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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뉴캐슬이 무려 7525일 만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승리한 가운데, 뉴캐슬 공격수 알렉산더 이삭의 부상 투혼에 팬들은 팀 레전드를 언급하며 칭찬했다.
뉴캐슬은 5일(한국시간) 영국 뉴캐슬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열린 2023/24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2차전 파리 생제르맹과의 경기에서 4-1 대승을 거뒀다.
무려 21년 만에 챔피언스리그에 복귀한 뉴캐슬은 과거 높은 명성에도 불구하고 최근 시즌까지 유럽대항전과 거리가 멀었다. 지난 2021/22 시즌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의 인수 이후 많은 투자를 감행하며 다시 강팀 지위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한 뉴캐슬은 2022/23 시즌 프리미어리그 4위로 마감하며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다만 조 추첨부터 험난했다. 지난 1일 모나코 그리말디 포럼에서 진행된 조별리그 추첨에서 AC밀란, PSG,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함께 F조에 배정된 뉴캐슬은 사실상 조별리그 '죽음의 조'에 합류했다. 뉴캐슬이 나머지 3팀보다 전력이 크게 떨어지는 팀은 아니지만, 최근 유럽 무대에서의 성과를 고려하면 가장 떨어지는 팀이 뉴캐슬이었다.
프랑스 최고 명문 PSG는 킬리안 음바페와 우스만 뎀벨레 등 세계적인 선수들을 보유해 챔피언스리그 정상을 노리는 팀이다. 분데스리가 강호 도르트문트는 지난 시즌 바이에른 뮌헨과 시즌 막판까지 치열한 순위 경쟁을 펼친 결과 아쉽게 역전 우승을 허용하면서 리그 2위로 시즌을 마무리 했다. 이탈리아 세리에A 명문이자 챔피언스리그 우승 7회를 자랑한 밀란은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준결승까지 올라갔으나 '밀라노 라이벌' 인터밀란한테 패해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하지만 뉴캐슬은 이번 PSG전 승리로 나머지 3팀을 모두 제치고 F조 1위로 올라섰다. 뉴캐슬은 지난 1차전에서 AC밀란과 0-0 무승부를 기록하고 이번 PSG전에서 대승을 거둬 승점 4점을 쌓아, PSG(승점 3), 밀란(승점 2), 도르트문트(승점 1)를 밀어냈다.
홈팀 뉴캐슬은 4-3-3 전술을 선택했다. 닉 포프가 골키퍼 장갑을 끼고, 키어런 트리피어, 자말 러셀레스, 파비앙 셰어, 댄 번이 수비진으로 나섰다. 미드필더진은 션 롱스태프, 브루노 기마랑이스, 산드로 토날리가 호흡을 맞췄다. 최전방에는 미겔 알미론과 알렉산더 이삭, 앤서니 고든이 위치해 PSG 골문을 노렸다.
원정팀 PSG는 4-4-2로 나섰다. 잔루이지 돈나룸마가 골문을 지켰고, 뤼카 에르난데스, 밀란 슈크리니아르, 마르퀴뇨스, 아슈라프 하키미가 백4를 구성했다. 양쪽 윙에는 킬리안 음바페, 우스만 뎀벨레가 자리했고, 중원에는 마누엘 우가르테, 워렌 자이레-에머리가 나섰다. 최전방 투톱 자리엔 랑달 콜로 무아니, 곤살루 하무스가 동시에 이름을 올리며 공격적인 라인업을 구축했다.
뉴캐슬은 전반 초반부터 상대 실수를 파고들며 선제골을 기록했다. 전반 17분 PSG 수비수 마르퀴뇨스의 패스가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기마랑이스에게 걸리며 이삭에게 연결됐다. 이삭의 슈팅이 돈나룸마의 선방에 막혀 튕겨 나오자 알미론이 이를 재차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PSG 골망을 흔들었다.
한 골 뒤쳐진 PSG이지만, 위협적인 장면을 더 자주 연출한 것은 뉴캐슬이었다. 뉴캐슬은 전반 38분 알미론이 날카로운 드리블로 PSG 페널티박스 우측 부근까지 진출해 에르난데스의 반칙을 끌어내며 프리킥 기회를 얻었다.
프리킥은 문전 앞에 위치한 이삭의 머리와 수비수의 발을 거쳐 문전 안으로 향하는 듯 했으나 돈나룸마가 선방했다. 이후 기마랑이스의 크로스를 번이 헤더로 연결해 이 슈팅이 골라인을 넘은 듯 보였는데, 주심은 오프사이드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비디오 판독을 확인했는데, 결국 득점이 인정되며 뉴캐슬은 두 골 차로 앞서 나갔다.
PSG는 전반 추가시간 하무스가 공격 과정에서 프리킥을 얻어내며 기회를 얻었지만, 수비에 막혔다. 이어진 공격 장면에서는 뎀벨레가 코너킥을 올리며 전반 막판 만회골을 계속해서 노렸지만, 무위에 그쳤다. 전반전은 뉴캐슬의 2-0 리드 상황에서 마무리됐다.
뉴캐슬은 후반 초반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후반 5분 트리피어의 침투 패스를 받고 PSG 수비 뒷공간에서 기회를 잡은 롱스태프가 곧바로 강력한 오른발 슛을 때렸고, 돈나룸마의 몸을 맞고 슈팅은 PSG 골망을 흔들었다.
PSG의 거센 압박에 뉴캐슬도 한 골을 실점했다. 후반 11분 자이레 에메리가 상대 골문 앞으로 이동하는 에르난데스를 확인하고 정확한 로빙 패스를 시도했고, 에르난데스가 문전 앞에서 머리로 패스를 살짝 돌려 놓으며 뉴캐슬 골망을 흔들었다. 득점 이후 에르난데스의 오프사이드 여부를 VAR로 확인했지만, 온사이드로 선언되며 득점은 인정됐다.
후반 내내 계속된 PSG의 공격을 막아낸 뉴캐슬은 후반 추가시간 쐐기골을 박았다. 뉴캐슬의 공격을 저지한 셰어가 제이콥 머피와의 2대1 패스를 통해 슈팅 기회를 잡았고, 페널티박스 아크 우측에서 강하게 때린 슈팅이 돈나룸마가 손 쓸 수 없는 골대 구석으로 향하며 뉴캐슬의 네 번째 득점이 터졌다. 결국 경기는 홈에서 4골을 터트린 뉴캐슬의 4-1 승리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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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캐슬의 이번 챔피언스리그 승리가 더욱 대단한 이유는 지난 승리 이후 이번 승리까지 아주 오랜 기간이 소요됐기 때문이다.
축구통계매체 스쿼카는 5일 SNS를 통해 "뉴캐슬은 지난 2003년 2월 경기 이후 처음으로 챔피언스리그에서 승리했다. 당시 앨런 시어러가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레버쿠젠을 3-1로 꺾었다. 이는 7525일 전이다"라며 엄청난 시간이 흐른 후 승리를 거둔 뉴캐슬을 축하했다.
뉴캐슬의 기록적인 승리와 함께 뉴캐슬 공격수의 투혼도 인정받았다. 영국 매체 더선은 5일 "뉴캐슬 스타 이삭은 피범벅이 되어 떠났고, 팬들은 그를 구단 레전드와 비교했다"라고 보도했다.
이삭은 이날 경기에서 전반 34분 PSG 수비수 뤼카 에르난데스와의 충돌로 인해 눈 위쪽의 출혈이 발생했다. 이후 이삭은 의료진이 투입돼 곧바로 지혈해야 할 만큼 피가 났는데, 교체되지 않고 경기를 소화할 의지를 드러냈다. 의료진은 부상 부위와 함께 이삭에 머리에 붕대를 감아줬고, 이삭은 붕대를 하고 풀타임을 소화하며 팀의 4-1 승리에 일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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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선은 "이삭은 바닥에 누워있는 동안 머리에서 피가 쏟아져 나왔고, 붕대가 필요했다. 그는 다행히 다시 일어나 뛰어다녔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뉴캐슬 팬들은 그를 구단의 전설인 시어러와 비교하지 않을 수 없었다. 시어러는 2003년 애스턴 빌라와의 리그 경기에서 전반 11분 가레스 배리와 충돌하며 피범벅이 됐다. 그는 붕대를 감아야 했다"라며 이삭이 붕대를 감은 모습이 과거 시어러의 모습을 떠올렸다고 설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팬들은 이삭의 모습을 보도 SNS를 통해 "이삭이 시어러의 분위기를 가져왔다", "시어러 룩을 입었다. PSG는 끝났다", "그는 붕대를 감은 최초의 스트라이커는 아니다. 시어러"라며 칭찬과 함께 승리를 축하했다.
이삭의 부상 투혼과 함께 7525일 만의 챔피언스리그 승리를 챙긴 뉴캐슬이 올 시즌 돌풍을 이어가며 토너먼트 진출까지 성공할 수 있을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뉴캐슬에 패한 PSG는 이번 경기 답답함을 해소하기 위해 다음 AC밀란전을 앞두고 이강인의 복귀를 바라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이강인은 지난 9월 20일 팀을 떠나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했고,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E조 3차전 선발을 시작으로 대회를 소화 중이다.
일부 매체에서는 이강인의 아시안게임 차출에 대해 "영국과 프랑스 수도에 있는 구단들, 그리고 다른 빅 클럽들이 차출 의무가 없음에도 재능을 넘치는 선수들을 내주는 이유는 하나다. 한국 정부가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사람들에게 군 면제를 부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18개월의 군생활을 544시간 사회봉사로 단축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다만 22세 이강인에겐 시간이 아직 많다. 그러나 손흥민에겐 2018년이 만 28세가 되기 전 마지막 기회여서 굉장한 부담이었다"라고 덧붙였다.
이강인은 한국 대표팀이 결승에 진출하며 7일 일본과의 결승전 이후 10월 A매치 기간까지 소화하고 PSG로 복귀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강인이 정상적인 몸 상태로 팀에 돌아온다면 복귀전은 22일 스트라스부르와의 리그 경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 또한 PSG는 오는 26일 AC 밀란과의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3차전 홈 경기에서도 이강인을 활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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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강인이 PSG 복귀 이후 바로 주전으로 도약하거나, 많은 출전 시간을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였다. 프랑스 매체 일부 매체들은 이강인이 아시안게임이 차출되기 직전 "이강인은 아시안 게임으로 인해 PSG에서 잠시 결장한다. 이런 출발이 그에게 도움이 될지는 확실하지 않다"라는 의견을 보도한 바 있다.
매체는 "이강인은 PSG에서 큰 위험을 감수하게 됐다. 이강인은 아직 PSG에서 자신의 실력을 입증하지 못했고, 자신의 장점을 보여주기에도 아직 조금 멀었다. 그는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그룹에서 자신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경쟁하는 것을 상상하지만, 한국 대표팀과 함께 아시안게임에 참가하며 몇 경기를 더 결장할 준비를 하고 있다"라며 이강인이 주전 경쟁을 위한 기량을 아직 보여주지 못했다고 언급했다.
이강인이 아시안게임으로 결장한 사이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3백 전술을 활용하며 중원에 기용되는 숫자가 2명으로 줄었다. 공격진에 음바페, 뎀벨레, 무아니가 고정된 상황에서 우가르테와 함께 자이레-에메리, 비티냐가 번갈아 기용되고 있는 중원에 이강인이 곧바로 자리 잡기는 쉽지 않아 보였다.
하지만 이번 뉴캐슬전에서 대패하며 중원에 위치한 자이레 에메리, 우가르테가 답답한 모습을 보였고, 교체 투입된 비티냐도 부진했기에, 엔리케 감독이 이강인의 복귀 이후 그를 다시 한번 선발로 기용해볼 가능성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11월 29일 PSG의 홈에서 펼쳐지는 뉴캐슬과의 조별리그 5차전에서는 이강인과 함께한 PSG가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AFP, EPA, 로이터/연합뉴스, 더선, 트위터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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