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27 (토)

이다연, 거짓말 같은 3차 연장 역전극...하나금융 챔피언십 정상 '시즌 2승'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KLPGA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마지막 날 3차 연장 접전 끝에 이민지에 승리

이민지, 2021년 3차 연장 패배 이어 2년 만에 통한의 퍼팅 미스로 다시 3차 연장 패배 불운

[임재훈]

스포츠W

이다연(사진: KLPGA)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츠W 임재훈 기자] '작은 거인' 이다연(메디힐)이 거짓말같은 연장 역전극을 연출하며 시즌 두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다연은 24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파72)코스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한 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쳐 최종 합계 8언더파 280타로 경기를 마쳐 세계 랭킹 7위 이민지(호주), 2021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신인왕 패티 타바타나킷(태국)과 동타를 이룸으로써 연장에 돌입했다.

잠시 후 18번 홀(파4)에서 진행된 1차 연장에서 파를 지키지 못한 타바타나킷이 일찌감치 경쟁에서 이탈했고, 이다연과 이민지가 같은 홀에서 2차 연장을 치르게 됐다.

2차 연장에서 이다연은 두 번째 샷이 핀을 크게 벗어나 프린지에 머물렀고, 이민지는 핀에서 다소 멀긴 했지만 그린 위에 공을 올렸다.

잠시 후 먼저 버디 퍼팅을 한 이다연은 애매한 거리의 파 퍼트를 남겼고, 결국 파를 지키는데 실패한 반면, 이민지는 버디 퍼팅에는 실패했지만 파 세이브가 무난한 거리에 공을 세웠다.

당연히 이민지의 챔피언 퍼트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던 그의 파 퍼트는 그러나 홀을 외면했고, 승부는 3차 연장으로 이어졌다.

3차 연장에서도 이민지는 이다연에 비해 훨씬 가까운 거리의 버디 퍼팅을 남겨두면서 승리가 유력해 보였다 하지만 이날 중장거리 퍼트를 여러 차례 홀로 떨군 이다연의 퍼팅감은 마지막 순간 빛을 발했다.

스포츠W

이다연(사진: KLPGA)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다연이 번저 시도한 약 8m 거리의 버디 퍼트가 그대로 홀로 빨려들면서 이민지를 압박했고, 결국 이민지의 약 3m 거리의 버디 퍼트가 홀을 외면하면서 이다연이 최후의 승자가 됐다.

우승이 결정된 순간 이민지는 이다연에게 축하의 인사를 건넸고, 이다연은 이민지와 포옹하면서 뜨거운 눈물을 쏟았다.

이다연은 이번 우승으로 지난 2019년 이 대회 마지막 날 3타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장하나에 한 타 차로 뒤져 우승을 놓쳤던 아쉬운 기억을 날려버렸다. 아울러 2019년 베어즈베스트 청라 코스에서 열린 메이저 대회 기아자동차 제33회 한국여자오픈 우승 이후 4년 만에 '베어즈베스트 퀸'의 자리에 복귀했다.

특히 올 시즌 첫 메이저 대회였던 지난 4월 크리스에프앤씨 제45회 KLPGA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이다연은 이로써 시즌 두 번째 우승이자 KLPGA투어 통산 8번째 우승을 하반기 최대 상금이 걸린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에서 수확하며 다시 한 번 큰 대회에 강한 선수로서 면모를 유감 없이 과시했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상금 2억7천만 원을 획득한 이다연은 단숨에 상금 순위 3위(6억8천508만6,333원)으로 뛰어올랐다.

이다연은 우승 직후 방송 인터뷰에서 "우선 연장 가는 게 처음이었기 때문에 많이 긴장하긴 했는데 나름 잘 즐겼던 것 같고 또 마지막 퍼트까지...너무 감사한 연장전이었던 것 같다."고 돌아본 뒤 우승 직후 눈물을 쏟은 이유에 대해서는 "사실 제가 하나금융그룹 대회 첫 회(2019년)때 세 타 차 역전패가 있었는데 그래서 더욱 더 간절하게 했던 것 같다. 너무 많은 분들이 도와주셨고 제가 작년에 이제 부상도 있었지만 다시 복귀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정말 믿어주시고 함께해 주신 메디힐 권오석 회장님 너무 감사드리고 많은 분들이 함께해 주셨는데 정말 한 분 한 분 다 인사드리고 싶다."고 심경을 전했다.

이어 이다연은 3차 연장 버디 퍼트 순간 심정에 대해 "한 가지였던 것 같다. 퍼터를 쳤을 때 버디를 할 수도 있고 파를 할 수도 있고 보기를 할 수도 있는데 '내가 지금 이 퍼터를 칠 때 진짜 한번 믿고 쳐보자' 하는 마음으로, 정말 그 간절한 마음 하나였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시즌 두 차례 우승을 메이저 대회 우승과 '메이저급' 대회 우승으로 장식한 이다연은 다음 목표를 묻는 질문에 "가장 크게 목표로 세우는 것이 메이저 대회 우승이기 때문에 마지막 남은 메이저 대회(하이트진로 챔피언십)도 잘 준비하고 싶고 올 시즌 남은 모든 경기에서 최선을 다하는 그런 경기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2021년 포천 아도니스CC에서 열렸던 이 대회에서 3차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송가은(MG새마을금고)에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던 이민지는 2년 만에 대회 첫 우승의 절호의 기회를 다시 맞았으나 이번에도 거짓말 같은 퍼팅 미스와 함께 3차 연장에서 패하는 비운을 맞았다.

전날까지 단독 선두를 달렸던 '디펜딩 챔피언' 김수지(동부건설)는 이날 한 타를 잃으며 7언더파 281타를 기록, 공동 5위로 대회를 마쳤다.

[저작권자ⓒ 스포츠W.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