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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7 (토)

[항저우NOW] "경솔한 행동했다, 진심으로 사과한다"…'라켓 박살+악수 거부' 권순우 사과문 발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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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항저우(중국), 박정현 기자] “국가대표 선수로서 하지 말았어야 할 경솔한 행동을 했다. 국가대표팀 경기를 응원하시는 모든 국민 여러분과 경기장에 계셨던 관중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죄송합니다.”

경기 후 비매너 논란에 휩싸였던 권순우(당진시청,세계랭킹 112위)가 대한체육회를 통해 자필 성명문을 작성하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권순우는 25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테니스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테니스 남자 단식 2회전에서 태국의 카시디트 삼레즈(세계랭킹 636위)에게 1-2(3-6 7-5 4-6)로 졌다. 세계랭킹이 500단계 이상 차이 나는 상대에게 무릎을 꿇은 충격적인 결과였다.

결과를 떠나 경기 후 권순우가 보여준 태도도 많은 비난을 받았다. 권순우는 경기가 끝난 직후 라켓을 코트에 6차례나 내리쳐 산산조각을 만들었다. 또 상대가 악수하러 다가왔지만, 눈길 한 번 주지 않고 이를 거부했다.

'신사의 스포츠'라고 불리는 테니스에서는 경기 뒤 양 선수가 악수하며 마무리하는 것이 예절이지만, 권순우는 이를 지키지 않고 경기장을 빠져나왔다. 좀처럼 테니스장에서 볼 수 없는 행동이라 많은 비난이 뒤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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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스포츠 매체 '스포츠 키다'는 권순우의 행동에 대해 "권순우는 2세트에서 컨디션을 되찾았다. 승리를 눈앞에 뒀으나 삼레즈가 심판에게 메디컬 타임아웃을 신청해 무력감을 느꼈다. 급기야 화가 난 권순우는 상대방과 언쟁을 벌였고, 결국 멘탈이 무너져 경기에서 패했다"라고 권순우의 분노 이유를 설명했다.

상대가 정정당당한 승부보다 심리전을 펼쳤고, 휩쓸린 것에 분노를 표출할 수 있으나 많은 팬이 보는 앞에서 스포츠정신에 어긋난 행동을 한 것이 정당화될 수는 없다.

중국 현지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26일 권순우의 행동과 이에 대한 중국 팬들의 반응을 썼다.

매체는 "(권순우의 분노 표출 영상은) 중국의 소셜 미디어인 '웨이보'에서 약 600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이를 보고 충격을 받은 한 테니스 팬은 '피아니스트가 손가락을 사랑하고, 사진작가가 눈을 사랑하고, 군인이 총을 사랑하는 것처럼 선수도 라켓을 사랑해야 한다. 이런 사람은 경기에서 지는 것이 당연하다. 경기(테니스)를 무시하는 사람은 평생 자격정지 징계를 내려야 한다'라고 비난했다"라며 현지 팬들의 반응을 실었다.

논란이 커졌고, 결국 권순우는 자필 사과문을 발표했다. 그는 “국가대표 선수로서 하지 말았어야 할 경솔한 행동을 했다. 국가대표팀 경기를 응원하시는 모든 국민 여러분과 경기장에 계셨던 관중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죄송합니다”라고 사과의 뜻을 전하며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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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권순우 사과문 전문.

안녕하세요. 테니스 선수 권순우입니다.

아시안게임 테니스 단식 2회전 카시디트 삼레즈 선수와의 경기가 종료된 직후에 국가대표 선수로서 하지 말아야 할 경솔한 행동을 하였습니다.

국가대표팀 경기를 응원하시는 모든 국민 여러분과 경기장에 계셨던 관중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죄송합니다.

저의 무례한 행동으로 불쾌했을 삼레즈 선수에게도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경기 후에 보인 행동들에 대해 진심으로 후회하며 반성하고 있습니다.

나라를 대표하는 국가대표 선수로서 태극마크의 무게를 깊게 생각하고 책임감 있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성찰하며 모든 행동에 신중을 기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스포츠를 사랑해주시는 모든 분들게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2023.9.26 권순우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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