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파리 생제르맹이 이강인이 없는 상황에서 챔피언스리그 2차전 상대로 뉴캐슬과 맞붙어 대패를 기록했다.
PSG는 5일(한국시간) 영국 뉴캐슬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열린 2023/24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2차전 뉴캐슬과의 경기에서 1-4로 패배했다.
2023/24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에 도전하는 PSG는 지난 1일 모나코 그리말디 포럼에서 진행된 조별리그 추첨에서 AC밀란(이탈리아), 뉴캐슬 유나이티드(잉글랜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와 함께 F조에 편성되면서, 조별리그 '죽음의 조'에 합류했다. 세 구단 모두 PSG보다 전력이 앞선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크게 떨어진다고 보기도 어렵다.
분데스리가 강호 도르트문트는 지난 시즌 바이에른 뮌헨과 시즌 막판까지 치열한 순위 경쟁을 펼친 결과 아쉽게 역전 우승을 허용하면서 리그 2위로 시즌을 마무리 했다. 이탈리아 세리에A 명문이자 챔피언스리그 우승 7회를 자랑한 밀란은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준결승까지 올라갔으나 '밀라노 라이벌' 인터밀란한테 패해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뉴캐슬은 중동 자본에 힘입어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4위를 차지해 무려 21년 만에 챔피언리스리그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PSG는 이번 뉴캐슬전에서 패하며 조 2위로 추락했다. 뉴캐슬은 지난 밀란전 무승부에 이어 홈에서 PSG를 잡아냈으며, 함께 열린 밀란과 도르트문트의 경기가 0-0으로 마무리되며 조 선두로 올라섰다.
PSG는 지난 1차전에선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후반 4분 킬리안 음바페의 페널티킥 선제골과 후반 13분 아슈라프 하키미의 추가골에 힘입어 2-0 승리를 거뒀다. 당시 부상에 복귀한 이강인도 교체로 출전하며 4년 만에 챔피언스리그 무대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강인은 과거 스페인 라리가 발렌시아 시절에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밟아본 적이 있다. 2019/20시즌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 첼시전에서 후반 45분에 교체 투입돼 짧은 시간 그라운드를 누비면서 챔피언스리그 데뷔전을 가졌다. 이때 이강인은 18세 6개월 30일로 정우영(슈투트가르트)이 바이에른 뮌헨 시절에 세운 한국 선구의 챔피언스리그 최연소 데뷔 기록(19세 2개월 8일)을 경신했다.
이강인은 발렌시아가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탈락한 가운데 총 5경기(1선발, 4교체)에 나와 총 124분 정도만 소화하면서 챔피언스리그 데뷔 시즌을 마무리했다.
도르트문트전 당시 이강인은 부상을 입어 경기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고 있었던 상태였기에 선발로 나서지는 못했지만, 후반 34분 교체로 들어오면서 추가시간 6분을 포함해 약 17분 정도 그라운드를 누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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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팀 뉴캐슬은 4-3-3 전술을 선택했다. 닉 포프가 골키퍼 장갑을 끼고, 키어런 트리피어, 자말 러셀레스, 파비앙 셰어, 댄 번이 수비진으로 나섰다. 미드필더진은 션 롱스태프, 브루노 기마랑이스, 산드로 토날리가 호흡을 맞췄다. 최전방에는 미겔 알미론과 알렉산더 이삭, 앤서니 고든이 위치해 PSG 골문을 노렸다.
원정팀 PSG는 4-4-2로 나섰다. 잔루이지 돈나룸마가 골문을 지켰고, 뤼카 에르난데스, 밀란 슈크리니아르, 마르퀴뇨스, 아슈라프 하키미가 백4를 구성했다. 양쪽 윙에는 킬리안 음바페, 우스만 뎀벨레가 자리했고, 중원에는 마누엘 우가르테, 워렌 자이레-에머리가 나섰다. 최전방 투톱 자리엔 랑달 콜로 무아니, 곤살루 하무스가 동시에 이름을 올리며 공격적인 라인업을 구축했다.
PSG는 경기 초반 수비 실수 이후 뉴캐슬에게 실점하며 끌려갔다. 전반 17분 마르퀴뇨스의 패스가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기마랑이스에게 걸리며 이삭에게 연결됐다. 이삭의 슈팅이 돈나룸마의 선방에 막혀 튕겨 나오자 알미론이 이를 재차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PSG 골망을 흔들었다.
PSG는 실점 이후 만회를 위해 노력했다. 전반 22분 자이레 에메리가 뉴캐슬 페널티박스 정면까지 공을 몰고와 중거리 슛을 시도했지만, 아쉽게 골대 밖으로 벗어났다. 전반 26분에는 하무스가 페널티박스 아크 좌측에서 시도한 슈팅이 수비수를 맞고 굴절되며 골문으로 향하지 않았다.
한 골 뒤쳐진 PSG이지만, 위협적인 장면을 더 자주 연출한 것은 뉴캐슬이었다. 뉴캐슬은 전반 38분 알미론이 날카로운 드리블로 PSG 페널티박스 우측 부근까지 진출해 에르난데스의 반칙을 끌어내며 프리킥 기회를 얻었다.
프리킥은 문전 앞에 위치한 이삭의 머리와 수비수의 발을 거쳐 문전 안으로 향하는 듯 했으나 돈나룸마가 선방했다. 이후 기마랑이스의 크로스를 번이 헤더로 연결해 이 슈팅이 골라인을 넘은 듯 보였는데, 주심은 오프사이드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비디오 판독을 확인했는데, 결국 득점이 인정되며 뉴캐슬은 두 골 차로 앞서 나갔다.
PSG는 전반 추가시간 하무스가 공격 과정에서 프리킥을 얻어내며 기회를 얻었지만, 수비에 막혔다. 이어진 공격 장면에서는 뎀벨레가 코너킥을 올리며 전반 막판 만회골을 계속해서 노렸지만, 무위에 그쳤다. 전반전은 뉴캐슬의 2-0 리드 상황에서 마무리됐다.
뉴캐슬은 후반 초반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후반 5분 트리피어의 침투 패스를 받고 PSG 수비 뒷공간에서 기회를 잡은 롱스태프가 곧바로 강력한 오른발 슛을 때렸고, 돈나룸마의 몸을 맞고 슈팅은 PSG 골망을 흔들었다.
PSG는 뉴캐슬 골문을 계속해서 두드린 끝에 만회골에 성공했다. 후반 11분 자이레 에메리가 상대 골문 앞으로 이동하는 에르난데스를 확인하고 정확한 로빙 패스를 시도했고, 에르난데스가 문전 앞에서 머리로 패스를 살짝 돌려 놓으며 뉴캐슬 골망을 흔들었다. 득점 이후 에르난데스의 오프사이드 여부를 VAR로 확인했지만, 온사이드로 선언되며 득점은 인정됐다.
PSG는 결정적인 기회를 놓쳤다. 후반 24분 하키미의 날카로운 롱패스를 수비 뒷공간에서 잡은 뎀벨레는 단독 돌파로 뉴캐슬 페널티박스 안까지 진입했는데, 슈팅이 뉴캐슬 골대 옆으로 향하며 골로 이어지지 못했다.
PSG의 공격인 계속해서 이어졌지만, 득점이 터지지 않았다. 후반 31분 하키미의 크로스를 받은 뎀벨레가 상대 수비를 뚫어내며 슈팅을 시도했지만, 포프의 선방에 막혔고, 후반 33분에는 뎀벨리의 크로스가 문전 앞으로 쇄도하는 음바페의 발끝에 닿지 못했다.
음바페의 분전도 소용없었다. 후반 40분 음바페는 뉴캐슬 페널티박스 아크 정면에서 브래들리 바르콜라의 패스를 받아 곧바로 중거리 슛을 시도했는데, 골문이 아닌 골대 옆으로 향했다.
결정적인 역습 기회도 파리를 외면했다. 후반 41분 바르콜라의 인터셉트를 시작으로 전개된 역습에서 음바페가 페널티박스 안에 진입해 수비수들을 자신에게 몰아둔 뒤 박스 정면에 위치한 비티냐에게 컷백 패스를 건넸는데, 비티냐가 다이렉트로 시도한 중거리 슛이 골대 위로 뜨고 말았다.
PSG의 공격을 막아낸 뉴캐슬은 후반 추가시간 쐐기골을 박았다. 뉴캐슬의 공격을 저지한 셰어가 제이콥 머피와의 2대1 패스를 통해 슈팅 기회를 잡았고, 페널티박스 아크 우측에서 강하게 때린 슈팅이 돈나룸마가 손 쓸 수 없는 골대 구석으로 향하며 뉴캐슬의 네 번째 득점이 터졌다.
결국 경기는 홈에서 4골을 터트린 뉴캐슬의 4-1 승리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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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PSG는 이번 뉴캐슬전에서는 이강인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참가하기 위해 팀을 떠나며 챔피언스리그에서 기용할 수 없었다. 이강인은 지난 9월 20일 팀을 떠나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했고,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E조 3차전 선발을 시작으로 대회를 소화 중이다.
일부 매체에서는 이강인의 아시안게임 차출에 대해 "영국과 프랑스 수도에 있는 구단들, 그리고 다른 빅 클럽들이 차출 의무가 없음에도 재능을 넘치는 선수들을 내주는 이유는 하나다. 한국 정부가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사람들에게 군 면제를 부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18개월의 군생활을 544시간 사회봉사로 단축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다만 22세 이강인에겐 시간이 아직 많다. 그러나 손흥민에겐 2018년이 만 28세가 되기 전 마지막 기회여서 굉장한 부담이었다"라고 덧붙였다.
이강인은 한국 대표팀이 결승에 진출하며 7일 일본과의 결승전 이후 10월 A매치 기간까지 소화하고 PSG로 복귀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강인이 정상적인 몸 상태로 팀에 돌아온다면 복귀전은 22일 스트라스부르와의 리그 경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 또한 PSG는 오는 26일 AC 밀란과의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3차전 홈 경기에서도 이강인을 활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다만 이강인이 PSG 복귀 이후 바로 주전으로 도약하거나, 많은 출전 시간을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였다. 프랑스 매체 '풋 수르 7'은 이강인이 아시안게임이 차출되기 직전 "이강인은 아시안 게임으로 인해 PSG에서 잠시 결장한다. 이런 출발이 그에게 도움이 될지는 확실하지 않다"라는 의견을 보도한 바 있다.
매체는 "이강인은 PSG에서 큰 위험을 감수하게 됐다. 이강인은 아직 PSG에서 자신의 실력을 입증하지 못했고, 자신의 장점을 보여주기에도 아직 조금 멀었다. 그는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그룹에서 자신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경쟁하는 것을 상상하지만, 한국 대표팀과 함께 아시안게임에 참가하며 몇 경기를 더 결장할 준비를 하고 있다"라며 이강인이 주전 경쟁을 위한 기량을 아직 보여주지 못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강인에게 앞으로 다가올 문제는 PSG 베스트 11의 통합이다. 분명히 그는 엔리케 감독이 그에게 자신감을 갖도록 설득할 시간이 다른 선수들보다 적을 것이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뛰어난 인재들이 주전 쟁탈전을 벌이는 와중에 팀을 2주라도 떠나는 것은 큰 리스크다"라며 이번 아시안게임 차출이 주전 경쟁에는 악영향일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현재 PSG는 중원 자원 중 마누엘 우가르테의 입지가 고정적이며, 나머지 두 자리를 두고 자이레-에메리, 비티냐, 이강인, 파비안 루이스, 마르코 아센시오 등이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중에서 아센시오는 중앙 공격 자원으로 빠지더라도 한 자리를 두고 세 명이 경쟁해야 하는데, 이런 치열함 속에서 이강인이 리그와 챔피언스리그 초반 경기들에 빠지며 입지를 잃는다면 풋 수르7의 언급대로 큰 리스크일 수 있다.
이강인이 아시안게임으로 결장한 사이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3백 전술을 활용하며 중원에 기용되는 숫자가 2명으로 줄었다. 공격진에 음바페, 뎀벨레, 무아니가 고정된 상황에서 우가르테와 함께 자이레-에메리, 비티냐가 번갈아 기용되고 있는 중원에 이강인이 곧바로 자리 잡기는 쉽지 않아 보였다.
하지만 이번 뉴캐슬전에서 대패하며 중원에 위치한 자이레 에메리, 우가르테가 답답한 모습을 보였고, 교체 투입된 비티냐도 부진했기에, 엔리케 감독이 이강인의 복귀 이후 그를 다시 한번 선발로 기용해볼 가능성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PSG는 뉴캐슬전 내내 73%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경기 내에서 우위를 점했음에도 공격에서 마무리 작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강인은 프랑스 매체들로부터 "PSG는 이강인이 마요르카에서 뛰는 동안 중앙 미드필더로서 활약한 경험을 활용해, 그를 구단에서 창의적인 미드필더를 맡을 해결책으로 고려하고 있다"라며 이강인이 팀 내에서 공격의 핵심적인 창의성을 더해주는 선수가 될 수 있다고 평가를 받았었다.
이강인 없이 챔피언스리그 2차전에서 크게 무너진 PSG가 오는 26일 AC 밀란과의 챔피언스리그 3차전에서는 이강인과 함께 다시 반등한 경기력을 선보일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AFP, 로이터/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DB, PSG 홈페이지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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