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중국 진화, 나승우 기자) 아시안게임 1, 2차전서 골 잔치를 벌인 황선홍호가 바레인과의 경기에서 이강인을 선발 출전 시켰지만 전반전 내내 소득을 얻지 못했다. 이강인은 전반 35분 고영준과 교체돼 대회 첫 경기를 마쳤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24일(한국시간) 오후 8시 30분 중국 진화에 위치한 진화스포츠센터경기장에서 바레인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E조 3차전을 치르고 있다. 전반전이 종료된 가운데 득점 없이 팽팽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선발로 나선 이강인은 이렇다 할 활약 없이 전반 35분 만에 경기를 마쳤다.
바레인전을 앞두고 최대 관심사는 에이스 이강인의 출전 여부였다.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뛰고 있는 이강인은 지난달 허벅지 부상을 당해 약 3주간 재활에 매진했다. 이 기간 동안 위르겐 클린스만이 이끄는 A대표팀에서 제외됐고, 최악의 경우 아시안게임 출전 자체가 불발될 가능성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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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이강인은 빠르게 회복했다. 지난 20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에 후반 교체 출전해 약 15분을 뛰었다. 경기가 끝난 후에는 곧바로 비행기에 몸을 싣고 항저우로 향했다. 다만 한국을 거쳐 항저우에 입성해 자동차로 대표팀 조별리그 경기가 펼쳐지는 진화까지 이동했다. 긴 여정으로 인한 피로가 남아 있었고, 21일 태국전에는 선수단과 함께 경기장까지 이동했지만 관중석에서 동료들을 응원했다.
이후 22일 팀 훈련을 통해 공식적으로 대표팀 일정을 소화한 이강인은 취재진 앞에서 "최대한 빨리 오려고 했는데 좀 미안한 마음이 크다. 합류할 수 있게돼 설레고, 좋은 결롸 나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지난 경기들을 보며 뿌듯했다"면서 "어느 대회를 나가든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를 대표하는 거다. 항상 간절하고 꼭 이기려고 해야 한다. 팀은 한 목표를 보고 가고 있다. 그 목표를 달성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며 3연패에 큰 힘을 실어주겠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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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에도 정상적으로 팀 훈련을 진행한 이강인은 조별리그 최종전 바레인전에 선발 출전했다. 이 경기를 통해 1년 3개월 만에 황선홍호 멤버로 뛰게 됐다.
1, 2차전서 로테이션을 돌리지 않은 바레인은 수비 6명을 두는 6-2-2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살만 알리가 골문을 지켰고 알리 아메드, 압둘라 알칼라이시, 하산 주마, 마후드 압둘라, 아메드 압둘라, 알리 하산이 수비를 맡았다. 중원은 알리 알바니나, 후세인 하루나가 구성했고, 최전방에 후세인 압둘라지즈, 살만 콰다이브가 출전해 득점을 노렸다.
대표팀은 이강인을 선발 카드로 내세운 4-5-1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골키퍼에 이번 대회 한 경기도 뛰지 않은 민성준이 출전했고, 최준, 김태현, 이한범, 박규현이 수비를 맡았다. 홍현석, 정호연이 중원에 포진했으며 정우영, 이강인, 조영욱이 2선에 위치했다. 최전방 스트라이커는 안재준이 맡았다. 주장 백승호와 부주장 이재익이 모두 벤치 대기하면서 조영욱이 주장 완장을 찼다.
쿠웨이트, 태국전 2연승으로 이미 조 1위와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대표팀은 F조 2위로 16강에 오른 키르기스스탄과의 토너먼트를 대비하고자 경기력 유지, 전술 테스트, 선수 조합 확인을 위한 라인업을 꾸렸다. 하지만 전반전을 0-0 무득점으로 마치면서 아직까지 최적의 조합 찾기에 실패한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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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이 경기 초반부터 강하게 바레인을 압박했다. 바레인 수비의 백패스가 다소 느슨하게 흐르자 재빨리 압박해 스로인을 만들어냈다. 전반 3분에는 좋은 위치에서 프리킥을 얻어 정우영이 프리킥을 처리했으나 옆그물을 때렸다.
지난 1차전에서 측면과 후방 침투를 적극적으로 노렸던 대표팀은 바레인전에서도 이 부분을 집요하게 노렸다. 전반 7분에는 수비와 중원 사이 공간이 텅 비면서 바레인에게 역습을 허용했고, 김태현이 다소 거친 태클로 막아세우면서 첫 경고를 받았다.
이강인의 드리블이 번뜩였다. 전반 10분 오른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이강인은 특유의 바디 페인팅 동작으로 바레인 수비를 속인 후 반대편으로 길게 연결했다. 이어진 공격에서 박규현이 오버래핑으로 공간을 창출해 크로스까지 올려봤지만 바레인 수비가 머리로 걷어냈다.
대표팀은 공수 간격을 제대로 조절하지 못했다. 최전방 자원 안재준이 측면에 위치했고, 조영욱이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까지 내려왔으며 이강인은 최전방 공격수처럼 높은 위치까지 전진했다. 유기적인 무한 스위칭 플레이를 기대한 것이었지만 오히려 볼 순환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서 답답한 흐름이 이어졌다.
전반 13분 모처럼 침투 패스에 이은 조영욱의 일대일 찬스가 나오는 듯 했지만 타이밍을 잘 판단하고 나온 골키퍼가 잡아내면서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바레인도 몸을 아끼지 않는 수비로 대표팀 공격을 꽁꽁 묶었다. 18분 이강인의 코너킥에 이은 이한범의 헤더 슛이 나왔지만 골대 위를 크게 벗어났다. 지난 1차전 쿠웨이트전서 전반 3분, 2차전 태국전서 전반 15분 만에 득점에 성공했던 대표팀은 바레인을 상대로는 전반 20분까지 골을 넣지 못하고 고전했다.
중앙에서 이렇다 할 장면을 만들지 못하자 공은 계속 측면으로 빠졌다. 측면 자원들의 크로스를 이용한 높이 싸움을 걸어볼 심산이었으나 바레인 수비가 쉽게 걷어냈다. 전반 23분 홍현석이 날카로운 코너킥으로 조영욱 머리까지 공을 갖다줬지만 조영욱의 헤더는 옆으로 벗어났다.
직후 바렝니이 역습 기회를 가져갔다. 라이트백 최준을 돌파한 후 박스 안까지 진입해 슈팅을 때렸다. 수비가 끝까지 달라붙어 슛을 막아내 유효 슈팅 기회를 내주진 않았다.
전반 25분 대표팀에 결정적 기회가 찾아왔다. 왼쪽 측면을 오버래핑 한 박규현이 왼발 크로스를 올렸고, 조영욱이 머리에 제대로 맞혔다. 하지만 바레인 골키퍼가 동물적인 감각으로 막아냈다. 슈퍼 세이브였다. 곧바로 왼쪽에서 재차 공이 올라와 조영욱에게 배달 됐으나 조영욱의 헤더는 골대 위를 넘어갔다.
전반 27분 우측면에 위치해 있던 최준이 중앙을 향해 크로스를 올렸다. 바레인 수비가 머리로 걷어낸다는 게 안재준에게 연결됐지만 공은 안재준 발에 맞고 그대로 골라인 아웃됐다.
이강인은 낮은 위치까지 내려와 볼 배급에 집중했다. 간결한 원투 패스를 통해 공간을 창출하고자 했으나 밀집된 바레인 수비에 활로를 열지 못했다.
득점 없이 전반 30분이 흘렀다. 양 팀 모두 더위를 식히기 위해 쿨링 브레이크 타임을 가졌다. 선수들은 벤치에서 물을 마시며 다시 전의를 끌어올렸다.
하지만 바레인은 만만치 않았다. 후방에서 전방으로 한 번에 길게 넘기는 패스를 통해 결정적 기회를 잡았다. 전반 32분에도 이런 방식으로 대표팀 뒷공간이 한 번에 뚫렸다. 민성준 골키퍼가 제 때 뛰어나와 끊어내지 않았다면 영락 없는 실점 위기가 될 수 있었다.
전반 33분에는 바레인 골대 옆그물을 스쳐지나가는 슈팅 장면이 나오면서 득점에 실패했다. 답답한 흐름이 이어지자 황선홍 감독은 곧바로 이강인을 불러들이고 고영준을 투입했다. 직후 다시 한 번 옆그물을 때리는 슈팅이 나와 기회가 무산됐다.
대표팀은 이강인이 나간 후 더욱 적극적으로 바레인 골문을 겨냥했다. 하지만 추가시간 2분까지 득점을 올리지 못하고 전반전을 0-0으로 마쳤다.
사진=중국 진화, 김한준 기자, 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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