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응씨배 세계바둑선수권에서 우승한 신진서 9단. 사진 한국기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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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뇌를 사용하는 '마인드 스포츠'는 새로운 형태의 스포츠로 인정받는 추세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바둑과 체스, 브리지, 샹치(중국 장기), e스포츠가 포함됐다.
중국은 바둑의 종주국이자 바둑 열기가 가장 높은 나라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개최한 중국은 바둑을 처음으로 정식종목에 편입했다. 2014 인천 대회와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선 제외됐지만, 13년 만에 다시 돌아왔다. 당시엔 이세돌·이창호·박정환·최철한·조혜연 등을 앞세운 한국이 남녀 단체전과 혼성 페어, 3개 종목에 걸린 금메달을 독식했다.
이번 대회에선 남자 개인전과 남녀 단체전이 열린다. 개인전엔 한 나라당 최대 2명까지 출전한다. 중국에서 열리는 대회인만큼 후공인 백에 주는 덤은 6집 반이 아닌, 중국 규칙에 따라 7집 반이다.
최정 9단. 중앙포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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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지난해 4월 선발을 마쳤다. 신진서·박정환 9단이 랭킹 시드를 받았고, 변상일·신민준·김명훈·이지현 9단이 선발전을 통과했다. 여자 단체전엔 바둑 여제 최정 9단을 비롯해 오유진 9단·김채영 8단·김은지 7단이 나선다. 눈길을 끄는 건 역시 신진서 9단이다. 지난달 응씨배에서 우승하며 세계 1위의 면모를 뽐냈다. 신 9단은 24일 열린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양딩신(중국)을 꺾고 기분좋게 출발했다.
마인드스포츠는 나이에 구애받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 이번 아시안게임 최연소 선수는 체스 국가대표 김사랑(12)이다. 체스 역시 광저우 대회 이후 부활했다. 초등학교 2학년 때 체스를 시작한 김사랑은 방과후 수업으로 바둑을 배우다 우연히 체스를 배웠다. 이후 체스 학원에 다니며 대회에서 수상했고, 지난해 선발전을 통과해 태극마크까지 달았다.
최고령 선수는 브리지에 나서는 임현(73)과 김윤경(73)이다. 브리지는 52장의 플레잉 카드로 2명이 한 조가 되어 4명이 경기한다. 세계적으로 인기가 많고, 트럼프로 할 수 있는 게임 중 가장 어렵다는 평을 받는다. 풍부한 경험에 기반한 팀워크와 판단력이 중요해 연령대가 높다. 한국브리지협회 부회장인 정몽윤 현대해상화재보험 회장의 부인 김혜영(63)도 출전해 화제를 모았다.
25일 8강에 진출한 리그오브레전드 대표팀. 왼쪽부터 최우제(제우스), 서진혁(카나비), 이상혁(페이커), 김정균 감독, 박재혁(룰러), 정지훈(쵸비), 류민석(캐리어).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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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스포츠는 자카르타 대회 시범종목이었고, 이번엔 정식 종목이 됐다. 한국은 FC온라인(축구), 리그 오브 레전드(LoL), 배틀 그라운드(슈팅), 스트리트 파이터5(격투) 등 4개 종목에 15명을 내보낸다. '페이커' 이상혁(27·T1)을 비롯해 국내 최정상급 선수로 팀을 구성한 LoL 대표팀의 인기가 높다. 지난 22일 한국 대표팀이 입국한 공항엔 수많은 중국 팬들이 몰려들기도 했다. 대표팀은 25일 열린 조별리그를 가볍게 2승으로 통과하고 8강에 올랐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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