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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팀은 이기지 못했어도 황인범은 맨체스터 시티전에 이어 또 자신의 역량을 제대로 보여주면서 유럽의 시선을 사로 잡았다.
츠르베나 즈베즈다는 5일 오전 4시(한국시간)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 위치한 라지코 미틱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G조 2차전에서 영 보이즈와 2-2로 비겼다.
즈베즈다는 황인범을 비롯해 오므리 글레이저, 세르지안 미야일로비치, 알렉산다르 드라고비치, 나세르 지가, 밀란 로디치, 마르코 스타메닉, 오스만 부카리, 미르코 이바니치, 스테판 미트로비치, 체리프 은디아예를 선발로 썼다. 영 보이스는 앤서니 라치오피, 사이디 얀콘, 로리스 베니토, 다리안 말레스, 체이크 니아세, 조엘 몬테이로, 세드린 이튼 등을 선발로 내보냈다.
[즈베즈다맨이 된 황인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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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범이 UCL에서 2경기 연속 선발 출전했다. 황인범은 대전 시티즌(현 대전하나시티즌)에서 성장했고, 지난 2019년 밴쿠버 화이트캡스(미국)로 이적하며 해외 무대를 밟았다. 이후 루빈 카잔(러시아), FC서울(대한민국)을 거쳐 지난해 7월 그리스의 올림피아코스 유니폼을 입었다.
그리고 뛰어난 기량을 바탕으로 그리스 무대를 집어삼켰다. 황인범은 3선에서 패스, 탈압박, 경기 템포 조절 등을 선보이며 마에스트로와 같은 역할을 맡았다. 더불어 순간적인 2선 침투를 통해 공격에 숫자를 늘려주거나 직접 돌파를 통해 기회를 생산했다. 전체 기록은 공식전 40경기 5골 4도움이었고, 수페르리가 엘라다 사무국이 주관한 팬 투표에서 올림피아코스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다.
그러다 계약 분쟁에 휘말렸고 다툼 끝에 즈베즈다 이적이 성사됐다. 즈베즈다는 1945년 창단된 세르비아 팀으로 UCL 우승 경력이 있는 팀이다. 1990-91시즌에 우승을 했다. 세르비아 수페르리가 최다 우승 팀이기도 하며 각종 대회에서 꾸준히 트로피를 들었다. 현 시점에도 UCL 단골 손님이다. 올 시즌도 UCL에 나가며 G조에 포함이 돼 시티, 라이프치히, 영 보이스와 대결한다. 역대 최고 이적료는 오스만 뷔카리로 300만 유로(약 42억 원)에 즈베즈다로 왔다. 500만 유로(약 70억 원)를 기록하고 황인범이 오면 클럽 레코드를 갈아치우게 된다.
대전을 떠나 MLS, 그리고 러시아를 가 전쟁을 피해 다시 대한민국에 돌아왔고 그리스로 갔다가 세르비아행을 확정했다. 다시 말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길이다. 이런 루트를 통해 유럽에서 이름을 알리고 있는 대한민국 선수는 없다고 보면 된다. 'SPORTAL'도 전했지만 즈르베나 구단 역사상 최초의 한국인이다. 올림피아코스에서도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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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단 인터뷰에서 황인범은 각오를 다지면서도 UCL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UCL은 내가 이곳에 온 큰 이유 중 하나다. 우리 모두 세계 최고의 클럽 대회에서 뛰고 싶어 한다. 내 동료들과 함께 즈베즈다에서 뛰며 팬들에게 날 소개할 준비가 됐다. UCL에는 쉬운 조가 없다. 우리는 좋은 팀을 구성했고 맨시티와 같은 유럽 빅클럽들과 경기를 하게 되어 기쁘다. 그 경기가 기대되며 누구도 두렵지 않다. 우리 조에 어떤 팀이라도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같은 조에 속한 맨시티를 두고 "토트넘 훗스퍼에서 뛰는 손흥민과 울버햄튼에서 뛰는 황희찬과 맨시티에 관해 얘기를 나눴다. 그런데 90분 동안 쉬지 않고 뛸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고 했다. 난 계속 뛸 수 있는데, 90분 동안 수비만 하는 게 아니라 모두가 공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맨시티든 라이프치히든, 누구든 이기려면 득점해야 한다. UCL에서는 비기기 위해 수비하는 게 아니라 경기에서 이겨야 한다. 난 팀을 도울 준비가 됐고, 개처럼 뛸 준비가 됐다"고 이야기했다.
[맨시티 상대 UCL 데뷔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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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범은 맨시티 원정길에 합류했고 선발 출전하면서 UCL 데뷔전을 치렀다. 즈베즈다가 선제골을 올렸다. 전반 45분 황인범이 높게 솟구친 볼을 미르코 이바니치에게 전달했다. 곧바로 라인 브레이킹을 시도하는 오스만 부카리에게 침투 패스가 연결됐다. 일대일 찬스를 잡은 부카리가 침착히 골망을 갈랐다. 당초 오프사이드가 선언됐지만 비디오 판독(VAR) 결과 득점이 인정됐다.
하지만 맨시티는 강했다. 후반전 돌입 이후 균형을 맞췄다. 후반 2분 홀란드가 내준 볼을 알바레즈가 밀어 넣어 동점골을 터뜨렸다. 즈베즈다는 역전까지 허용했다. 후반 15분 알바레즈 프리킥을 막는 과정에서 옴리 글레이저 골키퍼가 펀칭하지 못해 승부가 뒤집혔다. 즈베즈다는 피터 올라인카, 장 필립 크라소를 투입하며 반격했다.
반전은 없었다. 오히려 맨시티는 후반 28분 박스 안으로 파고든 로드리가 쐐기골을 넣는 데 성공했다. 남은 시간 즈베즈다는 블라디미르 루치치, 킹스 캉와, 밀로스 데게네크를 투입했지만 결실을 맺지 못했다. 결국 맨시티의 3-1 역전승으로 종료됐다.
황인범은 후반 37분 캉와와 교체되면서 데뷔전을 마쳤다. 성공적인 쇼케이스였다. 즈베즈다가 내려앉을 수밖에 없는 상황 속에서 황인범은 경기 내내 그라운드를 바쁘게 돌아다녔다. 날카로운 장면도 연출했다. 후반 18분 날카로운 전진 패스 이후 다시 볼을 받아 문전에서 슈팅했지만 에데르송 정면에 막히며 아쉬움을 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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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EFA에 따르면 황인범은 82분 동안 무려 11.2km를 누볐다. 주요 스텟으로는 유효 슈팅 1회, 패스 성공 76%(25회 시도-19회 성공), 롱볼 성공 50%(4회 시도-2회 성공), 지상 경합 75%(4회 시도-3회 성공), 등이 있다.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닷컴'과 '풋몹'은 황인범에게 각각 6.7점과 6.6점을 부여하며 무난했다는 평가를 내렸다.
경기 종료 이후 황인범은 "새벽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아쉬운 결과였지만 평생 잊지 못할 순간이네요. 생일 축하해주고 계신 모든 분들께도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합니다! 어디서든 성장하는 모습으로 보답할게요. 감사합니다"라며 꿈에 그리던 '별들의 전쟁' 무대에 데뷔한 소감을 남겼다.
[영 보이즈 상대로도 맹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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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출전한 황인범은 중원에서 영향력을 보였다. 즈베즈다는 영 보이즈에 점유율을 내주고 경기를 했는데 역습 상황이 되면 황인범의 패스가 돋보였다. 전반 6분 은디아예 슈팅은 막혔다. 코너킥, 프리킥 상황이 되면 황인범이 나섰다. 위기도 많았다. 전반 23분 몬테이로 슈팅은 빗나갔다. 황인범은 전반 25분 슈팅을 했는데 골문을 벗어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즈베즈다는 황인범을 활용한 세트피스로 기회를 만들었는데 골이 안 나왔다. 전반 35분 은디아예가 골을 넣으면서 즈베즈다가 리드를 잡았다. 영 보이즈의 맹공이 펼쳐졌다. 전반 41분 이튼의 헤더는 막혔다. 영 보이즈의 맹공을 즈베즈다는 버텨냈다. 전반 추가시간 3분 황인범의 패스를 받은 부카리가 득점을 기록했는데 오프사이드로 판정됐다. 전반은 즈베즈다의 1-0 리드 속 마무리됐다.
후반 영 보이즈에 악재가 발생했다. 베니토가 부상을 당해 아루엘 아멘다가 투입됐다. 그러던 후반 3분 필립 우그리니치가 골을 터트리면서 동점이 됐다. 영 보이즈가 더욱 두들겼다. 후반 5분 이튼, 후반 8분 로페스가 슈팅을 했는데 골로 연결디지 않았다. 후반 16분 이튼이 페널티킥(PK) 득점을 하면서 영 보이즈가 역전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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즈베즈다는 피터 올라인카, 블라디미르 루치치, 알렉산다르 카타이를 연속해서 넣었다. 황인범은 공수 활발한 모습을 보이면서 경기를 원점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경기는 매우 치열했다. 거친 플레이도 연속해서 나오면서 경고가 수차례 나왔다. 험악한 분위기 속 영 보이즈가 쐐기골 기회를 잡았는데 결정력이 문제였다. 수비가 불안했던 즈베즈다 입장에선 다행이었다.
후반 43분 동점골이 나왔다. 부카리의 슈팅이 그대로 영 보이즈 골망을 흔들었다. 센스 넘치는 슈팅이었다. 즈베즈다는 흐름을 살려 공격을 펼쳤다. 후반 추가시간 올라인카가 기회를 맞았는데 오프사이드에 걸린 게 아쉬웠다. 종료 직전 카타이 슈팅이 골문을 벗어나면서 올림피아코스는 머리를 감쌌다. 경기는 2-2 무승부로 종료됐다.
[영 보이즈전 황인범 평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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즈베즈다는 맨시티에 패하고 영 보이즈와 비기면서 아직 승리가 없다. 그래도 영 보이즈에 패하지 않고 무승부를 하며 승점 1을 따낸 건 고무적이었다. 축구통계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은 황인범에게 평점 7.18점을 줬다. 부카리(8.26점), 은디아예(7.7점)에 이어 즈베즈다 내 3위였다. 두 선수 모두 골을 터트린 선수들이다. 황인범은 공격 포인트도 없었다.
황인범은 슈팅 3회(유효슈팅 1회), 패스 성공률 81.3%, 경합 승리 1회, 크로스 시도 15회(성공 3회), 롱패스 성공 2회(4회 시도) 등을 기록했고 키패스만 5회로 즈베즈다, 영 보이스 통틀어 가장 많았다. 황인범은 제 몫을 다하면서 UCL에서 다시 한번 자신의 능력을 선보였다. 즈베즈다 성적과 별개로 황인범은 확실히 제 활약을 펼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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