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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튀 논란' 1060억 FW 첫 골 위해…"페널티킥 꼭 차야 해?" 키커 바꾼 아스널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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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지난 30일(한국시간) 열린 아스널과 본머스와의 경기에서 동료를 위해 페널티킥을 양보하고 다함께 축하하는 장면이 연출됐다.

아스널은 2023/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7라운드 경기를 치르기 위해 영국 본머스 바이털리티 스타디움을 방문했다. 아스널은 강팀의 면모를 보이며 본머스를 손쉽게 4-0으로 대파했다. 그 와중에 아스널에서 부침을 겪는 선수도 득점 기록에 이름을 남겼다. 바로 지난 여름 첼시에서 옮긴 카이 하베르츠다.

하베르츠는 후반 6분 마르틴 외데고르가 본머스 페널티박스 내에서 얻어낸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오랜 기간동안 골 가뭄에 시달렸던 자신의 커리어에 단비를 뿌렸다.

지난 2022/23시즌 첼시에서 뛰며 3월 에버턴과의 무승부 때 한 골을 기록했던 하베르츠는 이후 첼시에서 15경기 동안 리그에서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196일 동안 득점기록 없이 시간을 보낸 하베르츠는 왼발을 잘 쓴다는 이유 등으로 런던 연고 다른 명문 아스널로 이적료 1060억원에 이적한 뒤 리그 6경기를 모두 출전했고 그 중 4번은 선발로 출전했다. 그러나 득점을 올리지 못하며 입지를 잃는 듯 싶었으나 결국 본머스와의 리그 7라운드 경기에서 페널티킥을 성공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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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아스널의 페널티킥 전담 키커는 하베르츠가 아니다.

전담 키커는 가브리에우 제주스였으나, 외데고르가 직접 제주스를 설득해 하베르츠에게 페널티킥을 차도록 했다. 하베르츠는 이에 보답하듯, 골키퍼를 완전히 속이며 왼쪽 하단으로 침착하게 페널티킥을 성공시켰다. 팀원 모두로부터 축하를 받았다.

특히 외데고르는 하베르츠의 머리를 껴안고 쓰다듬었으며 제주스를 비롯한 다른 팀원들은 고생했다는 듯 머리를 두들겨줬다. 하베르츠는 감격스러운 듯 제대로 세리머니를 하지도 못한채 후련한 듯한 미소를 띄며 외데고르와 제주스에게 감사인사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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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슴 따뜻해지는 장면은 아스널 전체 팀 분위기에도 크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아스널의 미켈 아르테타 감독은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승리해서 기쁘다. 그러나 더 기쁜것은 오늘 선수들이 보여준 인성"이라며 팀의 사기를 북돋은 선수단의 모습에 감명받았다고 전했다. "내가 무슨 말을 직접 하지 않아도 선수들이 나서서 동료에게 공감한 것은 긍정적이다. 매우 자연스러운 공감이었다"고 전한 아르테타 감독은 "선수들이 그런(하베르츠에게 페널티킥을 양보하는)결정을 해 매우 기쁘다. 그리고 아스널 팬들이 하베르츠의 이름을 노래하고 행복하게 해줘 감사할 따름"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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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아르테타는 "중요한 것은 의문 부호를 떼는 것"이라며 "하베르츠는 꾸준히 팀에 기여하고 있었다. (결과에 대한)의문 부호를 똈어야 했고, 오늘 그는 해결했다"고 전하며 하베르츠에 대한 응원을 보냈다. 이어 자메이카의 육상스타 우사인 볼트의 어록을 들며 "9초의 달리기를 위해 4년이라는 시간을 노력했다던 우사인 볼트처럼 하베르츠도 몇 주간의 고생끝에 빛을 본 것 같다"며 "기쁘다"고도 전했다.

아스널의 주장 외데고르는 만 24세라는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팀의 주장직을 맡아 충실히 잘 수행하고 있다. 지난 24일 토트넘 홋스퍼와의 리그 6라운드 경기를 앞둔 기자회견에서도 아르테타 감독은 "외데고르는 완벽한 주장"이라며 "팀을 위해 매번 옳은 선택을 내린다"고 호평했다. 또한 외데고르가 2028년까지 아스널에 머무르는 재계약을 한 뒤 "기분 좋은 소식"이라며 외데고르가 감독의 총애를 한몸에 받는 선수임을 내비쳤다.

외데고르는 인성만 훌륭한 선수가 아니다. 실력 또한 출중하다. 이번 시즌 리그에서 7경기 3골 1도움을 올리며 활약하고 있는 외데고르는 전 경기 선발출장 중 11번의 기회를 창출하며 최고의 미드필더 반열에 오른 선수 중 한명이다. 또한 높은 비율로 드리블에 성공해 다른 선수들에게 공간을 만들어주거나 직접 마무리할 수 있는 능력도 갖추고 있다.

본머스와의 경기에서도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축구 통계 전문 플랫폼 '풋몹'기준 8.9점을 받아 맨오브더매치(MOM)에 선정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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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데고르의 동료 배려는 라이벌 구단 토트넘의 손흥민과도 닮았다.

토트넘에선 최근 부진했던 브라질산 공격수 히샤를리송이 부진 끝에 A매치 도중 벤치에서 울음을 터뜨릴 정도로 힘들어했지만,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과 주장 손흥민 등이 그가 재기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지난달 16일 프리미어리그 5라운드 셰필드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히샬리송은 후반 35분 교체 투입 후 1골 1도움을 올려 팀을 1-0 패배에서 구해냈다.

지난 2022/23시즌 5월 리버풀과의 34라운드 경기에서 1골을 집어넣으며 시즌 내내 고작 1득점에 그친 히샤를리송은 139일 만에 셰필드전에서 득점에 성공하며 골 기록을 남겼다. 손흥민을 비록한 토트넘 선수들은 경기 종료 이후 홈팬들의 환호를 오롯이 히샤를리송이 받을 수 있게 관중석 쪽으로 그를 밀어준 바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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