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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통화·외환시장 이모저모

탄탄한 美경기에 치솟는 국채금리…환율 1360원대로 추가 상승[외환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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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외 1359.0원…11.95원 상승 출발 전망

미 10년물 금리 4.8%·30년물 4.9% 돌파

미 고용지표 4개월 만에 완만한 증가세

달러인덱스 107선 돌파, ‘킹달러’ 심화

연준 11월 금리인상 가능성 33% 기록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지난주 10개월여만에 1350원대로 들어선 원·달러 환율은 추가 상승을 모색하며 1360원대로 올라설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경기가 예상보다 탄탄하다는 데이터가 계속 나오면서 고금리, 강달러 현상이 심화되고 있어서다. 오버슈팅을 방지하기 위한 외환당국의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조정)이 얼마나 진행될지에 따라 이날 환율 상단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데일리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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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359.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2.25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49.3원) 대비 11.95원 상승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

추석 장기 연휴에 미국의 ‘고금리 장기화’ 분위기는 한층 강화되면서 장기물 채권 금리는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4.8%를 돌파하며 2007년 8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30년물 국채금리도 4.9%를 넘어서며 2007년 9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3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7.72%까지 올라 8%에 육박했다.

레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금리 동결을 주장하면서도 “나는 (금리를) 오랫동안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보스틱 총재는 연준 내 대표적인 비둘기파 위원으로 꼽히지만, 조만간 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을 차단하면서 고금리 환경이 장기화할 위험을 높였다.

여기에 고용 지표가 완만한 증가세를 나타내면서 미국 긴축 장기화에 힘을 실었다. 미국 노동부가 공개한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따르면 지난 8월 민간기업 구인 건수는 961만건으로,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이 집계한 월가 전망치(880만건)를 웃돌았다. 민간기업 구인건수는 지난 4월 1032만건을 찍은 이후 5월(962만건) 6월(917만건) 7월 (892만건) 등으로 감소세를 보이다 지난달 다시 증가세로 전환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연준이 11월에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66.9%를, 0.25%p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33.1%를 기록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강한 긴축에도 실물경제가 여전히 탄탄하고 고물가 상황도 지속되면서 예상보다 금리인하가 빠르게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시장은 보고 있는 것이다.

‘킹달러’ 현상은 더욱 두드러졌다. 달러인덱스는 3일(현지시간) 오후 7시 11분 107.10을 기록하고 있다. 작년 11월 22일 이후 다시 107선으로 상승한 것이다. 글로벌 달러 강세에 아시아 통화는 일제히 약세다. 달러·위안 환율은 7.32위안대, 달러·엔 환율은 149엔대에 거래되고 있다. 특히 엔화는 전날 달러당 150엔을 돌파하기도 했다. 작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커지면서 이날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서 얼마나 이탈할지도 지켜봐야 한다. 이날 역외 롱(매수)플레이와 함께 수입업체의 추격 매수까지 가세헤 환율 상승 압력은 거셀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현재 레벨에선 외환당국이 미세조정에 나설 것으로 보여, 급격한 환율 상승을 방어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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