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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증시와 세계경제

부진 면치 못하는 中증시…“그래도 바닥칠 ‘저평가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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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CI 중국지수, 3년간 55% 하락…해외투자자 매도세

“일부 경제지표 살아나, 저평가주 찾는게 합리적일수도”

저점 평가 헬스케어·제약주, 대형 기술기업주 등 선호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잠시 반등하는가 싶던 중국 증시가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면서 수많은 해외자금이 빠져나간 탓이다. 그렇다면 지금 중국 주식은 위험하기만 한 금융상품일까. 거액의 자금을 운용하는 투자사들은 지금 가치주를 찾는 것도 방법일 수 있다고 전하고 있다.

2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중국 본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거래일보다 0.54% 내린 3115.61에 거래를 마쳤다. 홍콩 항셍종합지수도 같은기간 1.70% 떨어졌다. 중국 주요 증시는 지난달 하순 연중 최저점까지 떨어진 후 반등했지만 최근 들어 다시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데일리

(그래픽=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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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증시가 부진한 이유는 경제 위기에 대한 불안감 때문이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중국 지수는 고점을 기록했던 2021년 2월과 비교해 55% 가량 하락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홍콩에서 거래되는 본토 기업 지수는 3년간 50% 떨어져 같은기간 집계한 92개의 글로벌 지수 중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블룸버그는 지난달 펀드 매니저들이 홍콩에서 120억달러(약 16조원)의 중국 본토 주식을 처분했고 이달에도 32억달러(약 4조3000억원)를 추가 매도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증시가 부진을 겪고 있지만 여전히 저평가된 주식을 찾고 있는 움직임은 계속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일부 경제지표가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지금 저평가된 주식을 찾는 것이 합리적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전세계에서 6940억달러(약 927조9000억원)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는 싱가포르에 위치한 얼라이언스번스틴의 중국 주식 최고 투자책임자 존 린은 블룸버그에 “현재 중국은 성장에 문제가 있지만 시스템적인 위기는 아니다”라며 “현금 흐름이 좋은 회사, 배당 수익률이 좋은 회사가 많이 있지만 아직 저평가됐다”고 설명했다.

존 린은 중국 국내 투자자들이 거래하는 현지 주식시장 기업을 선호주로 지목했다. 국내 기업이어서 대외 환경에 덜 민감하기 때문이다. 매력적인 기업으로는 아세안·중앙아시아·중동 등지에 수출하는 버스나 디젤엔진 제조업체 등을 추천했다.

블룸버그는 또 전세계 매니저들이 찾고 있는 숨겨진 저평가주로 △헬스케어 기업 △제약사 △대형 기술기업을 꼽았다.

아문디 SA의 아시아·일본 주식 부문 책임자인 니콜라스 맥콘웨이는 중국 헬스케어 주식을 선호주로 봤다. 중국 정부의 반부패 단속으로 주가가 폭락했지만 이제 모든 악재가 반영돼 바닥을 찍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맥콘웨이는 “탄탄한 신약 파이프라인으로 자체 자금을 조달한 기업들은 수익을 내기까지 수년이 걸릴 수 있기 때문에 저금리 환경에서 더 나은 성과를 내는 경향이 있다”며 “글로벌 중앙은행 금리 인상이 거의 끝나가는 지금 상황에서 더 유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네스글로벌은 자체 신제품을 개발하거나 인수합병(M&A)을 실시하는 제네릭(복제약) 업체들을 추천하며 선호주로 런던 기네스글로벌의 샤루크 말릭 펀드매니저는 석약제약그룹(CSPC), 중국생물제약(시노 바이오파마슈티컬), 강철제약(차이나 메디컬 시스템 홀딩스) 등을 추렸다.

몬드리안 인베스트먼트 파트너스는 기술 분야의 대기업이 매력적이라고 봤다. 당국이 20202년말 기업공개(IPO)를 막았던 앤트그룹은 지난 3년 동안 큰 손실을 입었지만 최근 2분기 실적이 개선되면서 애널리스트 주가 전망치가 상향 조정됐다.

중국의 단속 여파로 6개 회사로 분할된 알리바바에 대해서도 매수 포지션을 늘리고 있다. 알리바가 주주들에게 분배될 잠재적 배당금을 매력 포인트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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