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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8 (토)

"Ryu, 복귀하고 기대 이상이었지만…" 불가피했던 최종전 조기 강판…어쩌면 토론토와 동행도 이대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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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형래 기자] 류현진(36, 토론토)의 기적 같은 복귀 시즌은 마무리 됐다. 하지만 아직 포스트시즌이 남았는데, 이대로면 포스트시즌 선발진은 장담할 수 없고 또 토론토와의 동행도 이대로 끝날 수도 있다.

류현진은 1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올해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이었다.

그러나 이날 류현진은 3이닝 7피안타 1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고 강판됐다. 1-2로 뒤진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왔지만 패전 요건은 곧바로 지워지며 노디시전. 하지만 팀은 연장 승부치기 끝에 5-7로 패했다.

지난해 6월, 팔꿈치 수술을 받은 류현진은 14개월 만에 돌아와서 11경기 3승3패 평균자책졈 3.46(52이닝 20자책점) 9피홈런 14볼넷 38탈삼진 피안타율 2할5푼7리 이닝 당 출루허용(WHIP) 1.29의 성적으로 정규시즌을 마무리 했다.

'하드히트 8개' 불가피했던 최종전 조기 강판
이날 류현진은 1회부터 흔들렸다. 1회 주니오르 카미네로를 3루수 땅볼로 처리했지만 1사 후 랜디 아로자레나에게 2루타, 해롤드 라미레스에게 좌전 안타를 맞아 1사 1,3루 위기를 자초했고 이삭 파레데스에게 중전 적시타를 허용해 선제 실점했다. 이후 커티스 미드는 삼진, 조쉬 로우를 3루수 파울플라이로 돌려세워 추가 실점은 막았다.

2회에도 선두타자 마누엘 마고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했다. 크리스티안 베탄코트는 유격수 땅볼로 유도해 선행주자를 잡았다. 테일러 월스는 중견수 직선타, 주니오르 카미네로는 2루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2회를 마감했다.

하지만 3회, 결국 추가 실점했다. 맞아 나가는 타구들이 심상치 않았다. 랜디 아로자레나는 우익수 직선타로 잡았지만 해롤드 라미레스, 이삭 파레데스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다. 1사 1,2루 위기. 커티스 미드도 우익수 직선타를 허용했다. 우익수 케번 비지오의 점프 캐치가 류현진을 살렸다. 하지만 조쉬 로우에게 결국 적시 2루타를 허용하며 추가 실점했다. 이어진 2사 2,3루에서는 마누엘 마고를 좌익수 뜬공 처리하면서 추가 실점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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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류현진에게 주어진 이닝은 3회가 마지막이었다. 3회까지 16명의 타자를 상대하면서 95마일 이상의 하드히트 타구를 8개나 내줬다. 류현진의 공이 정타로 이어질 확률이 높았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90.8마일(약 146km)까지 나오는 등 구위를 끌어 올렸지만 커터(24개) 커브(7개) 체인지업(6개)의 제구가 원하는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만약 이날 토론토가 승리하고 류현진이 이 승리를 이끌었으면 모두에게 행복했다. 토론토는 포스트시즌 진출 매직넘버 1을 지우고 포스트시즌 1선발로 생각하고 있는 케빈 가우스먼을 아낄 수 있었다. 그러나 류현진이 조기 강판 당했고 이후 불펜진도 탬파베이 타선에 고전하면서 뜻을 이루지 못했다.

"올해 기대 이상이었지만..." 긍정적이었던 복귀 시즌 평가, 조기 강판은 수긍
현지 언론들은 정황상 류현진을 일찌감치 내리고 불펜진을 가동한 것에 수긍하는 분위기다. '스포츠넷 캐나다'의 벤 니콜슨-스미스는 SNS 계정을 통해 '류현진은 매우 좋은 시즌을 보냈지만 이날은 3이닝 동안 7개의 피안타를 허용했고 상대 배트를 피해가지 못했다. 1-2로 지고 있었고 토론토 불펜에는 7명의 투수들이 있다. 토론토가 류현진을 기다리지 않고 불펜진을 가동해야 할 이유는 많았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MLB.com;의 키건 매티슨도 SNS 계정에 '류현진의 등판은 3이닝 만에 끝났다. 탬파베이 타자들의 컨택 때문에 위험에 빠졌다'라면서 '류현진은 토미존 수술에서 돌아와서 52이닝 평균자책점 3.46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이는 내가 기대했던 것보다 더 나은 기록이었다. 잘 해냈다'라면서 류현진의 한 시즌을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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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후보 3위에 올랐던 ‘류현진 바라기’ 알렉 마노아의 이유 모를 부진으로 토론토 선발진이 휘청 거릴때 류현진은 구세주처럼 등장했다. 마노아의 복귀를 기대했지만 류현진이 수술 이후 우려를 씻어내며 활약을 이어갔고 마노아를 그리워하지 않을 수 있게 됐다. 토론토도 선발진 걱정 없이 탄력을 받았고 와일드카드로 포스트시즌 진출을 목전에 두고 있다.

하지만 시즌 막바지 등판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류현진으로서는 이날 등판으로 팀의 포스트시즌 확정을 결정지으며 2020년 맺었전 4년 8000만 달러 계약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길 수 있었지만 실패했다. ‘스포츠넷 캐나다’의 시 다비디 기자는 경기 후 기사에서 ‘어쩌면 토론토 소속으로 마지막 등판이 될 수 있는 류현진이었다. 2020년과 마찬가지로 4년 8000만 달러의 마지막 시즌에 포스트시즌 진출 확정을 짓는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라고 아쉬움을 전했다.

이어 ‘지난해 여름 토미존 수술을 받고 빠르게 복귀한 36세의 베테랑 좌완 투수는 1회 이삭 파레데스에게 적시타, 3회 조쉬 로우에게 적시 2루타를 맞았다. 3이닝 동안 7개의 안타와 강한 타구들을 많이 내줬지만 더 큰 피해를 입지 않았다. 마노아 대신 없어서는 안될 52이닝을 소화했던 모습도, 4년 동안 류현진의 공헌도를 반영한 등판이 아니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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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의 영향력 컸다"...하지만 4년 동행 마감 임박, PS 선발진은 불투명
토론토에서의 4시즌 동안 류현진의 영향력은 지대했다. 류현진은 비록 토론토에서 수술을 받는 등 온전한 시즌을 보낸 건 2시즌 뿐이었다. 2020년 코로나19 단축시즌도 있었다. 60경기 315이닝 24승 15패 평균자책점 3.97의 성적. 특출나다고 할 수는 없지만 류현진의 영입은 토론토가 ‘윈나우’ 구단으로서 발돋움할 수 있는 발판을 놓았다.

존 슈나이더 감독은 '스포츠넷 캐나다'와의 인터뷰를 통해서 "류현진과의 계약은 토론토의 분위기를 바끈 많은 투수들 가운데 첫 번째 투수였다"라면서 토론토를 바꿔놓은 선구자격 투수라고 설명하면서 "2020년 단축시즌에는 최고의 투수 중 한 명이었다. 그러나 이런 능력을 갖고 있는 투수가 토론토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후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분위기를 형성했다. 류현진의 영향력은 컸다. 늘 주위에 있던 베테랑 투수이자 다른 투수들과 포수들을 도왔다. 그는 정말 꾸준하게 우리 곁에 있었다"라고 강조했다.

현재 토론토는 포스트시즌 진출 매직넘버 1을 남겨두고 있다. 곧 열릴 텍사스와 시애틀의 경기에서 시애틀이 패하면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짓게 된다. 하지만 류현진이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현 시점에서는 3전2선승제의 와일드카드 시리즈 선발진에 포함될 수 가능성이 희박하다. 불펜으로 나선다고 하더라도 강점을 찾을 수 없는 상황. 만약 디비전시리즈에 진출한다고 하더라도 류현진에게 선발 기회가 돌아갈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 결국 올 시즌이 끝나고 다시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는 류현진과 토론토의 4년 동행은 이대로 끝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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