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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시비에 줄행랑? 박규현의 현명한 선택 "싸울 필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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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뉴스

중국과 신경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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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친 플레이는 몇 차례 나왔지만 우려했던 편파 판정은 없었다. 선수들도 대체적으로 심판의 경기 운영에 만족하는 분위기였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은 1일 중국 항저우 황룽 스포츠 센터 경기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8강에서 중국을 2 대 0으로 제압했다. 홍현석의 선제골과 송민규의 추가골에 힘입어 준결승에 올랐다.

3회 연속 아시안게임 우승을 노리는 한국에게 이날 경기는 최대 고비로 여겨졌다. 개최국 중국의 일방적인 응원과 편파 판정 등을 견뎌야 했기 때문.

이날은 중국의 최대 기념일인 국경절을 맞아 만원 관중이 경기장에 운집해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관중들은 경기 내내 "짜요(힘내)"를 외치며 중국의 승리를 염원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VAR(비디오 판독 시스템)이 도입되지 않았는데 중국이 주최한 대회에서 수 차례 편파 판정이 일어나 우려의 목소리가 일었다. 거친 플레이를 일삼는 중국에게 유리한 판정이 나와 경기에 악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을 안고 경기에 나서야 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심판은 이날 나름 공정한 판정으로 경기를 깔끔하게 운영했다. 비록 중국의 거친 플레이는 있었지만 심판의 제재 하에 경기는 큰 문제 없이 마무리됐다.

경기 후 믹스드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조영욱(김천)은 "상대는 예상대로 거칠게 나왔다"면서도 "다행히 심판이 경기를 깔끔하게 진행해줘서 큰 문제 없이 잘 마친 것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평가전을 했을 때도 거칠게 해서 걱정을 많이 했다"는 고영준(포항)은 "심판도 편파적으로 볼 것 같았는데 생각보다 그런 건 없었다"면서 "중국 선수들도 위험할 정도로 플레이를 하진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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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 다투는 박규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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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규현(디나모)은 "선수들과 심판들이 어떻게 나올지에 대해 안 좋은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면서 "불필요한 싸움이나 카드를 만들지 않으려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후반 22분 박규현은 중국의 팡하우와 의도치 않은 충돌에 휘말렸다. 팡하오는 자신이 먼저 태클을 걸었지만 이를 피해서 빠져나온 박규현을 향해 흥분하며 달려들었다. 하지만 박규현은 이에 개의치 않고 자리를 피해 사건은 일단락됐다.

박규현의 영리한 행동이 돋보인 장면이었다. 박규현은 당시 상황에 대해 "굳이 더 이상 선수들과 싸움을 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그런 결정을 내렸다"면서 "그냥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빠져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예측했던 상황이기 때문에 굳이 휘말릴 필요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절친 조영욱은 "(박규현은) 원래 꼴통이다"라고 재미있는 반응을 보여 주변을 웃음 바다로 만들었다. 조영욱은 "웃기긴 했는데 그래도 잘 대처한 것 같다"면서 "거기서 시비가 붙으면 괜히 카드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잘 넘어간 것 같다"고 말했다.

중국전을 승리로 이끈 박규현은 "우리가 준비했던 것을 잘 보여줄 수 있었다"면서 "팀원들과 함께 고생하면서 거둔 성과라 기쁨의 감동이 큰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오는 4일 치를 우즈베키스탄과 4강에 대해서는 "매 경기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어떤 상대를 만나더라도 크게 연연하지 않고 준비하려고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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