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이 24일 중국 저장성 진화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최종전 바레인과의 경기에서 드리블을 하고 있다. 진화=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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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조 1위로 16강 진출을 확정 지은 황선홍호가 바레인전에서 이강인 선발 카드를 꺼내 들고 토너먼트 최종 점검을 마쳤다. 부상에서 복귀한 이강인의 컨디션을 점검하고, 주전 공격수들과 호흡을 맞추기 위함이다. 이강인은 약속된 35분을 소화하는 동안 유럽 빅클럽 소속다운 번뜩이는 감각을 선보였다. 황선홍호는 바레인을 3-0으로 꺾고 조별리그 3전승을 거뒀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대표팀은 19일 중국 진화에 위치한 진화스포츠센터스타디움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E조 3차전에서 이한범과 백승호, 고영준의 골로 완승을 거뒀다.
아시안게임 3연패를 노리는 황 감독은 이날 최전방의 조영욱을 중심으로 정우영 이강인 안재준을 2선에 배치했고, 미드필더 정호연과 홍현석이 호흡을 맞췄다. 수비는 박규현 김태현 이한범 최준으로 꾸렸고 골키퍼는 민성준이었다.
이날 경기에서 가장 큰 관심은 단연 이강인의 몸 상태였다. 이강인은 부상에서 회복한 지 얼마 안 된 데다 장거리 이동에 따른 피로 탓인지 경기 초반에는 소속팀과 국가대표팀에서 보여주던 왕성한 활동량을 보여주진 못했다. 경기 시작 후 3분 만에 두 차례나 상대 태클에 넘어지는 등 집중 견제까지 받아야 했다.
조용히 경기 분위기와 흐름을 익혀가던 이강인은 서서히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전반 9분엔 오른쪽 측면에서 공을 잡아 완벽한 페인팅으로 상대 수비수 한 명을 완전히 따돌렸다. 이어 두 번째 수비수마저 제친 뒤 방향 전환 패스를 했다.
이후에도 이강인은 상대 빈틈을 찾아 들어갔고, 번뜩이는 센스로 득점 기회까지 만들어냈다. 전반 24분 박규현의 패스를 왼발 논스톱 패스로 연결해 수비 뒷공간을 파고든 정우영에게 연결했다. 정우영의 패스는 조영욱의 헤더까지 연결됐는데, 골키퍼 선방에 막혀 '작품'은 완성되지 않았다.
전반전이 채 끝나기 전인 35분 만에 벤치로 물러난 이강인이지만 존재감은 뚜렷했다. 경기 흐름을 꿰는 상황 판단 하나하나로 경기장에서 차이를 만들었고, 그때마다 관중들은 뜨겁게 반응했다.
황선홍호는 27일 오후 8시 30분 진화스포츠센터스타디움에서 F조 2위 키르기스스탄과 16강전을 벌인다.
김기중 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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