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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캅카스 화약고' 3만명 대탈출…주유소 폭발 125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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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메니아계 주민 3만명 탈출 행렬

탈출 과정 주유소 폭발 125명 사망

노컷뉴스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의 영토 분쟁 지역인 나고르노-카라바흐의 아르메니아계 주민들이 25일(현지시간) 트럭에 올라 국경 도시 코르니조르로 대피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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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의 분쟁 지역 나고르노 카라바흐에서 탈출한 아르메니아계 주민이 3만명으로 늘어났다. 탈출 과정에서 주유소 폭발 사고까지 발생해 이로 인한 사망자도 125명으로 증가했다.

26일(현지시간)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아르메니아 정부는 이날 오후 8시 기준으로 나고르노 카라바흐를 떠나 자국에 입국한 아르메니아계 이주민은 2만8120명이라고 밝혔다.

나고르노 카라바흐에 살고 있던 아르메니아계 주민이 12만명 정도인 점을 고려하면 지난 19일 무력 충돌 발생 1주일 만에 주민 4분의 1 정도가 삶의 근거지를 떠난 것이다.

나고르노 카라바흐 아르메니아 자치정부 지도부는 "이 지역 아르메니아계 주민의 99%가 입국을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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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와중에 피란 차량에 연료를 공급하던 한 주유소 연료탱크가 폭발해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폭발 사고는 전날 나고르노-카라바흐 중심 도시인 스테파나케르트 외곽의 한 주유소에서 일어났다. 당초 아르메니아 자치정부는 사망자가 20명 이상, 부상자는 290명이라고 발표했지만 부상자 가운데 중환자가 많아 사망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

아직 폭발 사고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차량들이 연료를 채우기 위해 주유소에 몰려 있었던 탓에 피해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

나고르노 카라바흐는 자치세력을 형성한 아르메니아계와 이 지역을 통제하려는 아제르바이잔 사이에서 무력 충돌이 이어져왔다.

지난 19일 아제르바이잔이 나고르노-카라바흐 내 자치세력 군사시설 등지를 포격하자 자치세력은 휴전에 동의해, 사실상 백기 투항했다.

아제르바이잔은 자치세력의 군대를 무장해제하되 현지 주민들의 안전을 보장하겠다는 제안을 하고 협상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아르메니아계 주민들은 나고르노-카라바흐에서 '지역 재통합'을 추진하겠다는 아제르바이잔의 계획이 사실상 아르메니아계 출신자들에 대한 불이익과 보복, 차별 등을 불러올 것이라는 우려 속에 아르메니아로 대거 입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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