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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우리들의 문화재 이야기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 “‘K-명상본부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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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26일 서울 종로구 불교중앙박물관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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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26일 “전국 사찰을 통해 명상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동시에 도심에 명상 센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진우 스님은 총무원장 취임 1주년을 이틀 앞둔 이날 서울 종로구 불교문화역사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젊은이들이 명상을 통해 마음을 안정시킬 수 있도록 한국 명상 프로그램과 ‘K명상’ 본부를 구상하고 있다”며 “내년 전반기에 구체적인 안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진우 스님은 최근 2030 청년들과 대화와 고민을 나누는 ‘청춘 콘서트’를 종종 개최하며 명상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물질적으로 풍요로워졌지만 우리 사회 구성원들에게 열등감, 불안감, 불평등에 의한 적대감 등이 나타나고 있어 불교가 이를 화합시키는 역할을 반드시 해야 한다”며 “템플 스테이와 연계하고 전국 사찰을 통해서 명상 프로그램을 운용해서 꼭 불자들이 아니어도 국민들이 가까이 접해서 마음의 안정을 가질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취임 1주년을 맞은 진우 스님은 지난 1년간 ‘사찰 문화재 관람료의 국고 지원’ ‘경주 마애불상 일으키기 사업 착수’ 등을 이뤘다. 다만 쓰러져 있는 경주 마애불상을 일으키는 일은 파손, 균열 등의 변형이 일어날 수 있어 생각보다 사업 진행 속도가 느린 상황이다. 경주 남산의 마애불은 2007년 5월22일 남산 열암곡석불좌상과 일대를 발굴 조사하던 중 지면과 얼굴의 코 부위가 약 5㎝ 간격을 두고 넘어진 상태로 발견됐다.

진우 스님은 “일단은 세우는 게 목적”이라면서도 “문화재 위원들이 세우는 게 불가능하다고 판단하면 그때 제2안을 생각하고 있다. 기대만큼 사업이 빠르게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2안이란 지하에 통로를 만들어 아래에서 쳐다보는 ‘지하 통로 관람 방식’을 뜻한다.

진우 스님은 또한 1994년 종단 개혁 이후 이어진 조계종 조직 구조를 개편하기 위해 이르면 내년 3월에 조계종의 헌법에 해당하는 종헌과 종법 등을 개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집행부는 총무원, 교육원, 포교원의 3원 구조로 돼 있는데 이를 변경하는 구상을 고려 중이다.

진우 스님은 이날 불교가 정치적 갈등이 첨예한 요즘 비판적 메시지를 내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오자 “첨예한 갈등 속에서 일갈을 하면 또 다른 정치논리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면서도 “총무원장을 찾아오는 정치인이 많다. 보도가 잘 안되지만 굉장히 꾸짖는 경우가 많고, 서로 화합시키려는 시도도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지선 기자 visi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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