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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22 (목)

토트넘 역사에 이런 선수는 없었다...'멀티골' 손흥민, 구단 150호골+유럽 199호골→에미레이츠 원정 첫 멀티골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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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김대식 기자 = 손흥민은 이번 북런던 더비를 통해 토트넘의 새로운 역사를 또 작성했다.

토트넘은 24일 오후 10시(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PL) 6라운드에서 아스널과 2-2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승점 1점에 그친 토트넘은 승점 14점이 되면서 리그 4위에 만족해야 했다.

미켈 아르테타 감독이 이끄는 아스널은 4-3-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가브리엘 마르티넬리와 레안드로 트로사르의 부상으로 인해서 아스널 공격진은 가브리엘 제수스, 에디 은케티아, 부카요 사카로 꾸려졌다.

부진하다고 평가받는 카이 하베르츠를 대신해서는 파비우 비에이라가 대신 나왔다. 비에이라와 함꼐 데클란 라이스, 마르틴 외데가르드가 중원에서 호흡했다. 올렉산드르 진첸코, 가브리엘 마갈량이스, 윌리엄 살리바, 벤 화이트가 수비진을 구성했다. 골문은 역시 다비드 라야의 몫이었다.

원정길을 나선 토트넘도 변화가 있었다. 4-2-3-1 포메이션에서 최전방은 손흥민의 몫이었다. 좌측면 윙어로 마노르 솔로몬이 아닌 브레넌 존슨이 선발로 출장했다. 나머지는 변화가 없었다.

제임스 메디슨, 데얀 쿨루셉스키가 2선으로 나왔다. 이브 비수마, 파페 사르가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고, 데스티니 우도지, 미키 판 더 펜, 크리스티안 로메로, 페드로 포로가 4백을 구성했다. 골문은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지켰다.

주장 손흥민의 활약은 눈이 부셨다. 아스널을 상대로 시즌 4호골과 5호골을 연속으로 터트린 손흥민 덕분에 토트넘은 아스널 원정에서 귀중한 승점 1점을 가져왔다. 아스널 원정 무승 징크스를 끊어내지 못한 점은 아쉽지만 무승부에도 충분히 박수를 받을 만한 경기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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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대로 경기 시작부터 서로를 향한 압박이 매우 거셌다. 아스널은 경기 초반부터 제주스가 비수마와 로메로를 향해 거칠게 압박이 들어오면서 북런던 더비가 시작됐다는 걸 제대로 보여줬다.

토트넘은 시작과 동시에 역습으로 첫 기회를 잡았다. 전반 3분 메디슨을 거쳐서 전개된 역습이 존슨한테 연결됐다. 존슨이 메디슨의 패스를 이어받아 과감하게 슈팅을 시도했지만 아스널 육탄 수비에 걸리면서 코너킥을 만들어냈다.

존슨이 얻어낸 코너킥을 메디슨이 처리했다. 아스널 수비가 걷어낸 공을 비수마가 슈팅으로 이어갔다. 이때 문전 앞으로 쉐도한 손흥민이 비수마의 슈팅을 절묘하게 방향을 바꿔서 라야를 뚫어냈다.

하지만 비수마의 슈팅이 이뤄지는 순간 손흥민의 위치는 명백한 오프사이드였다. 손흥민도 자신의 오프사이드를 인지하고 있었고, 세리머니도 따로 하지 않았다.

이후 경기는 토트넘이 볼 소유권을 가지고 있지만 아스널이 강한 압박으로 방해하는 흐름으로 전개됐다. 아스널은 토트넘의 모든 선수들을 일대일로 마크하는 강도 높은 압박을 선보였다. 중원이 틀어막힌 토트넘은 빌드업 전개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평소보다 공격 기회를 많이 만들지 못했다.

북런던 더비에서 먼저 앞서간 팀은 아스널이었다. 전반 25분 로메로가 부카요 사카의 슈팅을 막아내려다가 실수를 저질렀다. 로메로가 제대로 걷어내지 못한 공은 그대로 토트넘 골대로 향해 자책골로 기록됐다. 비카리오도 손을 쓸 수 없는 자책골이었다.

비카리오를 비롯한 토트넘 선수들은 로메로를 다독이면서 다시 마음을 다잡았다. 사카는 토트넘 부주장인 메디슨 특유의 세리머니인 다트 세리머니를 펼치면서 토트넘을 도발했다. 아스널은 선제골 이후에 완벽히 분위기를 잡아가면서 추가골 기회를 엿봤다.

토트넘이 아스널의 압박에 고전하면서 어렵게 경기를 풀고 있을 때 손흥민이 존재감을 보여주면서 분위기를 바꾸기 시작했다.

전반 38분 손흥민이 중앙에서 연계해주면서 시작된 역습이 클루셉스키한테 배급됐다. 손흥민은 공을 내준 뒤 우측으로 돌아 뛰었다. 클루셉스키가 손흥민에게 절묘하게 패스를 연결했다. 손흥민이 컷백을 내줬고, 브레넌 존슨이 정확히 슈팅으로 이어갔지만 다비드 라야가 몸을 날려 아스널을 구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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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라야도 아스널을 두 번이나 위기에서 구해낼 수 없었다. 전반 42분 메디슨이 좌측에서 절묘한 개인기로 사카를 뚫어냈다. 라인 끝에서 공을 살려낸 메디슨은 중앙으로 패스를 보냈다. 아스널 수비 견제를 헤집어놓은 손흥민이 감각적으로 슈팅을 시도했다. 손흥민의 슈팅은 라야가 손을 쓸 수도 없는 사각으로 향했고, 골대를 맞고 들어갔다.

팽팽했던 승부는 후반 초반 다시 아스널을 향해 기울었다. 후반 5분 만에 로메로의 핸드볼 반칙이 선언됐고, 페널티킥이 주어졌다. 키커로 나선 선수는 사카였고, 역시 비카리오를 뚫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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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널이 웃고 즐길 수 있었던 시간은 단 2분에 불과했다. 후반 10분 조르지뉴가 중앙에서 볼을 잡았을 때 메디슨이 압박에 성공했다. 수비가 퍼져있던 아스널은 손흥민의 침투를 대응하는 게 불가능했다. 메디슨이 달려가는 손흥민에게 패스를 전달했다. 손흥민은 라야가 나오자 가볍게 툭 밀어 넣었다. 이후 양 팀은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하면서 2-2로 경기가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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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이번에도 메디슨과 함께 찰칵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그 뒤에는 토트넘 팬들 앞에서 환호하면서 다시 한번 팬들을 열광시켰다.

아스널은 곧바로 손흥민 방면 수비를 강화했다. 후반 12분 손흥민이 중앙으로 내려와 볼을 받자 하베르츠가 거칠게 막아섰다. 주심은 곧바로 카드를 꺼냈다. 손흥민은 오른 다리에 통증을 호소했지만 다시 일어나서 경기를 뛰었다.

토트넘은 조르지뉴를 계속해서 압박해 기회를 잡았다. 후반 23분 메디슨이 다시 한번 조르지뉴의 공을 가로챘다. 역습이 이어졌고, 쿨루셉스키가 공을 잡았다. 이번에도 손흥민이 라인을 절묘하게 뚫어냈고, 쿨루셉스키의 패스를 받아 슈팅까지 시도했지만 옆그물을 때렸다.

후반 33분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변화를 선택했다. 손흥민과 메디슨을 빼고 히샬리송과 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를 넣었다. 손흥민은 로메로에게 주장 완장을 넘겨준 뒤 원정팬들의 기립박수를 받으면서 경기를 마감했다.

손흥민이 빠진 후로는 토트넘은 공격 기회를 많이 만들지 못했다. 경기 막판 위기를 노출하기도 했지만 전원 수비 태세로 잘 버텨냈다. 경기 종료 직전 히샬리송이 절호의 기회를 잡기도 했지만 무산됐다. 그대로 경기가 종료되면서 100분 넘도록 이어진 혈투가 마무리됐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은 손흥민에게 평점 8.8점을 부여했다. 이는 양 팀을 통틀어 가장높은 점수였다. 하지만 PL 사무국은 경기 최우수 선수(Man of The Match)로는 사카를 선정했다. 사카는 자책골과 함께 페널티킥 득점을 기록해 아스널에서는 가장 돋보인 선수였다.

사카의 활약도 대단했던 게 사실이지만 2골을 넣고, 엄청난 효율을 선보인 손흥민에게 MOM 수상이 돌아가지 못한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그래도 손흥민은 이번 경기를 통해서 수많은 기록을 만들어냈다. 토트넘과 동행한 9시즌 만에 구단 통산 150호골을 만들어냈다. 이미 토트넘 역사상 최다 득점자 6위인 손흥민은 이번 시즌 안으로 5위인 클리프 존스(159골)를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부상을 당하지 않고 경기력을 유지한다면 4위인 마틴 치버스(174골)까지도 바라볼 수 있는 손흥민이다.

또한 PL 통산 108골을 기록하게 된 손흥민이다. 이로써 107골를 기록 중이던 폴 스콜스와 대런 밴트를 제치고 피터 크라우치와 동률을 이루게 됐다. 손흥민은 PL 통산 역대 최다골 28위에 자리했다. 지금의 득점 기세를 이어가면 이번 시즌 안으로 20위를 달리고 있는 로멜로 루카쿠의 121골 기록까지 제치는 게 가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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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유럽 통산 200호골 고지도 코앞이다. 멀티골로 손흥민은 유럽 진출 이후 통산 199번째 득점을 터트렸다. 손흥민은 2010-11시즌 함부르크에서 데뷔해 자신의 데뷔 무대에서 데뷔골을 넣어 유럽 통산 1호골을 기록했다.

약 13년 동안 손흥민은 함부르크에서 20골, 레버쿠젠에서 29골을 넣었다. 토트넘에서 세계적인 선수로 올라선 뒤 150골을 만들어냈다. 다음 리버풀전에서 200호골 고지를 기대해볼만 하다.

토트넘은 해리 케인이 떠나면서 북런던 더비 역사상 최다 득점자를 잃게 됐는데 그 공백을 손흥민이 완벽히 채워냈다. 2골을 뽑아낸 손흥민은 이제 아스널 킬러라고 불려도 손색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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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으로 이적한 뒤에 2017-18시즌까지는 아스널을 상대 6경기 연속 침묵했던 손흥민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2018년 12월 아스널을 상대로 첫 공격 포인트를 기록한 손흥민은 거의 매 시즌 아스널을 괴롭혔다. 2019년부터는 아스널을 상대로 매번 위협적이었다. 부상과 전술 등 여러 문제로 고생했던 2022-23시즌만 아스널 상대로 공격 포인트가 없을 뿐이다.

아스널을 만난 최근 12경기에서 기록한 공격 포인트는 무려 12개(7골 5도움)다. 이번 경기를 통해 PL 빅6라고 불리는 클럽 중 손흥민에게 가장 많은 공격 포인트를 허용한 팀도 아스널이 됐다.

원래는 맨체스터 시티와 아스널을 상대로 각각 10개의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고 있었지만 이번 경기를 통해서 아스널전 공격 포인트가 가장 많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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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북런던 더비 역사에도 이제 손흥민은 남게 됐다. 축구 통계 매체 스쿼카는 경기 후 북런던 더비에 강했던 전설을 모두 소환했다. 손흥민은 가레스 베일과 티에리 앙리, 로빈 반 페르시보다도 북런던 더비에서 많은 골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손흥민보다 북런던 더비에 강했던 선수는 케인, 에마누엘 아데바요르, 로베르트 피레스밖에 없다. 토트넘에서 얼마나 오랫동안 활약하는지에 따라서 14골로 북런던 더비 최다 득점자인 케인의 기록도 충분히 넘어설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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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통계 매체 'OPTA' 또한 경기 후 손흥민의 활약을 조명했다. 'OPTA'에 따르면 1993년 5월 PL에서 토트넘 소속이던 존 헨드리가 아스널을 상대로 멀티골을 터트린 후에 손흥민은 토트넘 선수로는 처음으로 아스널을 상대로 2골을 넣었다.

1993년 5월에 진행됐던 북런던 더비에선 아스널의 홈구장이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이 아닌 하이버리 스타디움이었다. 2006년 7월 개장한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리그에서 멀티골을 작렬한 토트넘 선수는 손흥민이 유일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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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0년 동안 토트넘은 테디 셰링엄, 위르겐 클린스만, 로비 킨, 저메인 데포, 디미타르 베르바토프, 케인, 베일 등 기라성 같은 공격수들이 즐비했다. 역사적인 선배들도 해내지 못한 아스널 원정에서의 2골을 손흥민은 홀로 해낸 것이다. 특히 북런던 더비 역사상 가장 많은 골을 터트린 케인도 해내지 못한 대기록이다.

영국 'BBC' 또한 손흥민을 극찬했다. 매체는 6라운드 일정이 마무리된 후 라운드 베스트 일레븐을 선정해 발표했다. 손흥민도 당당히 포함됐다. 'BBC'는 "북런던 라이벌을 상대로 토트넘이 인상적인 경기를 보여줬다. 충격적인 페널티킥 판정을 받은 뒤에 토트넘은 두 번이나 뒤쳐졌다. 토트넘은 단단한 모습이 필요했는데 손흥민이 보여줬다"며 극찬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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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난 후 손흥민의 경기에서 성숙한 모습이 많이 보인다. 이번 시즌 팀 플레이어로서 더 좋아졌다. 토트넘의 두 골 모두 손흥민이 훌륭하게 만들어냈다"고 덧붙였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손흥민의 활약에 대해 "그는 리더로서도, 선수로서도 훌륭하다. 우리는 이제 손흥민을 9번 포지션으로 출전시키고 있으며 열심히 뛰었다. 손흥민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팀을 위해서 뛰고 있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경기 종료 후 손흥민은 영국 '스카이 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더비는 항상 힘든 경기다. 하지만 경기는 마지막 휘슬이 울릴 때까지 환상적이었다. 나는 우리가 모든 것을 쏟아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팬들이 경기를 자랑스러워 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분명히 우리는 이기고 싶었지만, 경기는 완벽했다고 생각한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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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를 통해서는 "여러분과 함께한 150번째 골은 정말 자랑스럽다. 감사한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제일 중요한 건 우리가 팀으로서 단합과 힘을 보여줬다는 것이다. 우리는 이기고 싶었다. 다음 주에는 더욱 강해져서 나갈 것이다. 함께 더 많이 준비하겠다"며 팬과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이번 경기를 앞두고 손흥민은 19일 영국 '타임즈'와 인터뷰에서 "아스널은 현재 우리와 마주하고 싶지 않을 것이다. 우린 모두가 서로를 위해 뛰고, 서로를 위해 싸우고 있다. 누군가 뒤쳐지면 손을 내밀어주고 모두 기뻐한다. 그것은 우리를 팀으로서 정말 강하게 만든다"며 자신감에 찬 목소리로 경고의 메시지를 남긴 바 있다.

손흥민은 북런던 더비에서 아스널을 상대로 직접 팀으로서의 자신감을 제대로 보여줬다. 손흥민과 함께 토트넘은 분명히 강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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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토트넘, 게티이미지, 스쿼카, OP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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