독은 "어차피 내년을 생각하고 김범석을 기용하고 있는 것이다"라며 "1루 수비는 잘할 것 같다. 야구 센스가 있다. 순간적으로 판단하는 것도 좋다"고 김범석의 수비를 지켜본 소감을 전했다.
여전히 수비에 대한 부담이 있는 만큼 김범석은 내년까지 포수가 아닌 1루수로 경기에 나설 계획이다. 염 감독은 "1년 정도 1루수를 하다가 포수를 소화할 것이다. (박)동원이의 백업 역할도 하면서 가끔 1루수로도 나올 것이다"고 말했다.
다만 김범석이 안방을 지키기에 앞서 해결해야 할 숙제가 있다. 바로 체중 감량이다. 염경엽 감독은 "(그동안) 살을 많이 뺐지만, 2024시즌이 끝나면 마무리훈련부터 체중을 더 빼야 한다"고 몸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범석에 대한 팀의 기대치는 입단 전이나 지금이나 한결같다. 이제는 김범석이 결과물로 기대에 부응하는 일만 남았다. 사령탑의 바람대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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