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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 차별 논란 영상 직접 진화 나선 오시멘 "나폴리를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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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에는 나폴리 유니폼 입은 사진 모두 삭제

연합뉴스

나폴리 공격수 빅터 오시멘
[로이터=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설하은 기자 =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나폴리의 공격수 빅터 오시멘(나이지리아)이 자신을 조롱하는 듯한 영상을 올린 소속팀에 대한 여전한 애정을 강조하며 직접 사태 진화에 나섰다.

오시멘은 2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2020년 나폴리로 온 건 정말 멋진 결정이었다"며 "나폴리 팬들은 많은 사랑과 친절을 베풀어 줬고, 누구도 우리 사이를 가로막을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나폴리는 오시멘을 놀리는 듯한 영상을 구단 틱톡 계정에 올려 역풍을 맞았다.

오시멘은 지난 25일 2023-2024 세리에A 5라운드 볼로냐와의 경기에서 후반 27분 페널티킥을 실축한 뒤 후반 41분 교체로 물러나면서 감독에게 불만스러운 행동을 보였는데, 구단이 소속 선수인 오시멘을 비꼬는 듯한 영상을 게재한 것이다.

영상에는 오시멘의 몸에 코코넛을 합성해 '나는 코코넛'(I'M A COCONUT)이라며 인종 차별적인 내용도 포함됐고, 오시멘의 경기 모습에 '페널티킥 주세요'(Gimme penalty, please)'라는 자막도 넣었다.

오시멘의 에이전트 측이 구단에 법적 대응을 고려하겠다고 나서고 팬들의 인종 차별 문제 제기까지 이어지는 등 논란이 커지자 나폴리는 29일 구단 영상을 모두 삭제하고 "오시멘을 불쾌하게 하거나 조롱할 의도가 전혀 없었다"고 성명을 냈다.

오시멘은 "나폴리 팬에 대한 비난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나는 나폴리에 많은 친구가 있고, 그들은 나의 가족이자 일상의 한 부분이 됐다"고 덧붙였다.

"나는 나이지리아인을 비롯해 나를 응원해준 모두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는 오시멘은 "앞으로도 화합과 존중, 이해를 바탕으로 함께 했으면 한다"고 희망했다.

그러면서 "나폴리에 대한 사랑은 흔들리지 않는다. 나는 나폴리의 유니폼을 입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다만 AFP 통신에 따르면 오시멘은 SNS에서 나폴리 유니폼을 입고 있는 자신의 사진을 모두 삭제했다.

soru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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