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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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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동결'에도 흔들린 韓 증시… 추석연휴 앞두고 '관망세'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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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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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내년 금리 인하폭 축소를 예고하면서 국내 증시가 얼어붙었다. 6일간 추석연휴와 3분기 실적발표 시즌이 다가오는 만큼 다음 주 증시에선 관망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가치주와 단기 급락 종목을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2일 코스피지수는 전주 대비 93.15포인트(3.58%) 내린 2508.13으로 장을 마쳤다. 한 주 동안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는 각각 1조4160억원, 9400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2조1820억원 순매수했다.


연준 매파적 스탠스, 천정부지로 오르는 기름값…짓눌린 국내 증시

코스피가 흔들린 이유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긴축 기조를 이어갈 것이란 입장을 내비쳤기 때문이다. 연준은 9월 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25~5.50%로 동결했다. 올해 6번 열린 FOMC 회의 중 6월에 이은 두 번째 금리 동결이다.

FOMC는 금리 동결과 함께 매파적 색채를 강하게 드러냈다. FOMC 위원 19명 중 12명이 연내 금리 인상이 한 차례 더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나머지 7명은 연말까지 금리를 현재 수준으로 유지하길 원했다. 올해 말 금리(중간값)는 6월 점도표와 동일한 5.6%로 유지됐으나, 내년 금리는 4.6%에서 5.1%로 높아졌다. 내년에 예상되는 금리 인하 횟수도 4번에서 2번으로 줄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점도표에 따르면 내년 금리 인하폭이 기대보다 작을 가능성을 보인다"며 "연준의 긴축적 태도가 예상보다 더 길게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로 달러 인덱스와 미국 국채 금리도 상승했다. 주가도 하방 압력이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연일 오르는 국제유가도 국내 증시의 발목을 잡는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들은 원유 감산 조치를 연말까지 연장하겠다고 밝혔다. JP모건은 연내 국제유가가 배럴 당 12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에 따르면 9월 셋째 주 국내 주유소 휘발유·경유 판매가는 11주 연속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과 강하게 연결된 국제유가가 연고점을 경신하며 배럴당 90달러에 도달했다. 증시에 방어적 기조가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국내 증시 관망세 이어질 듯… "성장주 대신 가치주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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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종가가 표시되어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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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다음 주 증시에선 관망세가 힘을 얻을 것으로 전망했다. 장이 4일간 닫히는 추석연휴가 시작되고, 연휴 이후 3분기 실적시즌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은 코스피 밴드를 2450~2570으로 전망했다. 김영환 연구원은 "한국 수출입, 미국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지수, 3분기 어닝 시즌 등 주요 이벤트를 앞두고 주식시장이 4거래일간 휴장을 가질 예정이어서 관망세가 강하게 나타날 것"이라며 "중국은 중추절 연휴를 앞둔 상황에서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한국을 얼마나 방문하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밝혔다. 관심 업종으로는 해외 건설, 원전, 면세점, 카지노를 제시했다.

신한투자증권은 당분간 가치주 우위의 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최유준 연구원은 "금리가 상승하는 구간에서 가치주가 시장 대비 아웃퍼폼했다"며 "자동차, 철강, 기계, 금융, 통신 등에 수급이 유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주가상승 여력이 살아있으면서 단기 급락한 업종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주간 추천 종목으로 한미반도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POSCO홀딩스, 하나금융지주, HD현대 등을 꼽았다.

다음 주 주요 증시 일정은 26일(한국시간)에는 미국 9월 컨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가, 27일에는 미국 8월 내구재 수주 지표가 발표된다. 28일에는 유로존 9월 유럽위원회 소비자신뢰지수와 미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 확정치가, 29일에는 중국 9월 차이신 구매자관리지수(PMI)와 미국 8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가 발표된다.

국내 증시는 이달 28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추석·개천절 연휴로 휴장하고, 중국은 29일부터 6일까지 중추절·국경절 연휴로 문을 닫는다.

김창현 기자 hyun1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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