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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의 자영업자 대출잔액이 8개월째 증가하고 있다. 은행채 금리가 상승하며 대출금리도 오르는데도 경기침체로 인해 자영업자들의 자금 수요가 계속되고 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달 26일 기준 자영업자 대출잔액은 318조8796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달(318조1928억원) 대비 6868억원 늘어난 수치로 올해 1월 이후 8개월 연속 증가세다. 26일까지 집계된 증가폭도 지난 7월(1조4434억원), 8월(1조3818억원)에 이어 올해 들어 세 번째로 많다.
문제는 개인사업자들의 자금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최근 대출금리도 오르고 있다는 점이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5대 은행이 직전 3개월(6~8월) 취급한 개인사업자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연 5.17~6.03%다. 올해 3~5월에 견줘 △우리은행 0.45%포인트(p) △KB국민은행 0.21%p △NH농협은행 0.05%p △△신한은행 0.04%p 올랐으며 △하나은행만 0.07%p 내렸다.
이에 '5% 미만' 금리를 적용받는 차주의 비중도 줄었다. △우리은행(39.7%→28.3%)이 가장 큰 폭으로 줄었으며, △국민은행(17.8%→10.5%) △농협은행(22.7%→19.7%) △신한은행(8.1%→7.3%) 순이었다. △하나은행(34.6%→36.2%)은 소폭 증가했다.
대출금리가 오름세를 보이는 이유는 준거금리인 금융채 금리가 최근 급격히 뛰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금융채 1년물 금리는 4.056%로 1월 10일(4.027%) 이후 약 9개월 만에 4%대에 진입했다.
대출금리가 상승하고 잔액이 늘어나면서 개인사업자들의 부실 위험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은행권의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은 0.45%로, 2016년 11월(0.46%)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2금융권인 저축은행은 상황이 더 나쁘다. 금감원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저축은행의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은 6.35%로 전년 동기(1.78%) 대비 3.5배 넘게 상승했다.
신용보증기금이 코로나19(COVID-19) 피해 소상공인·자영업자를 위해 마련한 '소상공인 위탁보증' 부실률도 6월 기준 9.2%까지 뛰었다. 신보는 올해 말 부실률이 14%까지 높아지고, 소상공인·자영업자를 대신해 갚아야할 빚은 5852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경기침체로 자영업자의 소득이 줄고, 인건비 등이 오르면서 자금수요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며 "시장금리도 오르면서 대출금리를 낮출 근거가 부족한 상황에서 은행이 자체적으로 가산금리를 조정해 대출금리를 내리면 신규대출이 더 가파르게 늘어날 수 있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도엽 기자 us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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