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황인범이 츠르베나 즈베즈다 소속으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2차전 경기에서 선발로 나섰지만, 즈베즈다는 무승부에 그쳤다.
즈베즈다는 5일(한국시간)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스타디온 라이코 미티치에서 열린 2023/24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2차전 영 보이스와의 경기에서 2-2 무승부를 거뒀다.
선발로 출전한 황인범은 풀타임을 소호하며 그라운드를 누볐고, 세트피스 상황에서의 날카로운 킥과 공격 전개에 기여했지만, 팀의 승리를 이끌지는 못하며 아쉽게 챔피언스리그 두 번째 경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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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팀 즈베즈다는 4-2-3-1로 나섰다. 옴리 글레이저 골키퍼를 비롯해 밀란 로드리치, 알렉산다르 드라고비치, 나세르 지가, 스르단 미야일로비치가 백4를 형성했다. 마르코 스타메니치와 황인범이 중원에 위치했으며 스테판 미트로비치, 미르코 이바니치, 부카리가 2선, 셰리프 은디아예가 최전방에 섰다.
황인범은 이날 경기에서도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올 시즌 여름 이적시장에서 즈베즈다로 이적한 황인범은 즈베즈다 역대 최고 이적료를 기록하며 올림피아코스를 떠나 세르비아 무대에 합류했다.
황인범은 즈베즈다 합류 이후 첫 경기인 추카리츠키전에서 교체로 출전해 데뷔에 성공했으며, 맨시티와의 챔피언스리그 1차전에서 선발 데뷔전을 치르고 활약했다. 이후 맨시티전 이후 즈베즈다의 경기들이 연기되며 경기를 소화하지 못하다가 지난 1일 라드니츠키 1923과의 경기에 선발 출전해 팀의 1-0 승리에 일조했다. 황인범은 이번 영 보이스전에도 선발로 나서며 합류와 동기에 팀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음을 증명했다.
원정팀 영보이스는 4-3-3으로 맞섰다. 앤서니 라시오피가 골문을 지켰으며, 울리세스 가르시아, 로리스 베니토, 모하메드 카마라, 사이디 잔코가 수비진을 구성했다. 중원은 다리안 말레스,체이크 니아세, 필립 우그리니치가 나섰다. 최전방 세 자리에는 메샥 엘리아와 세드릭 이튼, 조엘 몬테이루가 출전해 즈베즈다 골문을 노렸다.
경기는 즈베즈다의 선축으로 시작했다. 즈베즈다는 경기 시작과 함께 롱패스로 영 보이스 깊숙한 곳으로 공을 보내며 공격적인 전술을 시도해봤다.
황인범은 전반 초반부터 예리했다. 전반 1분 센스 있는 로빙 패스와 깔끔한 연결을 통해 부카리에게 공을 전달하며 영 보이스 진영으로 이어지는 공격을 주도했다. 즈베즈다는 홈에서 펼쳐지는 경기인만큼 영보이스를 강한 압박으로 몰아 붙이며 공격을 주도했다.
영 보이스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전반 4분 즈베즈다 페널티박스 아크 좌측에서 공을 잡은 말레스가 곧바로 중거리 슛을 시도하며 즈베즈다 골문을 노렸지만 골대 밖으로 크게 벗어났다.
황인범은 경기 초반부터 집중력 있는 플레이로 도움을 기록할 뻔했다. 전반 6분 이바니치의 슈팅이 영 보이스 수비를 맞고 튕겨져 나오자, 황인범이 이를 다시 잡으며 골문 앞에서 기다리던 은디아예에게 연결했다. 은디아예는 황인범의 패스를 센스 있는 백힐 슈팅을 시도했는데 아쉽게 선방에 막혔다.
즈베즈다는 미하일로비치와 부카리의 오른쪽 공격을 활용해 영 보이스를 위협했다. 전반 8분 부카리의 압박으로 공을 뺏어낸 즈베즈다는 페널티박스 안쪽으로 공을 전달하려 했지만, 이후 영보이스 수비수들에게 끊겼다.
황인범은 수비와 공격 가릴 것 없이 누비며 팀의 전술에 기여했다. 후방에서는 빌드업 과정에서 탈압박을 통해 공을 전달했고, 전방에서는 빠른 압박으로 영 보이스의 전진을 저지했다.
즈베즈다와 영 보이스는 하프 라인 부근에서 공격이 끊기는 모습이 자주 연출되며, 좀 처럼 상대 페널티박스 진영에서 공격을 전개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지 못했다.
즈베즈다는 공격에서의 세밀함이 아쉬웠다. 전반 20분 부카리가 역습 과정에서 빈 공간에 자리 잡은 이바니치에게 연결했는데, 이바니치가 이를 제대로 잡지 못하고 터치가 길어지며, 영 보이스 골키퍼에게 흐르고 말았다. 전반 21분에는 영 보이스의 공격을 끊어내고 시도한 역습에서 미하일로비치가 페널티박스 우측에서 시도한 크로스도 수비에게 걸렸다.
영 보이스는 이튼을 이용한 공격으로 반격했다. 전반 22분 가르시아의 크로스를 이튼이 머리로 연결했지만, 골문 안으로 향하지 않았다.
황인범은 슈팅도 아끼지 않았다. 전반 25분 측면에서 공격을 전개하는 미트로비치에게 손을 들고 패스를 요청한 황인범은 영 보이스 페널티박스 아크 부근에서 공을 받았고, 중앙에서 아크 좌측으로 이동하는 짧은 드리블 이후 왼발 중거리 슛을 시도했는데, 아쉽게 제대로 임팩트 되지 못하며 영 보이스 골문 옆으로 향했다.
즈베즈다는 위협적인 위기를 골키퍼 선방으로 막았다. 전반 27분 가르시아가 아크 정면에서 시도한 왼발 중거리 슛을 글레이저가 민첩하게 선방해내며 실점 위기를 넘겼다.
황인범은 전반 31분 프리킥 상황에서 날카로운 킥으로 페널티박스 안으로 공을 전달했고, 이후 영 보이스가 역습을 나갈 수 있는 상황에서 공을 잡고 탈압박해내며 중원에서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즈베즈다는 선제골로 앞서 나갔다. 했다. 전반 36분 부카리가 수비 진영에서 넘어온 롱패스를 곧바로 역습으로 전개했고, 부카리는 빠른 돌파로 상대 페널티박스 안으로 진입한 후 슈팅을 시도했다. 부카리의 슈팅은 문전 앞에 위치한 은디아예의 발을 맞고 골문 안으로 향했다. 득점은 당초 골망을 흔들었으나, 오프사이드로 득점이 취소되는 듯 보였는데, 주심이 비디오 판독(VAR) 결과 득점을 인정하며 리드를 잡았다.
영 보이스도 만회를 위해 공격을 시도했다. 전반 41분 가르시아의 크로스가 문전 앞에 버티고 있던 이튼의 머리로 연결됐지만, 글레이저가 이를 가볍게 잡아내며 공격이 저지됐다.
즈베즈다는 전반 추가시간 다시 한번 골망을 흔들었지만, 이번에는 득점으로 인정되지 않았다. 부카리의 침투를 통해 영 보이스 수비 뒷공간을 파고 들었고, 골키퍼까지 제치며 영 보이스 골문을 갈랐지만, 앞선 상황에서 부카리의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며 추가골로 이어지지 못했다.
글레이저의 집중력은 전반 막판까지 빛났다. 전반 추가시간 문전 앞으로 흐른 공이 즈베즈다 수비수를 맞고 골문 안으로 향할 뻔 했지만, 글레이저가 이를 끝까지 확인하고 막으며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결국 전반전은 즈베즈다의 1-0 리드로 마무리됐다.
영 보이스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베니토가 부상으로 쓰러지며, 아우렐레 아멘다를 투입했다.
즈베즈다는 후반 초반 동점골을 허용했다. 후반 3분 지가가 비운 공간을 몬테이로가 날카로운 침투 패스로 찔렀고, 우그리니치가 즈베즈다 페널티박스 안을 침투하며, 정확한 슈팅으로 이를 마무리해 즈베즈다 골망을 흔들었다. 황인범은 몬테이로의 패스를 막기 위해 몸을 날렸지만, 아쉽게도 저지하지 못했다.
기세를 올린 영 보이스는 추가골을 위해 즈베즈다 골문을 위협했다. 후반 5분 즈베즈다 수비가 제대로 클리어링을 해내지 못하자, 이튼이 공을 잡고 즈베즈다 페널티박스 안쪽으로 진입해 왼발 슛으로 마무리했는데, 글레이저 손 끝에 걸리며 슈팅이 골문 안으로 향하지 못했다.
황인범의 결정적인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후반 8분 공격 상황에서 미트로비치에게 패스를 연결한 황인범은 미트로비치의 크로스가 상대를 맞고 흐르자 페널티박스 중앙에서 다시 한번 공을 잡으며 슈팅 기회를 맞이했다. 황인범은 침착하게 낮고 빠른 슈팅으로 상대 골문을 노렸는데, 재빠르게 막아낸 골키퍼의 선방에 걸리고 말았다. 즈베즈다는 이후 은디아예가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황인범은 팀의 실점 위기를 막는 과정에서 경고를 받기도 했다. 후반 13분 페널티박스 정면으로 향하는 상대 공격을 강하게 저지하며 태클을 시도했는데, 주심이 곧바로 옐로 카드를 꺼내들었다.
즈베즈다는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을 허용했다. 후반 15분 영 보이스의 공격을 맞는 과정에서 지가의 손에 공이 정확하게 맞았고, 주심은 VAR 확인 후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이튼은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영 보이스가 역전에 성공했다.
즈베즈다는 계속해서 영 보이스를 몰아붙이며 동점골을 노렸다. 특히 황인범의 세트피스 킥이 위협적이었다. 후반 15분 황인범이 프리킥 상황에서 날카로운 킥으로 영 보이스 문전으로 공을 올렸는데 아쉽게도 수비수에게 걸리며 코너킥이 선언됐다.
이어진 두 번의 코너킥에서 황인범이 다시 한번 날카롭게 킥을 시도했는데 즈베즈다 선수의 머리에는 걸렸으나 라시오피 골키퍼가 두 차례나 손으로 막아내며 영 보이스가 위기를 넘겼다.
세트피스를 통해서도 동점골 기회를 잡기 위해 노력했다. 후반 30분 황인범의 코너킥에 이은 공격이 페널티박스 근처에서 이어졌고, 루치치의 크로스가 수비에 걸리며 슈팅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결정적인 찬스도 골문을 외면했다. 후반 33분 영 보이스 문전 앞으로 올라온 크로스를 알렉산다르 카타이가 헤더로 마무리했지만, 골대 옆으로 조금 벗어나며 아쉬움을 삼켰다.
즈베즈다는 황인범이 만들어준 기회를 다시 한번 놓쳤다. 후반 41분 코너킥 이후 페널티박스 밖으로 흘러 나온 공을 황인범이 날카로운 왼발 크로스로 다시 골문 안으로 붙여줬다. 크로스가 페널티박스 안에 위치한 올라잉카에게 연결됐지만, 올라잉카의 발리 슛은 영 보이스 골문이 아닌 골대 위로 높게 뜨고 말았다.
영 보이스 골문을 두드린 즈베즈다는 결국 경기 균형을 맞췄다. 후반 44분 부카리가 크라소의 침투패스를 받아 영 보이스 페널티박스 우측을 돌파했고, 깔끔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키퍼와 골대 사이를 정확하게 노리며 득점을 성공시켰다.
동점골을 성공시킨 즈베즈다는 경기 막판 역전을 위해 공격의 고삐를 강하게 당겼다. 후반 추가시간 얻어낸 프리킥에서 황인범과 루치치가 약속된 플레이를 통해 상대 문전 앞으로 공을 올렸지만 수비벽에 걸렸다. 이어진 공격 장면에서 황인범의 패스를 받은 미하일로비치가 크로스를 올렸지만 골라인 밖으로 나갔다.
황인범의 패스는 빛났지만, 다시 한번 마무리가 아쉬웠다. 후반 추가시간 황인범이 페널티박스 우측에 위치한 카타이에게 로빙 패스를 연결했는데, 카타이의 슈팅은 골문아 아닌 옆그물을 향했다. 결국 경기는 2-2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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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황인범은 올 여름 전 소속팀 올림피아코스와의 갈등으로 어려운 시간을 보내다가 즈베즈다에 합류했는데, 곧바로 챔피언스리그 선발 명단에 두 차레나 이름을 올리며 팀의 기대감을 몸소 증명했다.
황인범은 2022/23 시즌을 앞두고 FC서울에서 올림피아코스로 이적하며 다시 한번 유럽에 진출했다. 그는 올림피아코스에서 2022/23 시즌 동안 40경기에 나와 5골 4도움을 기록했다. 아쉽게 두 자릿수 공격포인트 달성엔 실패했지만 패스 성공률이 89.1%에 달하면서 올림피아코스를 넘어 그리스 1부리그 최고의 미드필더로 인정받았으며, 시즌 후에는 올림피아코스 팬들이 뽑은 시즌 MVP에 뽑히며 최고의 활약을 확인받았다.
이후 황인범은 사우디와 세리에A, 분데스리가의 관심을 받으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인터 밀란, 나폴리의 황인범 영입 가능성과 분데스리가 구단인 프랑크푸르트와 프라이부르크까지 이름이 거론되며 이적 가능성이 등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황인범의 상황은 순탄하게 흘러가지 않았다. 갑작스러운 감독 교체와 더불어 계약 관련한 구단과의 마찰로 황인범은 이적이 성사되기 어려운 상황에 놓이고 말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올림피아코스 사령탑에 오른 디에고 마르티네스 감독은 황인범을 핵심 선수로 판단하지 않았다. 마르티네스 감독의 계획에서 벗어난 황인범은 7월 14일 노르셀란(덴마크)과의 프리시즌 경기에 선발 출전한 이후 꾸준히 팀의 선발 계획에서 제외됐다.
결국 황인범은 출전 시간 확보를 위해 이적을 고려했는데, 이 과정에서 구단과 계약 관련 마찰까지 발생하고 말았다.
그리스 매체들은 황인범과 올림피아코스의 계약 상황에 대해 선수는 1년+2년 계약을 맺었다고 주장했으며, 구단은 3년 계약을 주장했다고 전했다. 이어 선수 측은 300만 유로(약 44억원)의 바이아웃 조항을 적용해달라고 요구했지만, 구단은 1000만 유로(약 143억원) 수준의 이적료를 받아야만 선수를 이적시킬 것이라고 알려졌다. 이후 법정 공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소식까지 잇달았다.
일부 언론은 "가장 현실적인 선택지는 그가 연말까지 축구를 그만두는 것이다. 현재 상황이 매우 복잡하다는 것은 황인범이 이탈리아로 가지 못했다는 것으로 증명됐다. 올림피아코스는 1000만 유로를 요구했고, 아탈란타는 이적료 지불을 거절했다"라며 황인범과 개인 합의까지 성공했던 아탈란타가 이적료 지불을 거절하며 이미 이적이 한 차례 무산된 바 있다고 밝혔다.
아탈란타 이외에도 몬차(이탈리아), 프라이부르크, 묀헨글라트바흐,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이상 독일), 페네르바체, 갈라타사라이(이상 튀르키예) 등이 관심을 보였지만, 올림피아코스와의 협의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하며 각 팀들의 관심도 구단 사이의 협상으로 진전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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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 즈베즈다가 황인범을 영입하며 황인범이 올림피아코스와의 계약 분쟁을 피하고, 챔피언스리그에 참가하는 구단에서 새로운 기회를 얻었다. 즈베즈다는 황인범 입단 당시 "스타디온 라이코 미티치 미디어센터에서 우리 구단과 4년 계약을 맺고, 등번호 66번을 받은 황인범을 소개한다"라며 황인범 영입을 성대하게 발표했다.
즈베즈다는 1990년대 유고슬라비아 축구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스타플레이어들의 산실이었다. 장거리 프리킥으로 이름을 날린 시니사 미하일로비치, 동유럽 최고의 테크니션으로 일본 J리그 구단 감독 생활을 오래 했던 드라간 스토이코비치, AC밀란에서 주전 스트라이커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데얀 사비체비치 등이 바로 즈베즈다를 거쳐 대성했다.
이적료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즈베즈다 구단이 550만 유로(약 78억원)를 올림피아코스에 3년간 나눠 지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타르 므르켈라 구단 디렉터는 "올림피아코스 출신이자 한국 대표팀인 황인범을 소개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라며 "그는 우리가 오랫동안 지켜봤고, 작년에도 데려오고 싶어 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황인범도 입단식에서 기대감을 드러내며 "레드 스타에 와서 환상적인 팬들 앞에서 경기를 할 수 있어 신난다. 나를 영입해 이렇게 큰 클럽에서 경기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준 즈베즈다 사람들에게 감사하다. 어젯밤에 베오그라드(세르비아 수도)에 도착했는데 정말 기뻤다. 내 아내도 이 도시를 좋아할 거 같다. 이 자리에 있게 돼 정말 기쁘다"라며 즈베즈다 합류 소감을 밝혔다.
즈베즈다는 2023/24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에 올라 맨시티(잉글랜드), RB라이프치히(독일), BSC 영 보이스(스위스)와 함께 G조에 편성되어 16강 진출을 겨루고 있다.
황인범은 즈베즈다와 함께 챔피언스리그에 참여하는 것에 대해서도 "챔피언스리그는 내가 여기에 있는 큰 이유이다. 우리 모두 세계 최고의 대회에서 뛰고 싶어 한다"라며 "난 팬들에게 날 소개하기 위해 동료들과 함께 즈베즈다에서 뛸 준비가 돼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챔피언스리그에서 쉬운 그룹은 없다. 우리는 좋은 팀이고, 맨시티 같은 유럽의 빅클럽들과 경기하게 돼 기쁘다"라며 "난 그 경기를 기대하고 있으며, 우리는 누구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내 생각엔 우리는 G조에서 누구든 이길 수 있을 거 같다"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세르비아 현지에서도 황인범의 즈베즈다 이적에 대해 보도하며 "즈베즈다는 황인범 영입을 위해 역대 최고 비용을 지불했다. 황인범은 자신이 전 유럽 챔피언 대열에 합류했다는 사실과 열정적인 팬들 앞에서 챔피언스리그 경기에 뛸 수 있다는 점을 기쁘게 생각했다. 그는 10번 역할로서 후방과 공격을 연결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전했다.
이어 "황인범은 토트넘 에이스 손흥민과 함께 유럽에서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수많은 선수 중 한 명이다. 황인범은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 당시 한국 대표팀을 이끈 파울루 벤투 감독이 가장 선호하는 선수 중 한 명이었으며, '황태자'라는 별명도 붙었다"라며 황인범의 대표팀 경력에도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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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비아 매체 '레푸블리카'는 "황인범은 매우 흥미로운 전기를 가졌으며, 팬들의 관심을 끌 것이다. 그는 팀 역사상 가장 비싼 신입생이다. 그는 대전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해 대전 역사상 최연소 득점자로 활약했고, MLS에서 밴쿠버 소속으로 입지를 굳혔다. 이후 루빈 카잔을 거쳐 서울로 돌아왔고, 올림피아코스에서 즈베즈다에 도착했다"라며 황인범의 축구 선수 경력을 전하기도 했다.
매체는 황인범의 일거수일투족을 공개한 후 "황인범은 조국과 가족, 아내뿐만 아니라 자신이 뛰는 클럽에도 충성을 다한다. 그는 매 경기 최선을 다하고, 팬들은 그를 사랑하며, 공개적으로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그렇기에 그가 즈베즈다 유니폼을 입고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사실과 팬들의 사랑을 받을 것이라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라며 황인범의 활약과 충성심에 강한 믿음을 내비쳤다.
영 보이스와의 경기에 출전한 황인범은 지난 맨체스터 시티와의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에서 선발 출전해 챔피언스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황인범은 맨시티전 선발로 출전하면 한국인으론 13번째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밟는 역사를 썼다.
앞서 지난 2001년 벨기에 안더레흐트에서 뛰던 설기현이 챔피언스리그 한국인 출전 1호 기록을 썼으며 이후 송종국, 박지성, 이영표, 이천수, 박주호, 박주영, 손흥민, 황희찬, 정우영, 이강인, 김민재가 지난해까지 '별들의 전쟁'이라 불리는 무대를 차근차근 밟았다. 그리고 황인범이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누비는 또 다른 한국인으로 기록에 남았다.
맨시티전에서 황인범은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전해 후반 37분까지 활약한 후 교체됐다. 그는 챔피언스리그 데뷔전에서 82분을 뛰면서 11.2km를 뛰어다니며 왕성한 활동량으로 맨시티 중원과 맞대결에서 물러서지 않았다.
황인범은 전반 45분 즈베즈다의 깜짝골에 일조하기도 했다. 흔치 않은 즈베즈다 공격 찬스에서 황인범이 이바니치에게 센스 있게 패스를 내줬고, 이바니치는 전방으로 뛰어들던 부카리에 날카로운 침투패스를 건넸다. 부카리가 문전 앞에서 오른발 슛으로 연결해 맨시티 골망을 출렁인 것이다.
다만 즈베즈다는 선제골에도 불구하고 후반 2분과 후반 15분 훌리안 알바레스의 득점과 후반 28분 로드리의 감아차기 골까지 허용하며 1-3으로 패하고 말았다.
황인범은 이날 챔피언스리그 데뷔전을 지난 시즌 우승팀이자 '세계 1강' 맨시티와 싸웠음에도 "개처럼 뛰겠다"는 약속처럼 자신의 약속에 어긋나지 않는 플레이와 활동량을 선보여 유럽 수준급 미드필더임을 알렸다.
앞서 황인범은 즈베즈다와의 입단식 기자회견을 통해 챔피언스리그에 대한 각오와 포부를 밝혔다. 그는 "챔피언스리그에서 쉬운 그룹은 없다. 우리는 좋은 팀이고, 맨시티 같은 유럽의 빅클럽들과 경기하게 돼 기쁘다"라며 "난 그 경기를 기대하고 있으며, 우리는 누구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내 생각엔 우리는 G조에서 누구든 이길 수 있을 거 같다"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어 맨시티와 경기하는 것을 두고 손흥민, 황희찬 등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대표팀 동료들에게 조언을 구했다며 "맨시티에 대해 물어보니 모두 90분 동안 쉬지 않고 달릴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다. 챔피언스리그에서 이겨야 하고, 수비를 통해 무승부를 위해 경기를 해야 한다. 난 팀을 도울 준비가 돼 있으며, 개처럼 뛸 준비가 돼 있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그리고 맨시티전에서 황인범은 엄청난 활동량과 함께 거의 최전방에 가까운 위치부터 수비수 자리까지 그라운드 전체를 '개처럼' 뛰어다녔다. UEFA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황인범은 맨시티전에서 패스 20개를 뿌려 15개를 성공시키며 성공률 75%를 기록했고, 최고 스피드는 시속 30.3km를 냈다. 또 태클에선 하나를 성공하고 하나는 실패했다.
황인범은 이날 11.20km를 뛰었는데 이는 두 팀 선수들 중 90분을 전부 뛴 마테우스 누네스(11.96km), 마르코 스타메니치(11.76km)에 이어 3번째로 많은 이동거리를 기록했다. 황인범이 후반 추가시간까지 10분 이상 덜 뛴 점을 고려하면 이날 즈베즈다와 맨시티 선수들 중 가장 많이 뛰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챔피언스리그 첫 경기부터 주눅들지 않고 자신의 장점을 마음껏 발휘한 것이다. 특히 맨시티라는 거대한 팀을 상대로 당당하게 싸운 것이어서 더욱 눈길을 끈다.
유럽축구 통계사이트 '풋몹'에 따르면 황인범은 이날 평점은 6.5점을 받아 부카리와 글레이저(이상 7.6점), 이바니치(7.1점), 은디아예(6.7점)에 이어 선발로 투입된 즈베즈다 선수들 중 5위를 차지했다. 양팀 합쳐 최고 평점은 멀티골을 터트리며 9.5점을 받은 로드리였다.
챔피언스리그 데뷔전을 치른 황인범은 경기 후 자신의 SNS에 "새벽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아쉬운 결과였지만 평생 잊지 못 할 순간이네요. 생일 축하해주고 계신 모든 분들께도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합니다! 어디서든 성장하는 모습으로 보답할게요. 감사합니다"라며 챔피언스리그 데뷔 소감과 감사한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함께 열린 G조 다른 경기에선 맨체스터 시티가 독일 분데스리가 강자인 RB라이프치히를 훌리안 알바레스와 필 포든, 제레미 도쿠의 득점으로 3-1로 꺾으며 조 선두로 올라섰다.
비교적 약체에 속하는 영 보이스를 상대로도 승리를 따내지 못하며 조 최하위로 떨어진 즈베즈다는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이 더욱 어려워졌다.
사진=AFP, 로이터/연합뉴스, 즈베즈다 홈페이지, 영 보이스 SNS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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